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샘문법 소리노트 - 공무원 9급.7급 국어 문법 만점 대비
서한샘 지음 / 한샘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산산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축약어나 외계어 같은 신조어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점점 파괴되고 왜곡되어 갔으며 내가 알던 것들이 어느순간 손에 모래를 쥔 것처럼 빠져나갔다.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었고 어떤 글도 써내려갈 수 없었다. 피로감을 느낀 동시에 배움에 대한 열망이 싹트기 시작한 건 이 때부터였을까. 시험에 연연하지 않게 된 그 순간부터 배움은 놀이가 되었다.


공무원 국어의 범위와 깊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몇 문제를 풀어본 결과 결코 만만치않은 시험이구나 생각했다. 더욱이 헷갈리는 문법으로 인해 자국어를 정확히 알고 가르친다는 것이 새삼 대단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한샘문법 소리노트>를 들여다보며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 기본이 되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법은 재미있었던 반면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골치아픈 숙제처럼 여겨졌다. 습관화된 학습법에서 쉽사리 진도가 나아가지 않았지만 국어 문법을 심도있게 들여다볼 수 있어 유익했던 것만은 확실하다.

이 책은 공시생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서브 노트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체감하는 난이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문법 이 책 한권이면 충분하다는 말은 할 수가 없다. 얇고 넓은 지식을 지녔다 자부하는 본인이지만 방대한 양은 쉽게 지치고, 요약본은 어렵게 느껴지는 탓에 난이도를 측정하기가 힘들다. 학습과 놀이의 적당한 경계선을 지키는 책을 발견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지금 이 글에서도 문법에 어긋난 문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 문법을 쓰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책 한 권을 읽은 것으로 만족할 수 없고 더 나아가고 싶게 만드는 <한샘문법 소리노트> 이 책을 제대로 다 이해하려면 보다 많은 시간이 내게 필요하다.


끝으로 스마트폰 앱 '스낵 공무원'을 다운로드하면 총 189개의 해설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강의 시간이 길지 않아 집중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이며, 가장 큰 장점은 올 12월까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기회를 놓지지 말고 문법을 하나의 놀이처럼 즐길 수 있길 소망한다. (9급 ∙ 7급 공무원 국어 수험서로도 추천하는 동시에 나의 국문법에 대한 테스트를 해보는 것으로도 의미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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