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니까 - 김소현 에세이
김소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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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비유하자면 제대로 된 준비없이 장거리 마라톤에 임하고 있어 나는 내딛는 걸음 걸음 숨이 차고 무너지고 있다. 머리로 아는 것과 몸이 따라오지 않는 것, 출발선에서 아주 조금 뛰었을 뿐인데도 주저앉아 울고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이 버거워 스스로를 더 작고 초라하게 여기는 나는 숨 쉴 구멍이 필요했다. 지금의 복잡한 머리 속을 비워줄 이야기를, 우울한 내 시선과 정반대에서 쓰였을 법한 글을 ㅡ 말이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 방송에서 본 그녀는 밝고 유쾌하다. 말과 행동, 눈빛과 입꼬리에서 선함과 다정함을 엿본다. 보여지는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나 긍정적인 모습들에서 활력을 얻게 된다. 고단한 순간들에도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읽어내려간 그녀의 에세이에서 나는 위로를 받았다. '과정의 가치' 라는 말을 몇 번이나 곱씹으며 생각했다.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다음을 준비하면 되는데,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다리는 동안 느끼는 설렘, 그 시간이 결코 허무하지 않다는 걸. 바라는 게 있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p258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단란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미소를 짓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에 박수를 보낸다. 서툴어서 마음이 쓰였던 날들이 지나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예쁜 추억으로 남기까지의 글과 사진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었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의 귀여운 코멘트에서 다정다감한 한 가족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김소현·손준호 아들 주안이가 함께하는 일상이 부러운 한편,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가족이란 존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이 책은 저자에게는 기록이고, 독자에게는 기분전환이 되어주는 글이다. 투닥거리고, 화해하고, 성장하는 조금 더 괜찮은 내가 되어가는 과정들을 이토록 담백하게 써내려갈 수 있다니 좋다. 꾸밈없는 솔직함과 자연스러운 일상이 녹아있어 읽는 재미를 준다. 저마다 주어진 상황이 다르겠지만, 힘든 시간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 순간 흔들리고 있지만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 시켜주는 김소현 에세이 <그래도 나니까> - 많은 시간이 흘러 성장과 성숙, 단단해진 내면에 대한 에세이로 가득찰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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