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영
아슬 지음 / 애플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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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시에서 운영중인 건강체력관이 있어 퇴근 후 수영을 배우기에 제격이다. 이 사실을 안 지 몇 년 되었지만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갖은 핑계로 하여금 미루는 일이 습관이 되었고, 무엇보다 튜브 위에 둥둥 떠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멋지게 수영하고 싶다가도 물이 무서워 시도조차 안하다보니 이 나이 먹고 할 줄 아는 게 많지 않다.

삶의 활력소를 찾기 위한 취미활동 한 가지는 있기 마련이다. 저자의 경우 수영이겠으나 나는 변덕이 심해 카메라, 통기타, 캘리그라피 외에도 많은 것을 배웠으나 끝맺음이 아릅답지 못했다. 꾸준하게 한 가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찾는 것과 동시에 권태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있어야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 수영은 동적인 활동이다. 전신을 활용하여 세차게 물살을 가로지르니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그러나 이것이 수영을 즐기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내 몸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고, 오늘 저지른 한심한 일들을 물에 흘려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속속들이 알 수 없지만, 어떤 매력이 자리하고 있는지 책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수영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크고 작은 문제들 (드라이기 쟁탈전, 텃세, 떡값 문화 외) 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하나의 장으로서 수영이 주는 재미를 톡톡히 느낄 수 있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눈치껏 행동했던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수영을 배워보기로 마음 먹은 사람들이라면 꿀팁을 얻어갈 수도 있겠다.

대부분은 시선의 부담스러움, 혹은 핀잔 아닌 핀잔을 듣는 일로 하여금 수수한 수영복을 찾게 된다. 그러나 초급에서 중급 고급으로 나아갈수록 화려한 옷을 찾게 된다 - 수영 좀 해봤다 하는 사람들이 내게 하는 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재미있는 한편 옷차림, 몸매에 대한 지나친 평가는 관심을 넘어 진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수영을 즐기러 오는 곳에서 친목도 겸할 수 있지만 과유불급을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한다.

수영을 취미 생활로 시작한 저자의 에피소드를 글과 그림으로 엮어놓은 이 책 - 여전히 망설이는 이가 있다면 첫발을 내딛는 용기를 얻어가길 바래본다. 처음이 어려운 법이기에 수영을 시작으로 하여 래프팅, 제트스키, 다이빙 같은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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