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다녀왔습니다
신경숙 지음 / 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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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런 날인가보다.

눈을 뜨고 한 가지 주제에 몰두 되는 그런 날...

 

아침 시작영상을 독서에 관한 내용 책 한 권을 딱 하루에 끝장내면 벌어지는 일’ 로 맞이한 날이다그리고 금요일오전요가를 가는 길을 동영상으로 담아보고다 마치고 집에 오니생각도 못했던 도서들이 와있었는데그 중 하나가 #신경숙 에세이 #요가다녀왔습니다 였다요가 끝이라 그랬을까두유하나 입에 물고 이 책을 펼쳐 들어서 읽기 시작하다가 오는 길에 사 온 바질토마토 크림치즈 베이글과 커피를 챙겨 먹고 마시면서 계속 읽었다.

 

다 먹은 후에도 업무는 미뤄두고 계속 집중을 하다보니 시간 얼마 안걸리고 완독이다생활 에세이이기도 했고워낙 신경숙 작가의 문체를 좋아하는 지라 술술 읽혔을 것이다하지만 여튼 오랜만의 밝은 시간대의 독서몰입이여서 이 시간에는 대부분 업무를 하거나 영화를 봤었기 때문에..- 마지막 장을 닫으니 이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오늘 첫 유튭영상부터 요가 시간책 한 권까지운명적인 만남들이였다유독 마음의 여유가 느껴지지 않았던 몇 달 동안 아마도 이런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한 단계 넘어간 기분이였고신경숙 작가의 요가에 대한 오랜 시간동안 느꼈던 경험들과 생각들그리고 나아지기는커녕 후퇴하는 것 같다는.... 그래도 계속 가져갈 수 밖에 없는 이유들과 함께 여행 중에 만난 다양한 나라의 요가원들과 분위기에 대한 내용들까지... 참 풍부한 책 이여서 배부른 느낌이다.

 

그녀의 요가를 빗댄 이런 생각과 글쓰기도 바로 관계와 삶이 아닐까 싶다.

 

 

_어떤 선생님은 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갔을 때의 상태를 기억한다고 말해주었다몸의 기억력은 대단히 뛰어나서 한번 도달해본 그 지점을 잊지 않는다는 것다음번에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 때 몸은 이미 한번 넘어가본 그 지점까지는 가볼 준비를 한다고도 했다.

 

몸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만큼 무한한데 몸의 주인인 우리가 고통과 대면하지 않거나 새로운 시도를 주저할 뿐이라고고통을 호흡으로 안정시켜 안아주고 그 한계를 넘어가보고 또 넘어가보라고._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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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의 인생 수업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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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내 절친 3인은 지금도 한 명만 남았다. 한 친구는 간이 안좋아 한참 병마를 치르며 고생했고, 또 한 친구는 자다가 이승을 떠났다. 착한 일도 많이 했으니 어딜 가나 편히 잘 지내리라 믿는다._p108

 

세로토인 관련 정신건강내용을 통해 접해왔던 #이시형 님이 자신의 인생을 털어놓은 인생 에세이, < #이시형의인생수업 >을 만났다. 90세 국민 정신과 의사답게 그의 인생에 들어왔던 이들이 참 다양하고 많았는데 그 만남들을 통해서 한 사람의 시간들이 채워지는 것을 읽는 느낌이 참 감동이였다.

 

나이 만큼이나 긴 세월이라서 우리나라 아픈 역사가 엿보이기도 하고, 유학이라는 것이 흔치 않았던 시절에 겪은 미국 경험들도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어지는 이시형 님의 짤막한 에세이들이 참 좋았는데, 그 특유의 부드러운 감성과 여유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간만에 편안한 소파 같았던 시간이었다.

 

 

_“키만 크다고 어른인가요?”

내가 대학생 때 읽은 김내성 소설의 한 구절이다._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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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픽처스
제이슨 르쿨락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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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테드는 첫 그림을 보더니 웃는다. “아 맙소사, 목 졸려 죽는 건가?”

그래, 테드. 여자를 살해해서 시체를 숲속으로 끌고 가는 장면이잖아.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이 어디서 이런 끔직한 생각을 했겠어?”

테드는 항복한다는 듯 두 손을 든다. “<그림 동화> 때문이야. 내가 매일 밤 새 이야기를 하나씩 읽어주거든.”_p128

 

스릴러는 좋아하는 장르라서 즐겨 읽는 편이다. 그래서 보다보면 처음부터 몰아치는 경우가 있고 서서히 진행되다가 소름이 확 올라올 때도 있다. 제이슨 르쿨락의 #히든픽처스 는 후자였다. 무섭...

 

 

재활 프로그램을 마치고 보모로 일하게 된 주인공 맬러리는 어린 소년 테디를 만나게 된다. 말수 적은 테디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맬러리는 이 집 환경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테디와 유대감을 형성해 나간다.

 

그런 중에 테디가 충격적이고 잔인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그림들은 점점 생생하고 정교해져 간다. 과연 이 그림들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단순히 상상 속 이야기일까? 아니면 완벽해 보이는 이 가족에 숨겨진 비밀이 있는 것일까?

 

그냥 넘길 수 없는 이 상황에 맬러리는 물론, 읽는 이도 궁금증에 빠지게 된다.

뭘까 뭘까 뭘까.... 애냐의 존재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아이의 심플한 그림들이 너무 충격적이여서 더 무서웠던 이 소설.... 오싹한 미스터리 소설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_나는 혼미하고 수치스러운 기분으로 알람을 일곱 시에 맞춘다. 다시는 옛 습관으로 후퇴하지 않으리라.

다시는 커피에 입을 대지 않겠다, 절대.

더 이상 그림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겠다._p123

 

 

_“... 가끔 애냐와 같이 그림을 그리는 꿈을 꾸지만, 일어나 보면 그림 같은 건 없어요.” 그는 존재를 부정하려는 듯 스케치북을 방 한쪽으로 던진다. “그림이 있을 리가 없어요! 우린 그냥 꿈을 꾼 거라고요!”

나는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닫는다._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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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가는 자 - 익숙함에서 탁월함으로 얽매임에서 벗어남으로
최진석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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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한줄평: 불필요한 질문들에서 벗어나 평온함에 이르는 길을 찾아가게 된다.

 

_바라밀다라는 구체적인 구도 행위, 즉 실천을 통해서 공의 진리를 터득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화해서 말한다면 진리에서 실천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서 진리가 피어난다는 것이지요._p44

 

철학과 최진석 교수가 반야심경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들, <건너가는 자>, 들어만 봤지 잘은 몰랐던 반야심경을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었다. ‘조금이나마라고 표현한 것은 깊은 의미까지 잘 알게 되기까지는 내가 아직 멀었기 때문이다.

 

이 세계는 고통이라는 것이라는 전제로 시작하는 부처의 가르침 기본적인 개념부터 공, 무소유, .... 궁극적인 깨달음까지 다정하게 대화하듯 풀어내주고 있었다.

 

특히, 깊이 끌어올린 질문들로 살아야하는 이유들과 공에 관한 내용들을 더 이해할 수 있었는데, 무엇인가를 먼저 정의 내리려고 하는 실재가 아니라 어떠한가에 기반을 둔 관계를 생각하는 불교에서는 처음부터 스스로 지니는 성질이란 없다는, 즉 본무자성 이라 하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니 이라는 것으로 어떻게 이어지면 어떤 것인지 막연하게나마 이해가 되는 듯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르게 되니 문득 마음이 편안해졌다.

 

한편, 어쩌면 양자론의 등장과 확장으로 공에 대한 이해도가 세상에 더 넓혀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뜻 비슷한 부분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형이상학적인 사유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나를 찾아가고 정진하는 데 힘써야 함을 애써 설명하고 조언하고 있는 이 책은, 반야심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을 넘어 나를 돌아보게 하고 지금에 정진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게 하기에 충분했다.

 

불교에 관심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삶에 관한 고민, 스스로에 대한 통찰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내용인 책이였다.

 

 

_모든 것은 본래 자성이 없이 존재한다는 것이 세계의 진실, 즉 실상입니다. 본질을 존재의 근거로 삼지 않는 것이죠. 본질은 없습니다. 그저 다양한 계기들이 잠시 얽혀서 존재할 뿐입니다. 다양한 계기들이 얽혀서 현현하면 그것이 생겨난다는 것이고, 이 얽힘이 풀리면 죽는다는 것 혹은 소멸한다는 것이죠._p89

 

 

_제가 보기에, 멈추지 않고 지속하는 건너가기 자체를 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저는 건너가는 행위 자체가 바라밀다이지, 이상적인 어느 경지로 건너간 결과나 상태가 바라밀다는 아닐 것이라고 봅니다._p111

 

_의자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전부 분해해서 펼쳐놓으면, 그것이 의자였음을 알기 어렵습니다. 의자라는 것은 없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_p162

 

 

_세계가 공이니 바쁜 걸음을 멈추자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가 공이니 굳지 않고 계속 끝까지 걷자고 말하는 것입니다._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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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사람들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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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녀가 이곳을 죽을 만큼 싫어했고, 계속해서 자신에게 모욕을 주고 상처를 입히는 사회생활에서 가장 사무치는 고통이 이렇게 취향이 손상되는 데서 온다는 것을 그로서는 그때 몰랐고, 그 후에도 결코 알 수 없었다._p48


19세기 보스턴을 배경으로, 여성 참정권 운동가 올리브, 올리브의 친척이자 강경 보수파인 랜섬, 그리고 뛰어난 연설가 버리나를 중심으로, 로맨스와 시대배경을 반영한 의문점들로 700페이지 가까이를 채우고 있는 헨리 제임스의 #보스턴사람들 .

영미문학사에서 인간심리묘사에 탁월함으로 유명한 헨리 제임스의 대표작을, 이번에 #아르테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헨리제임스 편과 같이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세 남녀의 기이한 삼각관계를 격변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각자의 사회적 경제적 위치에 대하여 그리고 서로를 외모부터 속내까지 탐색하는 시선들까지 온통 문장들로 긴페이지를 채우고 있는데 아마도 클래식 클라우드와 같이 읽지 않았다면 ‘이렇게 까지?!’ 하면서 중간중간 지루했을 지도 모르겠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헨리 제임스를 통해 작가의 개인적인 성향을 자세히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의 글이 더 잘 이해되는 듯해서 생각보다도 깊은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사람의 감정이란..... 그리고 모순됨은...


그리고, 이 소설은 ‘보스턴 결혼’(돌봄과 연대감, 로맨스가 가미된 두 여성 간의 관계)의 유래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보다보면 당시보다는 오히려 지금에 더 잘 맞는 내용들이여서 새롭게 읽혔다. 다른 유명 작품인 #여인의초상 도 연결되는 듯했고, 아울러 헨리 제임스의 페미니즘 적인 면면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영미소설을 좋아한다면 피할 수 없는 작가, 헨리 제임스의 작품은 꼭 읽어보았으면 하고 권하고 싶고, 개인을 통한 시대반영, 심리묘사적인 측면에서도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_.. 올리브는 그 사람이 진심으로 결혼을 원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은 승낙할 것 같지 않은 상대면 거의 누구에게나 청혼하는 사람이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 그러한 일화는 모으고 있는 것이라고._p265

_“버리나 태런트, 도대체 당신들 사이에 뭐가 있나요? 내가 뭐에 기댈 수 있나요? 뭘 믿을 수 있나요? 우리가 뉴욕으로 가기 전에 케임브리지에서 두 시간 동안이나 도대체 뭘 한 거죠?”_p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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