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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나의 10가지 약속
가와구치 하레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주인공 아키리는 12번째 생일선물로 갖고 싶은것이 무었이냐는 엄마의 말에 '강아지!' 라고 말한다. 내심 강아지를 선물받을까 기대했지만, 선물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키리는 집 뒤뜰에서 우연히 작은 강아지를 마주하게 되었다. 강아지와의 만남이 기쁜것도 잠시,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텅 빈 집이 쓸쓸할 뻔 했지만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서 허전함을 달랠수 있었다. 머지않아 엄마는 췌장암 말기로 세상을 떠난다. 힘들었을 아키리에게 싹스(강아지 이름)가 많은 위로가 되어준다. 싹스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아키리였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소흘해진다. 그렇게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르고 싹스의 죽음앞에 이르러서야 아키리는 한번도 흘려보지 않은 눈물을 흘리게 되고, 싹스의 마지막을 함께 한다.
'만남이란 진실로 우연이란다. 사람의 경우는 만나는 수많은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을 골라 함께 살게 돼. 하지만 개의 경우에는 스스로 선택할 수 없으니까 만남이 곧 운명인거지.' p84
처음 책을 받고 표지가 너무 예쁘다며 한참이나 바라봤다. 그리고 대충 안의 내용을 훑어봤다. 요근래 자꾸 작은글씨로 된 책들을 봐서인가? 조금은 커보이는 듯한 글씨가 새로웠다. 책의 중간 마다 싹스의 사진이 보였다. 책을 읽다 지루하면 머리도 식힐 겸, 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보곤 했는데, 내용을 읽는동안 틈틈히 보이는 사진덕분에 책 읽기가 더 재미있었던것도 같다. 내용의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 지루하지 않았던 점이 마음에 든다.
강아지를 처음키우게 되면서 엄마가 아키리에게 해준 말 <개와 나의 십계!> 초반 부분에 등장하고 마지막에 편지글로 다시 한 번 더 등장한다. ↓
<개와 나의 10가지 약속>
1. 나와 오래 오래 함께해주세요.
2. 나를 믿어 주세요. 그러는 만큼 나는 행복하답니다.
3. 나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 주세요.
말을 안 들을 때는 다 이유가 있답니다.
4. 나에게 자주 말을 걸어 주세요.
사람의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들을 줄은 안답니다.
5. 나를 때리지 말아주세요.
마음만 먹으면 내 쪽이 강하다는 걸 잊지 마시고요.
6. 내가 나이가 들어도 잘 대해 주세요.
7. 나는 10년 정도 밖에 못 삽니다.
그러니 가능한 나와 함께 있어 주세요.
8. 당신에게는 학교도 있고 친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당신밖에 없답니다.
9. 내가 죽을 때 부탁드리는데요, 곁에 있어 주세요.
10. 부디 기억해 주세요.
내가 내내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다는걸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키워온 나였다. 그때도 얼핏 엄마에게 이런 약속들을 받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때는 마냥 강아지 키우는게 좋아서 건성으로 대답했었다. <개와 나의 십계> 중 절반도 지키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뒤늦게 와서 후회를 많이 했고, 이제는 강아지들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되도록 함께 있고, 그 시간을 잘 보내려고 말이다. 강아지와의 약속같은걸 만들지는 않았지만,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강아지와 나의 십계를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강아지의 마지막을 지켜봐주며 함께 있어주는것!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이제라도 지키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