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자 효과 - 당신이 침묵의 방관자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나비 효과
캐서린 샌더슨 지음, 박준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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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방관자 효과>는, 선뜻 나서기를 꺼려하는 방관자적인 태도, 위급한 상황임에도 인식을 못하고 방치하게 하는 무관심.... 등 침묵의 방관자를 만들어내는 원인들에 대해 통찰력 있는 안내를 해주려는 심리학 책이다.

 

저자 캐서린 샌더슨은 암허스트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책 서문에서 의의와 내용구성에 대하여 설명하여 주고 있는데 본문을 이해하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_이 책의 앞 절반에서는 사람들이 나쁜 행동에 개입하는 상황과 심리적 요인을 설명하려 한다(1장). 이어서 이보다 더 일반적인 현상인, 다른 사람의 나쁜 행동을 보고도 침묵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2~5장). 다음으로는 이들 요소가 특정 상황에 놓였을 때 행동하는 것을 어떻게 방해하는지 살펴보려 한다.

 

..... 또한 타인에게 맞서는 방법과 도덕적 저항 행위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9장).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가장 필요한 행동을 취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살펴보려 한다.(자신의 성격과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다.)_

 

 

내용을 보다보면, 극단적이게는 ‘악의 평범성’이 떠오르기도 하고, ‘군중심리’라는 용어가 생각나기도 한다.

 

_왜 사람들은 군중 속에 있을 때 혼자서는 하지 않을 행동을 하는 것일까?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익명의 상태이기 때문에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_

 

뇌파검사 결과, ‘타인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일을 강요받을 경우, 즉 단순히 명령을 따른 사람은 자발적으로 행동한 사람보다 자신의 행동에서 얻는 경험이 덜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은 책임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여튼, 여기까지는 나는 해당이 안 돼 라고 여기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2장부터는 우리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보편의 심리들과 행동들에 대하여 나오는데, 이해가 쏙쏙 된다. 읽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_사회적 태만은 교실, 일터, 정치 등 다양한 환경에서 나타난다. 대학생들이 팀 과제를 싫어하는 이유를 사회적 태만으로 설명할 수 있다. 팀 과제는 분명한 이익을 얻지 못하면서 잡일을 도맡아 하게 되고, 다른 누군가는 타인이 노력한 덕을 보기 때문이다._

 

어떤 액션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타인들과 함께 있을 때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런 사회적 태만에 기인한 인간의 본능이다는 것이다. 이 내용들을 읽으면서 마음 한켠에서는 그래 나만 망설인 것이 아니였어 했다가, 이런 본능적인 기질을 이겨내고 행동하는 이들이 새삼 정말 대단해보였다.

 

 

내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따돌림, 남성들의 성차별적 의식, 남성들의 유대감과 성폭행, 조직문화, 등을 통해 관련내용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방관자 효과의 원인들만 알려주려는 것이 아니다. 책의 많은 부분을 통해 심리적 요소들도 설명했지만, 이에 반하는 도덕적 용기를 보여준 이들도 소개함으로서 귀감으로 삼기를 원하고 있다. 바로 도덕적 저항가들을 더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도덕적 용기를 바로 지금 ‘나’부터 내보라고 독려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기준을 추구하며 생각을 바꾸면 행동도 바꿀 수 있다고 격려하고 전략을 알려주고 있다. 침묵하는 방관자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변화가 되는 일은, 아주 거창한 일로만 시작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선한 ‘나비효과’를 기대해본다.

 

 

_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수의 사람이 성향과 관계없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한마디로 더 많은 도덕적 저항가를 만들어내야 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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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 백인 행세하기
넬라 라슨 지음, 서숙 옮김 / 민음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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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 애에게는 놀랍도록 차분한 적개심이 있었는데, 그것은 도발되기 전에는 잘 감추어져 있었다. 그 애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법, 그것도 대단히 효과적인 방법을 알았다._

 

_클레어는 생각에 잠겨 말했다. “있잖아, 르네. 난 늘 궁금했어. 더 많은 흑인 여자애들, 너나 마거릿 해머, 에스터 도슨과 같은 이들이 왜 절대로 백인 행세를 안하는지 말이댜. 그건 정말 엄청나게 쉬운 일이거든. 그럴 수 있는 유형에 속할 경우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되거든.”_

 

아이린(르네)은 시카고 방문을 했을 때 수년전 연락이 끊겼던 클레어를 우연히 만났다. 그녀는 뭔가 거북한 그 느낌 그대로였고, 놀랍게도 백인인 척 하는 ‘패싱’으로 살고 있었다. 백인과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는데, 남편은 클레어의 어머니가 흑인인 것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충격적인 것은 그는 심한 흑인혐오자라는 거였다.....

 

아이린(르네)은 의문이다. 왜 클레어는 그렇게 집요하게 자신을 집으로 초대하고 그 남편 벨루와도 대면하게 하였는지.... 거트루드까지 동석하게 했는지...... 암튼 더 이상은 클레어, 그녀와 엮이고 싶지 않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_거트루드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

“아냐.” 그녀는 계속했다. “나도 더 이상은 안 돼. 딸이라 할지라도. 세대를 건너 튀어나오는 거, 끔찍해. 그래. 프레드는 정말로 아기의 피부색이 어떻든 상관없다고 했어. 내가 걱정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하지만 물론, 아무도 검은 아기를 원하지 않겠지.” 그녀의 목소리는 진지했고 모두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믿는 듯했다._

 

 

아이린은 그걸로 더 이상 그녀를 볼 일은 없겠지 했는데, 클레어에게서 편지가 온다. 읽고 싶지 않았다....

 

_그러나 그녀는 편지를 읽었다....

.....

“사랑하는 르네, 결국 너의 방식이 더 현명하고 분명히 더 행복한 길일지도 몰라. 그런지도 몰라. 지금 난 확신할 수 없어. 적어도 예전과 같은 확신은 없어._

 

 

그 뒤로도 클레어의 편지가 또 아이린(르네)에게 온다... 그녀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에 대한 설명이 도움이 된다.

 

1891년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넬라 라슨 작가는 인종 차별에 일찍 눈을 뜨게 되었고, 1920년 뉴욕으로 이주한 뒤 할렘 르네상스를 주도하던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유사’, ‘패싱’을 출간하면서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지만, 종국에는 경제적 이유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세상을 떴다.

 

의식 있는 이들의 1980년대 이후 다른 흑인 여성 작가를 재발굴하는 과정에서 넬라 라슨의 작품이 재평가되어 이렇게 내 손에까지 오게 된 것이였다.

 

 

‘패싱’ 이라는 낯선 용어가 단순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읽다보면 미묘한 여성심리들을 통해, 인종차별에 관한 고찰을 넘어, 한 여성으로서 겪는 사회상과 결혼생활에 대한 본질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책 속의 이런 이슈들이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이 점에서 재평가의 의의가 또 있을 것이다.

 

 

뜻밖의 전개로 가슴이 철렁해졌던 20세기 초, 소설 <패싱>이었다.

 

 

_처음으로 그녀는 흑인이라는 점이 너무 무거워 고통스러웠고 반항심이 들었다. 인종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녀는 여자로서, 그리고 다른 개인적인 일들로 고통받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소리 없이 부르짖었다. 잔인하고 부당한 일이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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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의 과학 - 경기장을 뒤흔든 금지된 약물의 비밀
최강 지음 / 동녘사이언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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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88 서울 올림픽 때, 벤 존슨 도핑사건으로 우리나라에도 ‘도핑’이라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했을 것 같다. 우리에게는 낯설었던 이 도핑은, 사실 그 기원이 기원전 700년경 그리스의 고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양의 고환이나 심장을 먹었고, 고대 사회 스포츠 선수들은 술 종류부터 곰팡이가 생겨 뻥 뚫린 무화과 같은 환각성 물질까지 먹으면서 경기력 향상을 꾀했던 것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인류의 이기고 싶은 욕망 내지는 인체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은 바램은 변하지 않는 특징인가 보다.

 

이 책, ‘도핑의 과학’은 운동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혹은 평정심 유지를 위해 의지한 약물들과 변천사, 관련 각종 이슈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책의 구성이 좋았는데, 약물들이 하는 역할에 따라, 또렷한 정신, 탄탄한 근육, 견디는 힘으로 챕터로 분류해놓아서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다. 내용과 관련된 QR코드를 넣어놓아서 당시의 귀한 영상들도 보면서 읽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도핑’이라는 개념이 약물을 넘어, 혈액도핑, 저항을 줄여주는 수영복개발, 기술 도핑 등... 생각보다 광범위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충격적이였다. 특히 혈액도핑은 언젠가 봤던 싸이클 선수들의 실화를 다뤘던 영화가 생각이 나서 씁쓸했다. 정말 위험한 일인데 그럼에도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이들에게 작용했을 것이다.

 

 

읽다보면, 자본주의화가 되어버린 스포츠세계에 ‘스포츠 정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남아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성별을 바꾸는 수술로 남성에서 여성이 되어 경기에 참여한 선수에 대한 논란들과 각종 수술들, 그리고 줄기세포, 유전체학, 의공학 등의 발달로 경기력이 향상된다면 이것도 도핑일까? 하는 난제는 계속 시끄러울 것 같다. 어쩌면 스포츠세계에서도 1등만 따지는 경쟁보다는 다른 식의 평가가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_1990년대 초 미국의 해리슨 포프교수는 AAS의 심리적 영향을 살피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연구에 참여한 55명의 AAS 사용자 중 9명이 덩치가 좋고 근육질인데도 자신을 왜소하고 연약하게 여겼다. 연구진은 이들을 소개하면서 ‘역거식증reverse anorexia'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

..근육이형증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제안했다. 신체이형장애는 자신의 외모에 눈에 띄는 흠이나 결함이 있다고 집착하는 질환이다.

.....

최근 20여 년 사이에 근육이형증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관련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드물다. 동아시아에서 남성미를 평가할 때 슈워제너거의 울룩불룩한 근육보다는 이소룡의 매끈매끈한 근육에 더 점수를 주는 경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_[‘울룩불룩 근육 만들기의 뒤안길: 단백동화남성화 스테로이드’에서]

 

 

_높은 인기와는 별개로 의학계는 아직까지 성장 호르몬의 노화 방지효과에 부정적이다.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장 호르몬 주사요법은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반면에 염분 저류에 따른 관절의 통증, 당뇨 발병의 증가, 심장 기능의 약화, 두통 증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_[‘실력도 키처럼 자랄 수 있을까?: 성장 호르몬’에서]

 

 

_가슴의 크기를 34DD에서 34C로 줄인 수술의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 이처럼 수술이 경기력 향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 약물로 능력을 끌어올리는 도핑과 다르다 말할 수 있을까? 인위적인 방법으로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정은 동일하기 때문이다._[‘수술은 도핑의 영역일까?: 토미 존 수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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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 황교익의 일과 인생을 건너가는 법
황교익 지음 / 김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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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에서 잠깐 접했던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를 책으로 만났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이런저런 이슈들의 중심에도 여러번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개인적으로는 알쓸신잡에서 봤던 박학다식한 이미지만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단백하게 읽어볼 수 있었다.

 

전문분야에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 자리잡도록 노력한 과정들과 생각들, 본인의 성향과 삶의 철학, 사회흐름과 문제들에 대한 고찰 등, 이 작은 책에 고스란히 잘 표현되어 있었다. 역시 뛰어난 작가이다.

 

 

인상 깊게 읽은 챕터들은 3장 맛칼럼니스트의 탄생, 5장 ‘까칠한 황교익’의 탄생과 그 그림자, 6장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였다.

 

3장, 음식+맛+글쓰기로 점철되는 맛칼럼니스트가 되기까지의 스토리는 우리가 자신의 색깔을 찾아서 집중하고 관련 일을 해서 성공적인 형태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 읽다보면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_“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그 성격을 분명히 해야 그 일에 대한 집중도가 좋아진다.”_

 

_나는 맛을 그리는 작업을 위해 요리를 했다.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맛을 그리는 작업을 한 것이 아니다. 나는 요리가사 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음식 전문 기자로서 맛을 머리에 그릴 필요가 있었고, 그러기 위해 요리라는 기술을 몸에 붙였다. 방법은, 식당 음식 카피하기 이다._

 

특히 이 챕터에서는 ‘글쓰기’를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내용들이 들어있어서 집중해서 읽었는데 나도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실천의지를 더 다지게 되었다.

 

_나의 본격적인 문장 공부는 교열 작업에서 비롯했다. 나는 이를 큰 복으로 여긴다. 문법적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게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법적 오류가 없어야 문장이 매끈해지며, 문장이 매끈해야 독자가 글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다. 설득력 있는 문장과 아름다운 문장은 그다음에 이루어야 할 과제이다.

..... 글을 쓰면서 “거기에 그것이 꼭 있어야 돼?” 하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논리적으로 얻어내는 일이다._

 

 

5장부터는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미지화된 ‘까칠한 황교익’의 탄생계기와 명암에 대하여 솔직하게 토로하고 있다. 읽다보니 기본적으로 솔직하게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성격이라 돌려서 천천히 접근하지 않으니 그렇게 자리잡을 수밖에 없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뒤 과정은 빼고 딱 그 직설적인 몇 문장들만 집중해서 이슈화를 시키면 그런 프레임은 피해갈 수가 없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부분에 대하여 일정부분 초연해 보였다. 자신에 대한 말들보다 그 이슈화로 더 나은 결과가 나왔다면 되었다는 생각에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나라면 정말 안 될 것 같은 면면이라 그 단단함과 확신이 존경스러웠다.

 

_“인생은 겁내면 진다. 타인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여러분을 비겁하게 만들 수 있다. 타인의 눈치나 보면서 한평생을 보낼 것인가.”_

 

_나는 공정한 세상을 꿈꾼다. 인류 역사를 보면, 공정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권력과 돈은 한쪽으로 몰리게 되어 있다. 권력과 돈은 한쪽으로 몰리게 되어 있다. 권력과 돈을 쥔 자들이 이를 자발적으로 내놓을 리가 만무하다. 어떤 식으로든 대를 물린다._

 

 

6장은 말 그대로,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다. 하는 일이 경제적인 결과로 이어져야 먹고 살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들이 있어서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_꿈은 현실적이어야 이루어진다. 물론 어쩌다가 기적 같은 일이 독자 여러분에게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기적은 꿈은 실현이 아니다. 기적은 기적일 뿐이다. 꿈을 가지되 기적을 바라면 안 된다. 실현 가능한 꿈이어야 그 꿈이 여러분의 삶에 가치를 부여한다.

 

나는 ‘전문적 글쟁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꿈을 꾸었고 이를 실현하는 방법도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돈도 명예도 지위도 바라지 않았다. 내 직업으로 먹고살 만하면 된다고 여겼다. 비현실적인 꿈을 꾼 적이 없기 때문에 미련을 가질 것도 없고 불안할 것도 없다._

 

 

‘몸에 좋은 약은 맛이 쓰다’고 한다. 달콤하고 격려하기만 하는 조언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경험과 조언을 나눠주는 이들이 더 귀할지도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인생선배로부터 바로 그런 안내를 많이 받은 느낌이고, 또한 술술 넘어가는 문장들로 재밌는 책 한권을 완독한 뿌듯함도 있다. 참 추천하고픈 책이다.

 

 

_글쓰기 공부는 논리 공부이며, 집중적으로 1년 정도 글쓰기 공부를 하고 나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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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테임드 - 나는 길들지 않겠다 ㅣ 뒤란에서 에세이 읽기 2
글레넌 도일 지음, 이진경 옮김 / 뒤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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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날 이후 나는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다.

열 살 때까지 있었다던 나의 불꽃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어떻게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었을까?

 

고심을 거듭한 끝에 알게 되었다. 열 살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착한 여자아이와 진정한 남자아이가 되는지를 배울 때다. 열 살이면 아이들은 세상이 요구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이 누구인지 감추기 시작한다. 열 살 때쯤 공식적인 길들이기를 내면화하기 시작한다._

 

언젠가 EBS 다큐프레임(?) 시리즈 중에 미에 대한 기준결정을 주제로, 쌍커풀 눈이 예쁘다는 생각이 형성되는 시기에 대한 실험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취학전 아동들의 경우에는 쌍커풀과 외꺼풀 눈의 차이없이 거의 동일하게 예쁘다고 한 반면에, 초등학생(몇학년이었는지는 생각안남)의 경우에는 월등하게 쌍커풀 눈이 예쁘다고 답했다. 그 사이에 학습이 된 것이다.

 

즉, 본래 우리가 타고난 바는 어떤 편견도 없다는 것이다. 성장하면서 시공간적 배경에 따라 학습되고 길들여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배우고 은연중에 다져진 선입견들은 쉽사리 변하지 않고 인생을 그 기준에 따라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모순을 깨닫고 깨부수고 나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아프락싸스’가 새로운 세계로 나오기 위해 알껍질을 깨부셔야 하는 것처럼 큰 계기와 의지가 뒤따라줘야 가능할 것이다.

 

 

여기 그 일을 해낸 동시대의 지도자가 있으니, 바로 ‘글레넌 도일’이다. 이 책은 전형적으로 고착된 ‘여성’의 이미지로 길들여지고 살아가기를 강요당한 한 사람이, 이 굴레를 뚫고 나오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으며, 그 과정에서 딸과 아들에게 미친 영향들, 자녀들을 살피며 겪은 가정사들까지 솔직하게 날 것 그대로 담고 있다.

 

자전적인 에세이이지만, 논설처럼 강렬했고, 읽다보면 같이 숨이 할딱할딱 하게 된다. 그만큼 저자가 속에 있는 것을 다 토해내고 있는 고백서 같았다.

 

 

페미니즘이니 하는 용어로, 프레임을 씌우고 싶어하는 이들도 이 책 내용을 읽으면 여성에게 강요되는 역할들과 편견들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눈치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한 딸을 통한 사유, 아들에게 바라는 바 등등은 매우 인상적이여서 자녀가 있는 이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내용이기도 하였다. 가정에서부터 균형잡힌 관점과 신념이 출발하기 때문이다.

 

 

_티시가 나였음을 깨달았을 때 나는 행복한 척 연기하는 것이 거의 나를 죽일 것 같았다는 것을 개억해 냈다. 나는 티시를 행복하게 하거나 기분 좋게 만들려는 노력을 그만두고 티시다워지기만을 도우리라 결심했다._

 

_아이는 내가 아는 가장 친절하고 현명하고 정직한 사람이다._

_나는 아들이 자신의 인간성을 간직해 주기를 원한다. 나는 아들이 온전한 인간으로 머물러주기를 원한다. 나는 아들이 병들지 않기를 원한다. 나는 아들이 현명하기를 원한다. 나는 아들이 안에서 천천히 죽어가게 만들거나 벗어나면 죽여버리는 케이지에 굴복하기를 원치 않는다. 나는 아들이 성채를 세우기 위해 권력이 사용하는, 또 하나의 무의식적인 벽돌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아들이 진짜 이야기를 알기를 원한다. 그 이야기는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자유로워지는 이야기다._

 

 

온전히 한 인간으로 서는 법을 우리는 계속 연마해야 한다. 그 중심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는 이 사람, 글레던 도일, 정말 매력적이다.

 

 

_“..... 세상 밖에 알리려는 것이 아니라 안쪽을 향하게 세울 거야. 우리를 향해. 상기하기 위해서 이렇게.

‘오직 사랑만 밖으로.’“_

 

_.. 만약 내가 “이렇게 생겨 먹었”고 “어쩔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매해 매 순간마다 나의 사랑과 나의 몸으로 선택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유를 요구한다면? 나는 살고 싶은 대로 살고, 사랑하고 싶은 대로 사랑하기 위해 어떤 구실도 늘어놓을 필요가 없는 다 큰 성인 여자가 아닌가.

 

이미 자유롭기 때문에 내게는 당신의 허가증이 필요 없다._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아마존 종합 1위

오프라매거진과 워싱턴포스트 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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