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 9가지 형태로 보는 현대 미술
스즈키 히로후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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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쏟아낼 수 있는 지속하고 싶은 것으로 그림을 접해오다가 최근에 작가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달라보이는 그들의 세계는 스토리와 함께 깊이 있는 고민과 사유로 진행되는 과정이 있었다. 다양한 재료를 탐구하고 표현기법을 실험하면서 자신의 의도를 투영시키는 과정을 알아가다 보니 '작가' 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어렴풋하게나마 깨달아가고 있다. 


그런 중에 만난 #미술관에서길을잃은당신에게 는 적당한 때에 만난 고마운 책이였다. 저자인 #스즈키히로후미 는 관객의 입장에서 미술작품들에 접근하는 길을 알려주고 있었지만 그 건너편의 작가를 배워가는 측면에서 봐도 배울것들이 많았다. 


어느 관점이든, 이전에 알고 있었더라도 좀 더 구체적이고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훨씬 이해하기 쉬웠고 담고 있었던 아이디어에 형태를 떠올리게 도와주었다. 


책제목은 미술관이라고 한정해놓았지만, 책을 보다보면 우리 일상, 각자의 삶 자체도 형태로 표현해내면 작품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는 것도 이 도서가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 비밀을 알고 싶은 이에게, 미술에 관심있어서 미술사와 유명 작품들에 대하여 잘 알지만 여전히 현대미술은 어렵게 느껴지는 이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_그림을 그리는 것, 물건을 만드는 것이 여러 가지 기계로 대체된 현대에서 어쩌면 이 ‘우연성’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인간만이 가능한 표현에 해당하는 것일지도 모른다._p173


_동양 예술이며 건축에서 서양화가 가속화되면서 지금은 이런 감각이 흐려지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나 ‘낡아서 삭아가는 과정’에 아름다움을 느끼는, 시간 그 자체에 마음이 끌리는 미적 감각은 동양에서 예부터 공유되던 감정입니다. 


이처럼 ‘시간’의 개념은 서양적인 문화에서 보면 매우 현대적이고 새로운 것이지만, 동야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갖추고 있던 감각입니다. 따라서 ‘현대 미술’이야말로 동양에 사는 우리에게는 실로 친숙하게 느껴질 만한 것이 아닐지요. 아니, 너무 당연한 감각이어서 무너져 사라지는 작품을 봐도 새삼 대단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_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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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이라는 세계 -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양필성 옮김 / 클랩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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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은 예나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 지금 만큼 모든 이들에게 끊임없는 배움이 요구되는 시대도 없었던 것 같다. 누군가가 혹은 시스템적으로 알아서 떠먹여 준다면 좋겠지만 일단 교육과정을 벗어나면 스스로 방법을 찾아갈 수 밖에 없다. 바로 ‘독학’의 세계로! (물론 교육과정 중에서 자발적인 독학이 필요하긴 하지만 일단 일반론 적으로..)

 

경험적으로 보면, 세상의 필요성 속에서만 살다보면 어느덧 공부의 밀도가 옅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조차도 놓아버리면 그냥 사는대로 생각하게 되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애써 희미하게 이어져 오고 있었던 독학을 이 책, #시라토리하루히코 의 #독학이라는세계 를 통해 재점검해보게 되었다.

 

 

_독학은 배움이 아니라 스터디다. 여기서 말하는 스터디란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뜻하는데, 우리말로 딱 들어맞는 표현이 없다. ‘연구’라고 해석하면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_p18

 

무언가를 알고 싶어지는 순간에 관하여 철학적으로 발달학적으로 짚어주면서 시작하여, 책, 교양, 언어의 세계, 질문의 세계를 통해 실질적으로 독학에 관하여 조언해주고 있었다. 단순히 이래라저래라 방법들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각 주제를 심리학 인문학적으로 풀어주고 나서 실천할 수 있는 팁들을 같이 언급해주고 있어서 유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책이였다.

 

몇 가지 잠깐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혼자 배우는 사람에게 방해물이 되는 것: 책 읽는 기술을 찾지 말고 몰입을 해라, 책 사는 돈을 아끼지 마라, 독학의 장애물은 감정의 기복과 나쁜 건강이다

 

-글자를 읽고 장면을 떠올린다: 독서는 머릿속에서 영상을 보는 행위다, 국어사전, 백과사전, 지도를 옆에 두고 읽는다

 

-외국어 독학의 세 가지 요령: 먼저 전체를 조망하라, 어학사전도 독서하듯이 읽는다, 몰입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는다 / 초심자도 독해력이 최우선이다

 

특히 질문의 세계 챕터를 통해서는 어떻게 사고를 해야하는지, 왜 책을 고루 읽어야 하는지를 읽는 이도 같이 생각해보게 하고 있었고, 프리 노트를 설득력 있게 권하고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사실 책에 줄을 그으면서 읽고 정리해야 한다는 것은 내가 실천가능할지는 자신이 없다. 하지만 2% 부족하다 느끼고 있었던 나의 독학의 세계는 이 책을 통해 기본부터 짚어보는 좋은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고, 문제의식을 살려내고 생각하고 교양으로 쌓이기 까지... 이 모든 것들이 하나가 되어 ‘나’를 만드는 것일 것이다.

 

_스스로도 ‘내가 미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몰입해서 달려들지 않으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 선생이 못 가르친다느니. 교재가 별로라느니 하는 말은 결국 책임 전가일 뿐이다. 조건과 환경이 무색할 만큼 집중해서 파고드는 태도가 필요하다. 꿈속에서도 그 언어가 튀어나오고 모국어가 이상한 무늬처럼 느껴질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 지경까지 매달려야 비로소 실제로 써먹을 수 있게 된다._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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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 숏폼, 데이팅 앱, 초가공식품은 나의 뇌를 어떻게 점령했는가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김성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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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알을 버리고 알록달록한 석고로 만든 큰 알을 주저없이 품는 가여운 새를 언급하며 ‘더 크고 더 밝고 더 강력한 자극에 끌리’는 것은 동물의 본능이다는 여는 말로 시작하는 덴마크 최고의 과학 커뮤니케이터 #니클라스브렌보르 가 말해주는 중독에 관한 내용....

 

#중독을통제할수있다는착각 제목부터 뜨끔하다. 나부터가 이미 거의 굴복상태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자각하고 있는 나의 중독은 아무래도 탄수화물과 영상물인 것 같다. 종종 빵으로 폭식하기도 하고 뭔가를 할 때 스크린을 그냥 플레이해놓기도 하고 집 안에서도 핸드폰을 계속 보고 있기도 한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읽은 책이다.

 

책에서는 식품 중독, 포르노 중독, 스크린 중독을 다루고 있었는데, 식품과 스크린 챕터를 신경써서보았다.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식품 중독편에서는 각종 첨가물 때문에 떨어진 맛의 민감성을 회복하는 방법을 의도적으로 실천해보았고 아주 가끔이지만 음료가 땡길때면 의식적으로 오렌지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죄책감도 조금 덜어낼 수 있었고 다음날 따라왔던 부종도 덜해졌다.

 

그리고 달달한 탄수화물은 단백질로 대체하기 위해 계란을 삶아서 항시 준비해놓았다.

 

더 심각한 것은 스크린 중독인데.... OTT가 경쟁하는 것은 ‘잠’이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책속의 각종 ‘사회적 초자극’을 양산하는 대기업의 상술과 인간 심리에 대한 연구 내용들은 정말 치밀하고 저절로 고개가 끄덕이게 만들었다. 알고 있었던 것들도 동물들의 사례들과 함께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사실 식품편에 비해 스크린쪽은 실천을 별로 해보기 못했다. 영화를 좋아하고 거기에서 영감도 많이 받는 내 취향도 한 몫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좀 더 농축된 시간활용을 위해서는 꼭 조절이 필요한 부분이다.

 

내 경험 위주로 책내용을 언급했지만, 중독에 관하여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역사적인 측면, 깊이 있는 중독타입과 알려진 잘못된 상식들 등까지 심도 있고 체계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었다.

 

현대사회를 살면서 누구도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각을 하고 있든 아니든, 이 책을 읽으면서 점검 내지는 깨달음, 혹은 개선방향을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냥 필독서로 추천!

 

 

_대부분의 동물에는 창자에 장을 통과하는 음식을 감시하는 특별한 신경세포가 있다. 이런 신경세포 중 일부는 당분 물질을 감지해서 이를 뇌에 알린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앞에서 먹었던 것이 좋은 것이니 기회가 생기면 다시 먹으라고 말이다. 설치류 연구에서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쥐의 위에 액체을 직접 주입하면, 쥐는 당연히 그 맛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첨가당이 들어 있는 액체를 더 선호한다._p51

 

 

_넷플릭스는 동일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각각의 시청자에 맞추어 여러 버전의 썸네일을 테스트할 수도 있다. 액션 영화를 많이 시청하는 사람에게는 폭발 장면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시청 기록상 드라마에 관심이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주인공들 간의 따뜻한 순간을 보여주는 식이다._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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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세계사의 미스터리
기묘한 밤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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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수 110만 명, 누적 조회수 4억 5천만 뷰를 자랑하는 미스터리 유튜브 채널, #기묘한밤 이 들려주는 #기묘한세계사의미스터리 를 만났습니다. 이런 장르 덕후라서 읽기 전부터 어찌나 떨리던지... 너무 좋아서요~

 

‘미지’에 대한 호기심은 시대불문 우리의 문화와 함께 해왔습니다. 그런 부분을 아주 잘 짚어내주고 있는 저자임을 서두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 현실과 맞닿아서 재생산되는 이런 이야기들의 속성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저자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믿고 읽기 시작 했어요.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조선 역사 속에 기록된 미스터리한 스토리, 존재 등을 첫 챕터에서 다뤄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불가사의나 역사속 미스터리라고 하면 흔히 유럽 쪽이나 중국과 같은 나라들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고려의 [도선비기] 속 예언에 대한 조선의 경계와 정씨왕조를 예언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정감록]... 둘 다 원본은 남아있지 않다고 하니 자세한 내용이 더 궁금합니다. 타고 날 때부터 신통력이 대단했다는 도선 국사는 말 할 것도 없고요.

 

예전에는 이런 도사가 꽤 있었을까요? 개인적으로 ‘전우치’ 관련 스토리를 좋아하는데 기록으로 여기저기 남아있다고 하니 더 흥미로웠고 부활까지 언급되는 그의 행적이 신비로웠습니다. 우리 민족은 유, 불, 선의 민족이라고들 하는데 전수가 어려워서 이런 ‘선’은 현재 만나보기 힘든 것이 아쉽습니다.

 

이외에도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의 실존 여부에 관한 연구, 홍길동이라 추측되는 이가 일본에 남긴 흔적, 이순신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미심쩍은 대우 등.... 우리역사와 함께 짚어보는 내용들이 참 유익하게 다가왔습니다.

 

두 번째 챕터부터는 세계사에서 찾아보는 미스터리들이였습니다. 치타이트 제국, 미노아 문명, 미케네 문명 등 찬란했었던 고대 국가들이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무너진 이유를 벽화와 기록 등을 통해 가설들을 세워보고, 2차 세계대전때 전쟁에 이용되었던 불곰, UFO로 추정되는 비행물체가 기록된 알렉산더 대왕 진군 기록, 해적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전설적인 인물 검은수염 에드워드 티치의 비밀, 식인 부족과 동거동락 했을 거라 추측되는 재벌3세 마이클 록펠러의 미스터리,

 

그리고 노아의 방주 미스터리 대홍수의 실재 여부, 성물 토리노의 성의, 미스터리에는 빠지지 않는 고대 문명의 무덤에 얽힌 신비로움, 언제 봐도 화부터 나는 아즈텍 학살과 보물... 등 생각보다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푹 빠져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흥미위주의 신기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역사 속 기록과 연구 내용을 근거로 추측하거나 증명된 것들을 언급해주면서 촘촘히 짚어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당연히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미스터리 덕후에게, 역사를 좋아하는 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_스스로 죽음으로써 조정의 명을 무력화시킨 전우치, 박광우가 그의 장례를 치러 준 지 2년 후, 전우치가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 자신의 지팡이를 되찾아 갔다고 합니다. 이 부활의 미스터리는 그가 죽음을 위장하는 둔갑술이나 도교의 비술인 시해법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데요. 시해법은 육신을 세상에 남기고 신선이 되는 방법으로, 전우치가 도인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죠._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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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1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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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의 새로운 <나>는 천장에서 잠시 늑장을 부렸다. 거기에서 그는 길게 누운 시체와 치료에 한창 열중하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보았다. 그들은 그의 유해를 전혀 소중히 다루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그의 흉곽을 가르고, 갈비뼈를 부러뜨리더니, 심장 근육에 직접 전극을 장착하고 있었다.

 

천장에서 더 이상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었다. 다른 곳에서 누군가가 그를 부르고 있었다. 탯줄처럼 생긴 투명한 줄 하나가 그의 시체와 그를 아직 이어 주고 있었다._p86

 

진화, 먼 곳에서 온 문명, 새로운 혼종의 등장 등 끊임없이 인류 자체에 대한 스토리를 고민하며 생산해내고 있는 #베르나르베르베르 , 이번에 읽은 #타나토노트 를 통해서는 죽음이후의 세계, 영계를 그려내고 있었다.

 

수년 전에 출간된 작품이였지만, 새로운 장정과 판형으로 지금 다시 나와서 더 의미가 있는 이유는, 그 사이에 의학의 발달로 여러 물성들이 인간의 몸을 대체하며 불멸에 대한 가능성이 언급 되는 때가 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에는 타나토노트란 용어로 정의된 ‘저승을 항행하는 자’, ‘영계탐사자’가 등장한다. 미래가 배경인 여기는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했었던 과거를 언급하며 기록된 역사를 인용하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생각한 죽음 뒤의 세계는 어떨까? 그는 다양한 민족과 국가들의 신화와 문화, 종교학적 해석 등을 바탕으로 탄탄하게 구현해 놓았는데, 이 여정을 마취 전문의 미카엘 팽송과 동물학자 라울 라조르박이 죽음 이후 탐사 프로젝트를 통해서 따라가고 있었다. 읽는 이는 그들을 따라가면 된다. 읽어가며 두 주인공 각자의 의견을 통해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영계에서도 종교 간의 갈등이 극에 치달아서 전쟁이 일어나고 냉소적인 천사들도 보인다...히틀러가 벌로서 환생한 형태가 분재라는 것, 왜 분재인지에 대한 설명 등 저자다운 유머와 무시할 수 없는 비판의식도 보였으며, 많은 문화권에서 가져온 신화들은 적재적소에 들어가 있어서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도달한 지점은 이것이었다. 이 시대의 인간은 죽은 후에 여정을 거쳐서 다시 돌아오는데....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과연 돌아온 이가 이전과 같은 존재일 수 있을까? 하는..... 그리고 이미 비밀이 밝혀져 버린 죽음이 지금 삶의 의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까? 하는 것....

 

결국은 인간 자체와 인간이 사는 일에 관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죽음을 떠올리면 삶이 더 뚜렷해진다. 그 이유를 알게 해준 책이였다. 지금까지 만난 베르베르의 책들 중에서 가장 풍부하고 탄탄한 상상력이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재미있었다.

 

_나는 그 분재 나무를 바라보다가 그것의 삶이 왜 형벌이 되는 지를 이내 깨달았다. 분재 나무의 일생은 고통의 연속이다. 수목은 제 크기에 비해 너무 작은 화분에 심어진 다음, 가지 솎기, 가지치기, 눈따기, 순 따기, 잎 따기, 뿌리 다듬기 따위를 끊임없이 당한다. 분재란 식물에 대한 잔학 행위가 예술의 수준으로 승화한 것이다._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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