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가는 자 - 익숙함에서 탁월함으로 얽매임에서 벗어남으로
최진석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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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한줄평: 불필요한 질문들에서 벗어나 평온함에 이르는 길을 찾아가게 된다.

 

_바라밀다라는 구체적인 구도 행위, 즉 실천을 통해서 공의 진리를 터득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화해서 말한다면 진리에서 실천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서 진리가 피어난다는 것이지요._p44

 

철학과 최진석 교수가 반야심경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들, <건너가는 자>, 들어만 봤지 잘은 몰랐던 반야심경을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었다. ‘조금이나마라고 표현한 것은 깊은 의미까지 잘 알게 되기까지는 내가 아직 멀었기 때문이다.

 

이 세계는 고통이라는 것이라는 전제로 시작하는 부처의 가르침 기본적인 개념부터 공, 무소유, .... 궁극적인 깨달음까지 다정하게 대화하듯 풀어내주고 있었다.

 

특히, 깊이 끌어올린 질문들로 살아야하는 이유들과 공에 관한 내용들을 더 이해할 수 있었는데, 무엇인가를 먼저 정의 내리려고 하는 실재가 아니라 어떠한가에 기반을 둔 관계를 생각하는 불교에서는 처음부터 스스로 지니는 성질이란 없다는, 즉 본무자성 이라 하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니 이라는 것으로 어떻게 이어지면 어떤 것인지 막연하게나마 이해가 되는 듯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르게 되니 문득 마음이 편안해졌다.

 

한편, 어쩌면 양자론의 등장과 확장으로 공에 대한 이해도가 세상에 더 넓혀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뜻 비슷한 부분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형이상학적인 사유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나를 찾아가고 정진하는 데 힘써야 함을 애써 설명하고 조언하고 있는 이 책은, 반야심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을 넘어 나를 돌아보게 하고 지금에 정진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게 하기에 충분했다.

 

불교에 관심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삶에 관한 고민, 스스로에 대한 통찰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내용인 책이였다.

 

 

_모든 것은 본래 자성이 없이 존재한다는 것이 세계의 진실, 즉 실상입니다. 본질을 존재의 근거로 삼지 않는 것이죠. 본질은 없습니다. 그저 다양한 계기들이 잠시 얽혀서 존재할 뿐입니다. 다양한 계기들이 얽혀서 현현하면 그것이 생겨난다는 것이고, 이 얽힘이 풀리면 죽는다는 것 혹은 소멸한다는 것이죠._p89

 

 

_제가 보기에, 멈추지 않고 지속하는 건너가기 자체를 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저는 건너가는 행위 자체가 바라밀다이지, 이상적인 어느 경지로 건너간 결과나 상태가 바라밀다는 아닐 것이라고 봅니다._p111

 

_의자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전부 분해해서 펼쳐놓으면, 그것이 의자였음을 알기 어렵습니다. 의자라는 것은 없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_p162

 

 

_세계가 공이니 바쁜 걸음을 멈추자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가 공이니 굳지 않고 계속 끝까지 걷자고 말하는 것입니다._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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