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건축 여행 - 이탈리아 건축가와 함께 걷는 도시 산책
조항준 지음 / 여가도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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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이 단어를 떠올리기만 해도 패션과 이탈리아의 정취가 느껴지는 듯하다. 그럼 이탈리아 공인 건축사가 안내해주는 이곳은 어떤 장소일까? 건축물 중심으로 찾아보는 밀라노는 어떤 곳일까? 다양한 여행법이 있지만 특히 건축을 통해 둘러보는 루트는 일반인들이 들르는 곳들이 아닐 것임이 당연하다.

 

그래서 더 흥분되는 이 여행, #밀라노건축여행 이었다.

 

패션과 이탈리아의 상징 두오모 대성당 정도만 떠올리게 되는 밀라노를 이 관점으로 저자를 따라가 보니, 무려 6코스로 둘러볼 수 있었다. 그 나눔도 개성 있었는데, 역사유적위주, 밀라노 발전사를 알 수 있는 특유의 주거지,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구조물들의 혼재, 도시 재생의 과정을 알 수 있는 코스, 밀라노가 나아가는 방향을 알 수 있는 동남부 지역, 밀라노 외곽의 대학, 연구, 새로운 기업 중심지까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얼마나 풍성한 방문이 될 수 있는 지를 아주 잘 알 수 있는 챕터들이었다.

 

모두 인상 깊은 즐거운 여행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4코스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4코스 중에서도 보스코 베르티칼레와 나무들의 도서관 - 하늘로 솟은 숲, 땅 위에 펼쳐진 시 -는 주거 타워를 둘러싸고 있는 녹지와 나무들의 도서관 공원 순환산책로 바닥에서 만날 수 있다는 시 구절과 나무 이름들이 참 평화롭게 느껴지면서도 아름답고 환경 친화적이여서 이런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장소들은 심지어 낭만적이기 까지 하다. 밀라노를 가면 꼭 가보리라 마음먹었다.

 

_평지에 옮겨 심으면 약 5m², 축구장 일곱 개 규모에 해당하는 녹지가 건물 외벽을 따라 수직으로 자라는 세계 최초의 수직 숲이다. 이 식물들은 도시의 미세 먼지와 소음을 흡수하며, 계절 변화에 따라 건물 전체가 다른 색으로 물든다._p231

 

그리고 같은 코스에 있는 기억의 집, 또한 의미깊게 느껴졌다. 나치와 파시즘으로부터의 해방 70주년을 기념해서 20154월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현대사, 특히 파시즘 저항과 시민의 희생, 민주주의 수호와 관련된 기억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건물로, 기록 보관소이자 시민 집회 공간으로도 쓰인다고 하니 여기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특히 외관에 역사적 기억을 의미 있게 픽셀로 넣어놓은 점, 노란색 나선계단이 궁금하다. 특히 이런 공간이 세련된 도시의 일상 속에 들어가 있다고 하니 이들의 기리는 방식을 공기로 느껴보고 싶다.

 

_전시 공간은 크지 않지만, 집단 기억의 가치를 담담하게 전달한다. 크게 두 영역으로 나뉜다. 첫 번째 공간은 열린 갤러리 형태로 중앙에 큐브 박스들이 늘어서 있다. 박스 위에는 이탈리아 민주화 운동과 반파시즘 저항에 헌신한 인물들이 명언, 구호, 선언물을 인쇄한 포스터가 놓여 있다. 인상적인 점은 방문객은 이 포스터를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무겁지 않게, 그러나 의미 있게 이 공간이 과거를 기념하는 박제된 장소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맞닿아 있는 곳임을 보여준다._p238

 

 

이렇듯 읽는 이들에게 간접경험을 풍부하게 제공해 주고 있었던 책이었다. #조항준 저자는 정보는 제공해주는 것을 넘어 왜 이 장소를 봐야 하는가?’에 대하여 답을 해주고, 건축가의 철학, 도시적 맥락, 함께 둘러보면 좋을 주변 장소까지 풍부하게 담아놓았다. QR코드로 직접 이 장소를 짚어볼 수도 있다.

 

건축으로 밀라노를 여행하는 이 책, 참 좋다. 함께 길을 다녀오고 나면 밀라노가, 이탈리아가, 그리고 내가 속해있고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달라 보일 것이다. 건축 언어로 조금은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_외피는 날씨에 따라 인상이 훅 바뀐다. 흐린 날에는 묵직하고 어두워 보이고, 맑은 날에는 금속 패널이 햇살을 받아 시시각각 다른 빛으로 빛난다. 2023년 완공된 ENI 6 오피스 빌딩이다.... 에너지 기업의 정체성을 지층의 적층으로, 기업 문화를 건물의 연결로 표현한 이 건물은 ENI의 철학과 비전을 건축 언어로 온전히 담아낸 결과다._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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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심리학을 위한 상징 사전
Boris Matthews 지음, 김인규 옮김 / 밥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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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andelion 민들레: 이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우윳빛 진액이 나오는, 국화과 식물이다. 중세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민들레는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와 연관되어 있는데, 아마도 이것의 태양 같은, 방사상의 꽃과 이것이 지닌 약리적 특성 때문인 것 같다. 많은, 유액이 분비되는 식물들처럼, 이것은 또한, 그리스도와 순교자들의 죽음 상징이다._p74

 

길을 걷다보면 벽돌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는 형태와 생리적 특징으로 그리스도와 순교자들의 죽음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매일 먹는 아몬드는 임신과 생식력을 상징하고 있어서 결혼식에 뿌려졌다고 한다. 용은 서양에서는 중요한 목표를 획득할 수 있기 전에 필수적으로 극복되어야 하는 어려움을 의인화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황제의 상징으로 중국 조디악의 5번째 별자리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북(드럼)소리는 태양의 경로와 관련이 있었으며 특히 동지점에 관련이 있고,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북은 우주의 상징적 마음이다고 한다. 오리는 이집트에서 가장 선호되는 제물 동물이었다. 먼지(더스트)는 성서와 그리스도교 문학에서 인간생명의 무상함의 상징이자 창세기 아담의 무수한 자손들을 의미하기도 한단다.....

 

진심으로 모든 내용을 내 머릿속에 그대로 넣고 싶은 이 책 #심층심리학을위한상징사전 , 미술, 고고학, 신화, 문화, 종교에서 온 1000개의 상징 표제와 450개 이상의 도표와 해설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원을 다른 의미로 배우는 이 시간이 얼마나 행복하던지! 지적 호기심을 마음껏 채우며 탐닉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눈을 뗄 수가 없어서 나는 왜 이토록 이 책이 좋은가?’를 생각하며 내 취향에 대한 고찰의 시간마저 가졌으니 두말 하면 잔소리다 -아마도 내가 자연스럽게 몰두하게 되는 요소들(어원, 신화, 고고학, 심리학, 판타지적 상징 등)을 고루 가지고 있어서일 것이다-.

 

어원 덕후들에게도 추천, 각종 상징들에 들어있는 인류의 역사나 심리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또한 판타지나 신화 애정자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완독 했지만 다시 열어봐도 여전히 재미있다. 같은 내용도 어떻게 다뤄주느냐에 따라 온도가 다르다.

 

 

_운명의 수레바퀴: 이것은, 일시성과 영속적인 변화를 강조하는, 바퀴상징의 특별한 형태이다. 고대에 어떤 나체의 청년이 2개의 날개 달린 바퀴 위에 서 있는 것으로 표현된 것이다. 이 바퀴는 지나가는 운명뿐만 아니라, (일을 하기에) 유리한 순간인, the Kairos도 상징했다. 행운과 운명의 여신, 튀케는 바퀴 위에 서 있다.- 중세기의 미술에서, 운명의 바퀴는 종종 운명의 여신에 의해서 돌려지고, 또한 그 바퀴에 사람들 또는 의인화된 상징 인물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행운의 바퀴는, 행운의 변화를, 모든 존재들의 영속적인 형태변화를, 그리고 때로는 최후의 심판을 상징한다._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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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인생 공부 -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PASCAL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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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이르려도 여전히 힘든 것이 현명한 삶이여서 그 지혜를 다양한 방법으로 찾으며 사는 것 같다. 그 중 하나가 고전을 통해서인데, 세월이 지나도 인간사회의 기본 생리, 인간의 심리는 변함이 없어서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책 #초한지인생공부 , 초한지를 있는 그대로 번역본을 읽는 것도 흥미롭지만 이 책은 친절하게 책 중의 일화들, 관련인물분석, 시대적 설명과 인간심리학적인 해석까지 해주고 있어서 훨씬 이해하기 쉬웠다.

 

특히 유방과 항우 리더쉽 배경과 성공실패 이유, 유명한 토사구팽에 얽힌 한신과 유방의 이야기로 짚어보는 권력이라는 것과 통치에 대한 사유, 시대를 건넌 현자들의 처세, 언제 들어도 서늘한 궁궐안의 질투와 암투 등은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무서웠다. 한편 이렇게 삶이 녹록치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 시간이었다.

 

인재의 등용, 대우, 사회생활의 처세과 마음가짐, 그리고 물러설 때와 나아갈 때에 대한 판단 등에 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초한지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독서였다.

 

 

_유방은 잔치 자리에서 장량을 불렀습니다.

자네 덕분일세, 군사 장량! 내 한나라가 이렇게 섰으니 자네의 공은 천하가 아오.”

 

그러나 장량은 미소만 지었습니다. 그 미소 속에는 오래된 피로와 함께 말할 수 없는 거리감이 숨어 있었습니다. 그는 조용히 일어나 술잔을 내려놓았습니다.

 

폐하, 신의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천하가 평정되었으니, 이제 사람의 마음을 다스릴 때이옵니다.”

 

유방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지만, 장량의 눈빛은 이미 먼 곳을 향하고 있었습니다._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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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도약 - 수학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가
휴 바커 지음, 장영재 옮김 / 알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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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포함 생태계의 진화를 보면, 수직으로 한꺼번에 일어난 도약의 시점이 있다. 인간 기술에도 이런 포인트들이 있는데 이들은 현대 문명을 이루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럼 이 위대한 도약을 이루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학문은 무엇일까? 과학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조금만 해체해보면 그 근간은 수학이다. 스마트폰과 함께 매순간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여서 우리 생활과 생각은 이미 수학이 만들어 낸 각종 알고리즘으로 채워져 있다.

 

이런 변화들을 아주 잘 알 수 있었던 책이 바로 #휴바커 의 #양자도약 이었다. 단순히 학문으로서의 수학을 말하근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인류 문명 도약의 시점에 수학이 작용하였는지 연대기와 더물어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었고 지금 현대 자본주의 빅테크 기업들의 강력한 영향력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었는지 분석해서 쉽게 풀어주고 있었다.

 

날씨모델링, 기호변화, 안면 인식,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친환경 기술에 적용, 고속열차, 비행자동차, 인터넷과 암호기술, 픽사의 애니메이션 기술, 암호화폐 등 이미 경험하고 있거나 곧 실용화가 기대되는 것들을 관련 발전사와 상세한 원리 설명과 함께 예상되는 미래의 모습들까지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읽다보니 진화하는 인공지능까지 언급되는 대격변의 시대를 모두가 직감하고 있는 현재도, 바로 양자 도약의 시기라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강조되는 것이 바로 복잡한 세상의 질서를 관통하는 수학적 사고의 힘이었다. 수학적 상상력이 주판에서 컴퓨터까지, 바다항해를 넘어 우주여행, 인간의 뇌에 대한 탐구심이 인공지능의 진화를 이끌어냈다. 좋고 나쁨을 떠나 복잡한 세상의 질서를 한눈에 궤뚤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기 위하여 수학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나도 새삼 그 중요성을 잘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수학을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는 하나의 사전으로 인식하고 이해하기 좋은 책이었다. 스스로 수학과 거리가 멀다고 느낀다 하더라도 -복잡한 수식은 보지 않아도 된다- 흥미롭게 집중 할 수 있는 도서일 것 같다.

 

 

_해수의 움직임과 기상 시스템 같은 동적 시스템은 항상 혼란스럽고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다. 혼돈 이론이 그 이유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수학적 도구를 추가로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50년 전부터다._p190

 

_뇌는 양쪽 눈이 보는 약간 다른 이미지를 짜맞추어 현실감 가득한 환상을 만든다. 물론 때때로 뇌가 카메라에 너무 가까이 위치한 물체로 인해 혼란을 겪기도 하고, 사용된 투영 방식에 따라 다양한 왜곡도 발생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는 모두 정교한 수학과 더불어 우리 두개골 안에 자리한 컴퓨터 덕분이다._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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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을 준비하는 시간 -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은 어떻게 살아남고 확산되는가
갈 베커만 지음, 손성화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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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우리가 말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혹은 활자화된 글이나 텔레비전 카메라를 통해서 세계를 경험하건 간에, 이러한 미디어-메타포는 우리를 위해 이 세계를 분류하고, 배열하고, 틀 지우고, 확대하고, 축소하고, 색을 입히고, 세계가 어떠한지 나름의 논지를 제시한다._닐 포스트먼

 

어떤 책은 읽으면서 울컥 한다. 슬프거나 그런 감정적으로 적시는 느낌이 아니라 너무 공감되고 바르기 때문에 그러기도 한다. 어쩌면 예전의 내가 어렴풋이 가지고자 했었던 길을 떠올리게 돼서 일지도 모르겠다. #혁명을준비하는시간 이 그러했다. 참 오랜만의 느낌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순간들을 강렬한 열기나 큰 사건으로 되짚어 보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다. 일단 눈에 보이는 변곡점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런 변곡점이 생기게 되기까지의 부단한 노력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다. 단순히 어떤 발견을 위한 연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 부조리를 깨부수고 함께 공평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한 긴 노력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에게 알리고 다른 이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생각을 나누는, 그리고 뜻을 관철시키는 수단이 필요하다. 인류는 사회를 이루면서 말과 글을 통해서 이런 문화를 이뤄왔는데, 그 수단은 시대를 거듭하면서 꾸준히 변화되어 왔다.

 

과학자들이 수십 년 동안 주고받은 수만 통 편지, 19세기 노동자들이 뜻을 모은 청원서, 서늘한 정치적 상황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나누었던 신문과 소식지, 소녀들이 남성위주로 사용된 언어에서 벗어나 언어를 자신의 무기로 만든 독립잡지... 그리고 온라인으로 넘어가 가상 현실, 소셜 미디어가 등장했다. 더 나은, 더 민주적인 사회를 원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끈 히피가 이뤄낸 것들, 팬데믹에 맞서서 이메일로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전달하면서 소통하려고 했었던 모임 등, 조용하지만 고요하게 유의미한 변화를 이뤄낸 예들을 다루고 있었다.

 

읽으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어느새 쏟아져 들어온 정보들을 너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는가’, ‘이런 류의 생각을 나눌 사람이 있는가’, ‘만약 정확한 정보를 알고자 한다면 어떤 통로를 이용하고 있는가’.. 등 이었다. 답하기 쉽지 않았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연결의 확장성은 글로벌적으로 커졌지만 차분히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서로에게 하는 시간은 오히려 거의 없어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갈베커만 도 이런 점을 짚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고요한 시간을 가지기 어려운 지금 시대에, 느리고, 깊이 있는 생각의 시간이 더 필요한지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었고 충분히 설득력 있었다. 깊은 사유가 먼저 있어야 제대로 된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고리즘으로 끊임없이 나오는 게시물들과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SNS 메카니즘에 익숙해지고 있는 우리를 뜨끔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당장 나와 내 주변을 둘러보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현재와 미래를 위하여, 느리지만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짚어보게 만들어 줬던 책이었다.

 

_변화는 달리 이해하기 어려운 듯하다.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폐쇄된 또는 반쯤 폐쇄된 그룹 안으로 들어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처럼 끝이 안 보이는 잿빛의 두껍고 단단한 현실의 석판을 마주하는 것이 덜 외로워 보인다. 그 석판을 줄기차게 조금씩 깎아나가는 것이 덜 어리석어 보인다. 당신은 다른 존재가 된다._p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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