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메일을 이해하지 못해 난해했던 날이 있다.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장이었기에 며칠 간격으로 읽고 또 읽었다. 근래 들어 책과는 담을 쌓고 숏폼을 즐겨본 스스로를 탓하며, 문해력을 길러야 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추후에 담당자로부터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아 재안내드립니다.'라며 메일이 와 한숨을 돌렸다. '다행이다. 나만 이해 못 한 게 아니라서...' 안도감과 더불어 읽는 이의 오해가 없는, 명확한 글을 쓴다는 것이 갈수록 어렵게 여겨졌다.
매일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쓴다. 그러나 정확하게, 이해하기 쉽게 쓰이는 글은 얼마나 될까? 맞춤법, 띄어쓰기, 문해력 등 모든 것들이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헷갈리는 표현은 찾아보고, 맞춤법 검사기도 이용하지만 도처에 잘못 쓴 표기가 넘쳐난다. 편의상 발음하는 대로 부르는 것도 표준어 표기 시 달라지기 때문이다. 되려(되레), 파토(파투), 꼬다리(꽁다리), 짜집기(짜깁기) 등이 그렇다.
<오늘의 뉴스는 맞춤법입니다> 저자는 아나운서로 바른 우리말 사용에 더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아니더라도 날로 심해지는 맞춤법 파괴는 신뢰를 잃게 만드는 요소이므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양 있는 언어생활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자주 틀리거나, 잘못 알고있는 맞춤법, 발음 등은 고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빠르게 목차를 훑는다. 헷갈리는 맞춤법보다 어색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빈도수가 높은 표현들이 눈에 들어왔다. 심심하다와 슴슴하다, 메슥거리다와 미식거리다, 엔간하다와 엥간하다 등. 말을 할 때는 뜻이 통하니 상관없지만 글을 쓸 때는 정확해야 한다. 제대로 쓰고 있음에도 소리내어 책을 읽으니 혼란스러웠다. 눈으로 읽는 것 이상으로 문장을 만들어 써보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