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글쓰기 - 모든 장르에 통하는 강력한 글쓰기 전략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3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쓰고 있는 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었다. 적재적소에 맞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는 일이 잦아진 요즘, 말하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부담되었다. 명확한 의미전달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음에 전략적 글쓰기 책들을 꺼내 읽는다. 많이 읽고 쓰는 동시에 끝없는 퇴고 과정을 거쳐야 하나 엄두가 나지 않았다.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시간은 없다는 이유로 등한시되고 만다.

어렵게 말하는 사람은 매력 없고, 두서없이 말하는 사람은 듣기 싫다. 어려운 글은 지루하고, 두서없는 글은 재미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 할까? 저자는 리듬감있는 입말로 써야 한다고 말한다. 술자리에서 재미난 이야기하듯 글을 쓰라 하지만 쉽지 않다. 떠들어재낀 이야기가 글이 되려면 일단 다듬어야 한다. 이 책에 소개된 마지막 글을 담는다. 이도 저도 귀찮으면 네가지만 지킨다. 설계를 해서 써라. 팩트를 써라. 짧게 써라. 리듬을 맞춰라. 이것만 해도 충분하다.

좋은 글은 작은 소리로 읽었을 때 막힘없이 물 흐르듯 읽히는 글이다. -p62

좋은 글이란 쉽다. 쉬운 글이란, 평상시 우리가 쓰는 입말을 사용해 짧은 문장감으로 리듬감 있게 쓴 글이다. '너무', '매우'와 같은 수식어를 빼고 '좋다', '예쁘다'는 구체적인 이유를 뒷받침하여 명쾌하게 작성하도록 한다. '불 보듯 뻔하다'와 같은 흔한 직유 은유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나, 참신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저마다 좋은 글의 기준은 다를지라도 확인된 팩트로 결론을 도출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적인 글쓰기다.

이 책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의'자와 '것'자를 절제하여 문장을 만들어보는 것인데 남발하면 읽는 이로 하여금 리듬이 끊어진다고 한다. 문법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나 '것'을 추정할 때와 강조할 때를 제외하고 습관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지 점검하며 글을 쓰게 되었다. [팩트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사람들은 오히려 이렇게 '~것이다'를 남발해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꼭 강조해야 할 때가 아니면 쓰지 않도록 한다. -p120]

또한 퇴고 과정에서 눈으로만 읽지 않고 낭독 하길 권한다. 리듬감이 살아있는 문장은 작은 소리로 읽었을 때 물 흐르듯 읽히는 글이다. 여러번 읽고 마음에 들어도 다음날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생긴다. 그럼에도 글쓰기를 계속해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르랴는 속담처럼 단번에 만족할 수는 없으니 읽고 쓰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명확하게 쓰면 독자가 모인다. 모호하게 쓰면 비평가들이 달라붙는다. - 알베르 카뮈

저자는 이 책을 "읽고, 체화하고, 팽개쳐라" 말한다. 중요한 포인트를 기억하고 글을 쓸 때 유의하는 것만으로 더 나은 글쓰기를 할 수 있음에 읽어보길 권한다. 나는 가급적 '의'와 '것'을 쓰지 않고자 했는데 문장을 고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노력이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으로 읽고 쓰고 고치는 과정을 이어간다. 명문장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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