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의 세계사 - 1000개의 조각 1000가지 공감
차홍규 엮음, 김성진 아트디렉터, 이경아 감수 / 아이템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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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술 그 중에서도 그림이 즐거워졌다면 이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조각이 아닐까. 그 호기심으로 시작하여 열어본 이 책에서 1000개의 조각을 마주했다. 섬세한 예술가들의 손길에서 탄생한 조각들이 경이로웠지만 어지러웠다. 배경과 전체적인 흐름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겠다 싶으면서도 여전히 미로 속을 헤매듯 조각의 세계란 난해했다. 예술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섣불리 이렇다 말하기 어려웠으나 시대와 인물, 사상과 역사에 있어 촘촘히 짜여져있어 그 흐름을 이해하기 수월했다.



눈에 익은 조각들보다도 그렇지 못한 작품들이 많았기에 그 의미를 오롯이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그럼에도 보다 넓고 깊게 작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함이 매력적이다. 미켈란젤로, 오귀스트 로댕 외에는 잘 알지도 못했던 수많은 조각가들의 피, 땀, 눈물이 담긴 작품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 작품이 어떻게 평가되고 어떠한 눈으로 읽어야하는지는 여전히 배워가야 할 숙제다. 역동적인 움직임과 다채로운 표정을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확실한 건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조각을 보는 시선이 뒤바뀔 것이라는 점이다. 머무르며 조각을 바라보는 일이 여전히 낯설지만 그 힘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조각의 세계사> 조형물의 존재 이유를 말하다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상 등 너무도 알려진 작품들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끌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이해하는 것이 당연함에 낯선 작품들은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지만 그렇게 하나씩 궁금함에 들여다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입체예술이 주는 큰 즐거움을 느끼게 될 날이 곧 머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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