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 단단하게 나를 지키고 다정하게 소통하는 사람들의 비밀
김종원 지음 / 오아시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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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어떤 인물의 말과 행동에서 팀원들은 난색을 표했다. 저마다 불쾌함을 느낀 부분은 달랐지만, 표현 방식이 잘못되었다라는 것에 모두가 공감했다. 때론 직설적이었고, 돌려 말하면서 육하원칙을 따져묻는 그 당돌함에 기가 찼던 우리는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그녀의 말은 친밀감이 있는 경우 문제되지 않겠으나, 연차쌓인 직원들을 향해 단기알바가 하문하듯 묻고 질책하는 것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주변사람들로부터 고립시키는, 스스로를 갉아먹는 언행을 보고 있노라니, 나이를 먹을수록 현명한 말하기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언어의 한계가 그 사람의 한계다" 이 말을 다르게 바꾸면 이렇다. "섬세한 표현의 한계가 다정함의 한계다" -p59

이 책에는 다정, 품격, 위로, 긍정, 공감, 지성의 여섯가지를 내면에 품을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 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지혜롭게 말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이해와 존중, 섬세한 마음을 바탕으로 한다. 같은 상황에서 표현법을 조금만 달리해도 배려받음을 느낄 수 있는데, 책 속에 들어있는 예시가 잘 와닿았다. '이 의자, 좀 가져가도 되죠?' 와 '이 의자, 좀 가져가도 될까요?' 는 내 입장만 요구하는 것인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온 말인지가 다르다.

똑같은 것을 보고도 A는 허름한 판자촌 뷰를 말하고, B는 작은 집들이 모여있는 참 정겨운 따뜻한 뷰라고 설명할 수 있다. 내가 무엇을 보고 말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세상 - 다르게 살고 싶다면 다르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솔직함을 가장하여 냉혹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상대를 존중하는 관점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내가 평소에 사용하는 표현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는 것 외에도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이 실례되는 표현은 아닌지를 고민하기에 이른다.

"내가 표현한 언어의 수준이 내가 살아갈 삶의 수준이다." -p107

비난하고 트집하여 단점을 찾아내는 것은 쉽다. 그러나 평가보다 타인이 노력해서 만든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 같은 상황에서 다른 것을 창조하는 '상상력', 삶은 스스로의 힘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 -p22 을 눈여겨봐야 한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가치있는 것을 소비한 이가 있다면 불필요한 말을 꺼내기보다 현명한 단어를 골라 칭찬하는 것이 좋겠다.

당신이 만약 누군가를 말로 응원하고 싶다면,

자신의 과거 경험은 최대한 배제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나올 수 있는 표현도 지우고,

고생의 관점이 아닌 꿈을 이룬 미래의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다. -p33

내뱉는 말이 바른 길을 찾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예쁜 마음을 갈고 닦는 일이 필요하다. 본디 습관처럼 하는 말이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지 않는지 점검이 필요한 이들이라면 읽어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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