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아웃 ㅣ 특서 청소년문학 32
하은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발가락을 손으로 매만지며 어쩔 수 없이 엄마의 오른쪽 발등에 난 상처를 떠올렸다. 엄마의 발등에는 5센티미터쯤 꿰맨 흔적이 남아 있다. 상처 자국은 지렁이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처럼 징그러웠다.

 

그러니까 제니가 꾼 꿈은 오래전 엄마에게는 현실이었다._p11

 

 

_엄마는 암에 걸릴까봐 병에 걸리기도 전에 유방과 난소를 모두 절제했다. 병에 걸릴 확률이 다분하다는 유전자 분석 결과 때문이었다. 엄마는 수술 결과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다._p58

 

 

김연아 선수를 보면서 10대를 오롯이 피겨스케이팅을 위한 연습으로 보낸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한편 일찍 자신의 길을 찾아서 올인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참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바로 그 과정상에 있는 아이들이 여기 <턴아웃>에 있다. 유전자 조작과 나노칩 시술이 일반화된 시대지만, 발레리나들에게는 금지되어 있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실력을 겨루며 어려서부터 연습하고 첨예한 경쟁 속 세계의 인물들이 등장인물들이다.

 

엄마의 역사를 이어가며 현실과 악몽을 오가는 인물, 최고가 되고 싶지만 질투만 쌓이는 인물, 거짓된 명성이 들통난 과거의 영광, 여기에 어른들이 강요하는 욕심.....

 

 

읽기 시작할 때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단순한 성장소설 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최첨단 과학기술 시술과 의문의 파일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내용이 읽는내내 흥미로운 독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집중하게 했던 점은 이 모든 설정이 머지않은 미래에 지금의 아이들이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이였다. 약물로 신체능력 향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올림픽의 골칫거리이고, 메디컬 과학 기술을 쉴새없이 발달중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유혹을 다 물리칠 수 있을까? 어느 선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이 소설에서는 그렇다하더라도 다른 누군가의 바램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쫓아가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동시에 예술의 진정한 모습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할까 하는 질문도 같이 던지고 있는 듯 했다. 재미있는 성장소설이다.

 

 

_“노화는 질병입니다. 죽음으로 향하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분명한 질병입니다. 이제 인류는 수명 연장이라는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영원히 살 수 있는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겁니다.”_p98

 

 

_연조는 발레리나들이 시술까지 감행하며 발레를 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뼈를 깎는 고통을 견디고 난 뒤에야 비로소 피어나는 게 예술이라고!’_p127

 

 

_걷는 내내 위선적인 서단장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어 자신을 측은하게 바라보던 제나의 얼굴이 떠올랐다. 순진하고 착한 척하는 제나가 역겨웠다. 소율은 제나을 발레 세계에서 확 끌어내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_p1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이 편지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 서로를 넘어 모두의 세계를 응원하다
안시연 외 지음 / 애플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편지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이 행운의 편지 스러운 제목의 책을 읽었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게 된 세 명의 친구가 일주일에 한 편씩 돌아가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로 편지를 쓰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어, 그 글들을 모아서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현실을 가감 없이 알려 주면서도 낭만도 포함된 글을 쓰고 싶었다는 ENTJ 시연의 안내글로 시작하는 책은, ENFJ 연지, INTJ 영주의 편지들로 개성있게 채워져 있었다.

 

이들의 바램처럼, 정보성 내용만도 아니고 그냥 좋기만 하다는 식상한 것들이 아니라,

 

유럽 언어들에 기반한 성차별적인 문화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 스페인에서 구한 집 적응기 및 다양한 유럽 숙소에 대한 경험들, 파티, 친구사귀기와 먹거리들, 등 의외로 디테일하고 다양한 내용에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다.

 

제대로 된 간접 경험이라는 것이 이런 것 아닌가 싶다. 그 무엇보다도 이들의 경험과 함께 세 명의 우정이 부러워졌던 독서였다. 색깔 있는 여행기를 찾는다면 그런 면에서도 추천하고 싶다.

 

나도 다음에 바깥에 가게 되면, 누군가와 이런 편지를 나눠보고 싶어졌다...

 

 

_그래도 행복하다고 느낀 이유는 이 동네가 내가 꿈꾸던 스페인에 부합했기 때문이야. 하엔은 작은 동네야.

..... 대표 건축물로는 하엔 성당이 있고, 그 성당을 중심으로 시내가 형성되어 있어. 중심가에서 맥주와 타파스를 먹으면서 보았던 하엔 성당, 시끌벅적한 골목길, 버스킹과 스페인 사람들이 어우러지던 그 밤의 풍경이 나를 안심시켰어.

 

지금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네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달까._p14 시연편

 

 

 

_너희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봤니? <종이의 집> 시즌 3. 1화 마지막에 조폐국 털기에 성공한 강도들이 비행선을 타고 마드리드 시내 한복판에 훔친 돈을 뿌리거든. 그 장명의 배경이 바로 마드리드 메트로 카야오역이야. 우연히 걷다가 발견했는데 ‘어, 거기다’ 싶더라고. 직접 보니 반갑더라. 그래서 사진 한 장 찍었어. 다시 한번 ‘내가 갈망한 그 땅에 와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_p40 시연편

 

 

_빨갛고 파란 정도가 아닌 시뻘겋고 시퍼런 조명, 오픈 시점인 1971년도부터 벽을 빼곡이 메운 흑백 사진들까지. 들어오자마자 이 바의 위엄 있는 역사에 크게 위축될 정도였어.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정말로 세계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레즈비언 바라고 하더라고._p68 연지편

 

 

_외국인 친구를 마음 놓고 사귀지 못하는 이유에는 인종차별도 자리하고 있어. .... 피하고 싶은 상황은 은은한 인종차별이야. 즉각적으로 항의하기에는 뭣한 사소하고 미묘한 인종차별 있잖아._p89 연지편

 

 

_어느덧 다리 세 개를 지나쳤을 거야. 생미셸 다리에서 노트르담 성당과 기념사진을 찍고, 잠시 퐁뇌프 다리 의자에 앉아 멀리 에펠탑을 보고, 차가 다니지 않는 퐁데자르 다리를 여유럽게 지나면 벌써 루브르에 도착해.

 

유리 피라미드와 짧게 인사를 나누곤 건너편의 작은 카루젤 개선문을 지나가자. 꽃과 나무와 분수로 채운 튀일리 정원을 구경하면 오늘의 산책 끝!_p141 영주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쿨투라 CULTURA 2023.3 - Vol.105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3년 3월
평점 :
품절


_‘비극’은 고대 그리스에서 상연된 예술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일상 도처에 있다. 또한 우리의 집단적 기억이미지(내게는 푸른색)로도 존재한다. 2014년 4.16 세월호 참사의 이미지는 대한민국 사람들 거의 전부가 밤새 뜬눈으로 지켜만 봐야 했던 뒤집힌 침몰선의 파란색 뱃머리다.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의 이미지는 아마도 한밤 중 존엄함을 빼앗긴 채 차디찬 길바닥에 방치된 젊은이들의 파래진 몸일 것이다._[파토스의 운동: 마우리치오 카텔란과 ‘WE']에서

 

 

_베를린은 독일 역사에서 분단 체제의 상징이자 분단의 극복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분단시기 동안 치열한 대립과 갈등의 근원지였고, 동시에 갈등을 해소하고 합의를 만들어낸 곳이었다. 그리고 1990년 통일된 독일의 수도가 된 베를린은 유럽의 중요한 관광지이자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되었다._[분단과 통일의 그리고 역사의 기억을 품은 베를린] 에서

 

 

 

지난 몇 년 사이에 문학잡지는 몇 번 접한 적은 있으나 ‘쿨투라’처럼 종합 문화지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아니 처음인가? 암튼 간만에 만나는 잡지에 설렘으로 가득차서 열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기대 이상이였다.

 

목차를 보면, 갤러리, 인터뷰, 테마: 베를린, 문학, 쿨투라 신인상, 영화와 드라마, 리뷰,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모두 관심분야라서 비교적 꼼꼼하게 봤는데, 뜻밖에 묵직한 시작을 채우고 있었던 갤러리편의 ‘파토스의 운동: 마우리치오 카텔란과 ‘WE'’, ‘전통 서예붓으로 서양 채색기법을 변용한 새로운 화풍’, 베를린 테마편에 있는 영화제 소식과 세계인의 무용 올림픽이라는 ‘탄츠올림프’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베를린 영화제편에는 영문 기사도 함께 실어서 내용의 풍부함을 더해주고 있었다. 차분히 해석하면서 봐봐야겠다.

 

영화와 드라마 월평으로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일타스캔들>, <대행사>을 다루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었던 작품들이라서 반가운 마음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130페이지 남짓의 한 권으로 수준 높은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만날 수 있었고, 고화질의 사진들로 눈도 무척 즐거웠던 시간이였다. 주위에 권할 만한 괜찮은 종합 문화지를 만났다.

 

 

_세계 최대의 박물관 도시 베를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하듯 영화만 보고 가는 것은 조금 아쉽지 않은가. 며칠 오후는 영화를 보지 않고 박물관 섬의 미술관들을 관람하고, 슈프레강이 흐르는 주변을 거닐었다. 대신 그날 저녁에는 두 편의 영화를 관람했다. 그리고 또 하루의 오후와 저녁은 세계적인 무용올림픽인 탄츠올림프를 관람하고, 또 하루 저녁은 영화관람 후 늦은 음악공연을 즐기기도 했다._[도시 베를린 즐기기: 제73회 베를린영화제 스케치]에서

 

 

_오피스드라마는 일종의 (사내)정치물로 세상 사는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선연애 후결혼’으로 이어지는 로맨스물의 공식도 깨진 마당에 오피스물도 이제 ‘선실속 후연대’로 성큼 넘어가자~ 지나친 훈훈함도 신파의 아류일 뿐이다._[소리 없이 강하다: 일타스캔들, 대행사]에서

 

 

 

_‘비극’은 고대 그리스에서 상연된 예술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일상 도처에 있다. 또한 우리의 집단적 기억이미지(내게는 푸른색)로도 존재한다. 2014년 4.16 세월호 참사의 이미지는 대한민국 사람들 거의 전부가 밤새 뜬눈으로 지켜만 봐야 했던 뒤집힌 침몰선의 파란색 뱃머리다.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의 이미지는 아마도 한밤 중 존엄함을 빼앗긴 채 차디찬 길바닥에 방치된 젊은이들의 파래진 몸일 것이다._[파토스의 운동: 마우리치오 카텔란과 ‘WE']에서

 

 

_베를린은 독일 역사에서 분단 체제의 상징이자 분단의 극복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분단시기 동안 치열한 대립과 갈등의 근원지였고, 동시에 갈등을 해소하고 합의를 만들어낸 곳이었다. 그리고 1990년 통일된 독일의 수도가 된 베를린은 유럽의 중요한 관광지이자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되었다._[분단과 통일의 그리고 역사의 기억을 품은 베를린] 에서

 

 

 

지난 몇 년 사이에 문학잡지는 몇 번 접한 적은 있으나 ‘쿨투라’처럼 종합 문화지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아니 처음인가? 암튼 간만에 만나는 잡지에 설렘으로 가득차서 열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기대 이상이였다.

 

목차를 보면, 갤러리, 인터뷰, 테마: 베를린, 문학, 쿨투라 신인상, 영화와 드라마, 리뷰,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모두 관심분야라서 비교적 꼼꼼하게 봤는데, 뜻밖에 묵직한 시작을 채우고 있었던 갤러리편의 ‘파토스의 운동: 마우리치오 카텔란과 ‘WE'’, ‘전통 서예붓으로 서양 채색기법을 변용한 새로운 화풍’, 베를린 테마편에 있는 영화제 소식과 세계인의 무용 올림픽이라는 ‘탄츠올림프’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베를린 영화제편에는 영문 기사도 함께 실어서 내용의 풍부함을 더해주고 있었다. 차분히 해석하면서 봐봐야겠다.

 

영화와 드라마 월평으로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일타스캔들>, <대행사>을 다루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었던 작품들이라서 반가운 마음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130페이지 남짓의 한 권으로 수준 높은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만날 수 있었고, 고화질의 사진들로 눈도 무척 즐거웠던 시간이였다. 주위에 권할 만한 괜찮은 종합 문화지를 만났다.

 

 

_세계 최대의 박물관 도시 베를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하듯 영화만 보고 가는 것은 조금 아쉽지 않은가. 며칠 오후는 영화를 보지 않고 박물관 섬의 미술관들을 관람하고, 슈프레강이 흐르는 주변을 거닐었다. 대신 그날 저녁에는 두 편의 영화를 관람했다. 그리고 또 하루의 오후와 저녁은 세계적인 무용올림픽인 탄츠올림프를 관람하고, 또 하루 저녁은 영화관람 후 늦은 음악공연을 즐기기도 했다._[도시 베를린 즐기기: 제73회 베를린영화제 스케치]에서

 

 

_오피스드라마는 일종의 (사내)정치물로 세상 사는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선연애 후결혼’으로 이어지는 로맨스물의 공식도 깨진 마당에 오피스물도 이제 ‘선실속 후연대’로 성큼 넘어가자~ 지나친 훈훈함도 신파의 아류일 뿐이다._[소리 없이 강하다: 일타스캔들, 대행사]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리 학교에 여우가 있어 - 학교 폭력 예방 그림책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8
올리비에 뒤팽.롤라 뒤팽 지음, 로낭 바델 그림, 명혜권 옮김 / 한솔수북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드라마, ‘글로리’로 학교폭력에 대해 많은 이들이 얘기하고 있다.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 이유에는 그 현실성과 공감성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의 화제성이 현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램이 크던 차에, 만난 학교 폭력 예방 그림책, ‘우리 학교에 여우가 있어’.

 

왕눈이 안경, 안경잡이라고 불리는 주인공은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놀 때 한켠에서 바라보곤 한다. 노는 아이들 틈에는 이상하게 여우가 끼여 있다. 이 여우는 주인공을 쫓아다니며 괴롭히는데 그 기세가 커지기만 한다.

 

엄마에게 용기를 내어 그 괴롭힘을 다 털어놓는데......

 

 

괴롭히는 아이를 여우, 늑대, 호랑이로 점점 더 커지는 폭력을 표현한 점이 정말 탁월하고 설득력 있었다. 당하는 아이가 겪는 공포감이 짐작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까지 잘 알려주고 있는 듯 했고, 훌륭한 학습 동화책 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만의 도슨트, 오르세 미술관 - 전문가의 맞춤 해설로 떠나는 19세기 미술 여행 ㅣ 나만의 도슨트
서정욱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챌독으로 24일 동안 하루 한 챕터씩 함께한, 서정욱 미술평론가/칼럼리스트의 나만의 도슨트, 오르세 미술관 편.

 

프랑스 파리에 있는 대표적인 미술관 3곳,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중, 오르세 미술관에는 19세기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여기 작품들에 대한 내용들을 글로 QR코드로 연결된 영상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시간들이였다.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인상주의 화가들이 많아서 비교적 편안하고 재미있었다. 뜻밖에 이들의 후원자의 작품도 접할 수 있었고, 단체샷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차마 오랫동안 보기 힘들었던 ‘오노레 도미에: 인간의 추한 내면을 그린 화가’ 챕터와 같이 모르고 살았을 그림들도 많아서 흥미로웠다.

 

어떤 미술 작품을 접했을 때, 배경지식 없이 있는 그대로 감상할 수도 있고, 작품에 대한 안내를 받으며 여러 관점으로 감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당장 가보지 못하고 있는 미술관은 이렇게 간접적으로 그림을 접하고 그 역사를 함께 해보는 것도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해설자에 따라서 같은 그림의 포인트가 달라지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고 ‘들어가며’ 에서 저자가 밝힌 이 책의 의도, ‘소통’을 훌륭히 해내고 있는 책이다. 다음 ‘나만의 도슨트’는 어디가 될지 궁금하다.

 

 

 

_이 책은 시대를 초월해 감동을 주는 명작과 여러분의 만남을 주선해줍니다. 아무리 좋은 두 사람도 주선자의 역할에 따라 좋은 만남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양쪽이 서로 눈높이를 잘 맞출 수 있도록 중간에서 ‘소통’의 역할을 잘해야 하죠._‘들어가며’에서

 

 

 

_세 번째 작품은 <파리 오페라의 오케스트라>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에드가 드가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줍니다. 혼자만 보던 것을 감상자에게 보여주려는 것이죠. ....

 

드가는 자신이 의도한 대로 우리의 시선을 몰고 다닙니다....

 

“예술가는 자신이 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야 하는 것을 그린다.”_'에드가 드가: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위하여‘에서

 

 

_.. 이해를 하든 못하든 폴 세잔이 남긴 작품을 보면서 후배 화가들은 여러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습니다. 카드놀이하는 사람들의 양복과 얼굴 컬러를 보면서 야수주의 화가들은 색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다양한 시점에서 그려진 사과 정물들을 보면서 입체주의 화가들은 새로운 착상을 떠올렸습니다.

 

그의 거친 붓터치로 인해 모호해진 사물들을 보면서 후배 화가들은 추상의 개념을 떠올렸습니다._'폴 세잔: 미술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화가‘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