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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밥해 먹지 않을래요? - 나는 왜 집밥하는 의사가 됐는가
임재양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7월
평점 :
사람들이 내게 집밥해 먹냐고 묻는다. 그도 그럴것이 평일에 남편은 아침 7시에 출근하여 자정무렵 들어오니 혼자 밥먹는 내가 잘 챙겨먹지 않을거라고 본 것이다. 맞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 라면이나 간편조리식품 등으로 가볍게 식사를 하거나 거르는 일이 빈번하다. 이것을 나는 간단한 한끼라 말하고 남편은 영양불균형한 식사라 칭한다.
집밥의 중요성을 말해 뭐할까 싶지만,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여 맛과 건강을 책임지는 식사야말로 현대인에게 필요한 시간이다. 바쁜 일정 또는 번거로운 요리과정으로 대충 식사를 때우는 일이 익숙해지면 건강도 잃고 스스로를 대접하는 일에도 소흘해진다. <우리 집밥해 먹지 않을래요?> 는 건강할 때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우리 몸과 생태계를 살리는 일임을 이야기한다. 아프기전까지는 모르는 것이 음식과 운동의 중요성이다. 이상증세를 느끼고나서야 찾게되는 두 가지는 지금부터라도 신경을 써야만 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집밥하는 의사 임재양이 들려주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담은 이 책은 우리가 어떤 음식을 언제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영양 성분을 제대로 알고, 신선한 상품을 구매하여 건강한 조리방식을 선택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들이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꼼꼼하게 챙기기란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것들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예컨대 유기농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 농산물 직거래를 시도하거나 텃밭을 키우는 것에 눈길이 갔다.
바른 먹거리를 안전하게 먹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 책의 내용에서 신선하게 여겨지는 부분은 없었다. 어쩌면 다 알고 있는데 지속하지 못하는 것들을 돌아보게 했다. 흰쌀밥보다 잡곡밥이 좋고, 설탕이 과하면 안된다. 프라이팬과 사용하는 기름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가 없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부분들을 반성한다.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먼저 살펴봄으로 건강한 집밥의 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이야기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식생활 습관을 포기하지 말자'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도 예기치못한 질병에 걸릴 수 있다. 다시 말해 담배나 자극적인 음식으로 쾌감을 느끼는 것 못지 않게 건강한 식생활에 관심을 가져야만 현재와 미래를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