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고치는 의사입니다
이상욱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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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에서 '긍정에너지토리파'를 처음 본 날 - 현직 의사의 공부법, 동기부여 영상들이 좋아 구독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얼마나 긴 시간이 지난걸까? 알고리즘에 뜬 영상 하나를 보고 다시금 구독을 누르고야 말았다. 누구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균열을 겪곤 하는데, 그 아픔은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무너지는 날들 속에서 자신을 일으켜세우고 하루 한 달을 버텨 끝내 단단해진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꽃길이길 바라며

화려해 보이는 대표 원장의 가운 뒤에도, 당신과 똑같이 아파하고, 흔들리고, 사람 때문에 상처받는 한 남자가 서 있다는 사실을요. 우리 모두는 각자의 가운 뒤에서 저마다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전우들입니다. -p41

의사이자 유명한 유튜버로서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던 삶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찾아든다. 감히 이혼의 아픔을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그 지옥같은 여정과 그 후 이야기를 보며 수만명의 구독자 중 한 사람으로 마음이 아팠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알기에 그저 공감되는 댓글의 좋아요를 누르는 것으로 고단한 날들에 대한 위로와, 다가올 찬란한 날을 응원했다. 그랬기에 저자의 책이 출간되었을 때 반가웠다.

상처를 딛고 일어선 경험이, 훗날 인생에서 또 다른 시련의 파도가 닥쳤을 때 나를 지탱해 주는 가장 단단한 '마음의 굳은살'이 되어준다는 것을요. -p93

<저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고치는 의사입니다> 라는 제목에 걸맞게 겉으로 드러나는 피부 미용을 넘어 아픈 환자의 마음을 치유하는 이상욱 원장의 바람이 잘 드러나있다.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속도와 매출에 연연하지 않는다. 상품이 아닌 사람을 대함에 있어 주름을 펴고 잡티를 없애는 시술 너머 삶의 치열한 흔적들이 묻어난 곳을 어루만진다. 누군가의 고단함이 묻어있는 깊게 패인 주름 또는 상처에서 아픔을 읽고 인생을 배우는 멋진 의사의 모습이 잘 녹아있다.

피부 미용 의사로서 본업을 잘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환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며 생각했다. 거리가 가까웠더라면 나 역시 이 병원을 다녔을지도 모르겠다고-, 과잉 진료가 아닌 필요한 처방을 받고 웃으면서 나올 수 있는 병원 중 하나였을 거라고 확신했다. 환자 입장에서 의사의 말 한마디는 파급력이 상당한데 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흰 가운을 입고 상냥한 말솜씨로 개성과 매력을 논한다면 미용적인 시술을 다시 한 번 고려하게 되지 않았을까?

주변에서 친구들이 백 번 "예쁘다'고 말해줘도 믿지 않다가,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이건 의학적으로 봐도 당신만의 훌륭한 강점입니다"라고 확언해 주면 그제야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전문가의 확신에 찬 한마디가 환자의 불안을 잠재우는 가장 강력한 진정제임을 알기에, 저는 때로는 시술보다 더 집요하게 그분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장점들을 찾아내어 '증명'해 보이려 노력합니다. -p67

환자의 불안을 사지 않는 병원, 비교하지 않고 탓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진심이 담긴 의사를 만난 시간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좋은 의사와 함께 인생을 잘 여행하는 법을 배웠다. 아름다워지기 위한 투자와 관리 속에서도 가장 빛을 발휘해야하는 것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우는 것, 타인의 매력을 알아보고 칭찬해주는 것이야말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중간중간 쉬어가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피부 미용의 문제를 떠나 한 사람의 생의 한 페이지를 엿볼 수 있었고, 모든 고통과 고난이 반가울리 없지만 부디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다.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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