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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이라는 세계 -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양필성 옮김 / 클랩북스 / 2026년 4월
평점 :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은 예나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 지금 만큼 모든 이들에게 끊임없는 배움이 요구되는 시대도 없었던 것 같다. 누군가가 혹은 시스템적으로 알아서 떠먹여 준다면 좋겠지만 일단 교육과정을 벗어나면 스스로 방법을 찾아갈 수 밖에 없다. 바로 ‘독학’의 세계로! (물론 교육과정 중에서 자발적인 독학이 필요하긴 하지만 일단 일반론 적으로..)
경험적으로 보면, 세상의 필요성 속에서만 살다보면 어느덧 공부의 밀도가 옅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조차도 놓아버리면 그냥 사는대로 생각하게 되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애써 희미하게 이어져 오고 있었던 독학을 이 책, #시라토리하루히코 의 #독학이라는세계 를 통해 재점검해보게 되었다.
_독학은 배움이 아니라 스터디다. 여기서 말하는 스터디란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뜻하는데, 우리말로 딱 들어맞는 표현이 없다. ‘연구’라고 해석하면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_p18
무언가를 알고 싶어지는 순간에 관하여 철학적으로 발달학적으로 짚어주면서 시작하여, 책, 교양, 언어의 세계, 질문의 세계를 통해 실질적으로 독학에 관하여 조언해주고 있었다. 단순히 이래라저래라 방법들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각 주제를 심리학 인문학적으로 풀어주고 나서 실천할 수 있는 팁들을 같이 언급해주고 있어서 유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책이였다.
몇 가지 잠깐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혼자 배우는 사람에게 방해물이 되는 것: 책 읽는 기술을 찾지 말고 몰입을 해라, 책 사는 돈을 아끼지 마라, 독학의 장애물은 감정의 기복과 나쁜 건강이다
-글자를 읽고 장면을 떠올린다: 독서는 머릿속에서 영상을 보는 행위다, 국어사전, 백과사전, 지도를 옆에 두고 읽는다
-외국어 독학의 세 가지 요령: 먼저 전체를 조망하라, 어학사전도 독서하듯이 읽는다, 몰입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는다 / 초심자도 독해력이 최우선이다
특히 질문의 세계 챕터를 통해서는 어떻게 사고를 해야하는지, 왜 책을 고루 읽어야 하는지를 읽는 이도 같이 생각해보게 하고 있었고, 프리 노트를 설득력 있게 권하고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사실 책에 줄을 그으면서 읽고 정리해야 한다는 것은 내가 실천가능할지는 자신이 없다. 하지만 2% 부족하다 느끼고 있었던 나의 독학의 세계는 이 책을 통해 기본부터 짚어보는 좋은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고, 문제의식을 살려내고 생각하고 교양으로 쌓이기 까지... 이 모든 것들이 하나가 되어 ‘나’를 만드는 것일 것이다.
_스스로도 ‘내가 미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몰입해서 달려들지 않으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 선생이 못 가르친다느니. 교재가 별로라느니 하는 말은 결국 책임 전가일 뿐이다. 조건과 환경이 무색할 만큼 집중해서 파고드는 태도가 필요하다. 꿈속에서도 그 언어가 튀어나오고 모국어가 이상한 무늬처럼 느껴질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 지경까지 매달려야 비로소 실제로 써먹을 수 있게 된다._p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