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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싱가포르 - 2023-2024 최신판 ㅣ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박상미.양인화.전상현 지음 / 길벗 / 2023년 10월
평점 :
엄마와 남편과 함께 싱가포르를 여행하기로 했다. 남편이 중학교 때 유학을 가서 꽤 오래 지내다 온 이 곳은 '재미없어'로 귀결되지만, 살다 온 사람과 스치듯 여행하는 사람 입장은 또 다르니까 '재미'를 찾아보고자 했다. 수많은 유튜브와 방송에서 '할 거 없는, 심심한 곳'으로 소개되기도 했던 터라 내심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 조합(장모와 사위)이 여행하기 괜찮을지 의문이다.
무작정 따라하기 싱가포르(2023-2024)는 그 해 여행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읽어볼 책이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속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손쉽게 접할 수 있지만 유튜브와 여행카페 등을 통해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행 책을 넘겨보는 이유를 무엇으로 표현할 길 없으나 책을 보지 않으면 어딘가 헛헛한 마음이 든다. 자료조사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느낌에서일까? 비록 이 한 권으로 여행준비를 끝내지는 못하더라도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싱가포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몇 가지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슈퍼트리, 멀라이언, 마리나 더 베이 샌즈의 야경 쯤으로 생각된다. 그 밖에 보타닉 가든, 나이트 사파리 등의 즐길거리가 있는 이 곳은 4월에서 10월은 건기이고, 11월부터 3월까지는 우기다. 우기라고 해도 비가 아주 많이 오는 날은 적을테니 가급적 항공료가 저렴한 날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이 곳은 다문화적 특징을 갖고 있는 곳인만큼 리틀 인디아, 아랍 스트리트 등을 구경하며 다양한 메뉴의 음식을 접하는 즐거움이 있다. 칠리크랩, 카야토스트 등 취향대로 골라먹으며 미식 여행을 하기에도 나쁘지 않다.
다만, 싱가포르의 물가는 비싸다. 호텔비가 쎈만큼 호캉스를 즐기자니 수영을 못하는 나 자신이 개탄스럽고 안에만 있기에는 아쉽다. 하여 싱가포르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면 체력을 길러서 바깥 구경도 열심히 하고 돌아와서 아침 저녁으로 호텔 수영을 즐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여행 한달 전, 수영을 조금이라도 배워야 하는 이유)
이 책에서 딱 한 부분 모서리를 접었다. '인스타 촬영 명소모음.zip' 국민 인증샷 명소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기본이요 SNS에 올리기 좋은 곳들이 선정되었는데 #포트캐닝 파크, #파크로열 온 피커링이 눈길을 끌었다. 다른 건 모르겠고 명소모음의 장소들에서 인증사진만큼은 꼭 남겨와야 아쉽지 않은 여행이 될 것 같다.
1권 테마북과 2권 코스북은 관광, 음식, 쇼핑, 체험을 아우르며 여행코스를 짜보는 데 도움이 된다. 누구와, 무엇에 초점을 두어 여행하느냐가 다르기 때문에 일정을 참고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큰 흐름으로 '이것'만큼은 보고 또 봐야겠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에 있어 더 도움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