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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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9세기 말, ...... 자전거가 선사한 물리적 해방감은 여성들의 자신감을 북돋아 더 큰 정치적경제적 해방까지 열망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혹은 그 반대로오랫동안 노잼 상태에 머물러 있던 여성들의 해방 욕구가 이미 포화점에 도달해 어떤 형태로든 표출될 수밖에 없는 상태였기에 자전거라는 물리적 수단이 등장했을 때 그녀들이 누구보다 더 열렬한 수용자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_p45

 

 

고요히 치열했던 <사적인 그림 읽기>, 저자 이가은은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그런 의도여서인지그림과 역사철학감정까지 잘 정리된 글로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였는데내용 및 구성에 대한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장 베로의 샹젤리제의 원형교차로를 감상하며, 19세기의 여성들의 영역 확장과 자가운전자전거타기로 이어지는 여성 행방에 대한 역사 흐름으로 이어지고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미국 시대상이나 현대인의 고독이라는 알려진 주제를 넘어 흥미진진한 헤밍웨이의 단편소설적인 해석은 넘어 고독을 즐기는 이들에 대한 저자의 철학적 고찰까지...

 

독서를 좋아하는 저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안토넬로 다메시나의 서재의 성 제롬을 통한 독서와 서재물성으로서의 책 등에 대한 역사와 그림들에 대한 내용들관종 시대의 자기표현법 타이틀의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자화상을 통해서는 부당한 일을 당했던 젠텔레스키를 통해 여성 창작자들의 역사를 짚어주면서 창작자 생리에 관한 주관적인 생각도 밝히고 있다.

 

역사상 첫 번째 아이돌로 꼽힌다는 19세기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의 팬덤 계보를 통한 덕질에 대한 재미있는 내용 등...

 

 

이렇듯 호불호 없이 술술 읽힐 수 있는 내용 이였고그림에서 시작해서 철학과 역사생각으로 이어지는 글들이 참 매력적이였다사적이지만 지적이고감상적이지만 지나치지 않아서 적극 추천하고픈 미술이야기 책이다.

 

 

 

_중세 유럽인들은 우산보다는 그들의 의복을 활용해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했다. 11세기경 사용되기 시작한 후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중세인의 기본 복장으로 정착했다._p21

 

_고대에서 중세에 이르는 기나긴 시간 동안 독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고된 노동이었다문자를 몰라서가 아니었다문자를 알아도 읽기’ 자체가 어려웠다._p77

 

 

_좋든 싫든 모든 창작자는 자신을 팔아 얻은 관심을 먹고 산다자신의 재능생각경험매력그 모든 것이 창작물에 담겨 창작자를 표명한다작품 속 나는 현실의 나보다 더 오래 살아남아 더 많은 사람들 만나고 다닐 테니 그 만남이 허황되지 않도록 가능한 한 진짜 나를 가장 멋진 방법으로 새겨넣고 싶다._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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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건너편 작별의 건너편 1
시미즈 하루키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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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맞이한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은 이를 볼 수 있는 24시간이 주어진다면?’ 의 모티브에서 시작했을 것 같은 <작별의 건너편>.

 

이런 상황의 인물들이 차례대로 나오는 구성의 소설이다가제본이라서 출판본의 전체를 접해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몇 편만으로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강아지를 구하고 세상을 뜨게 된 엄마이런저런 실패로 술에 빠져 살다가 간경변으로 죽게 된 사람소중한 사람과 말다툼을 하고 집을 나왔다가 후회하면서 돌아가는 길에 죽게 된 이... 까지 3편이 들어있다제각각 환경과 사연을 달랐지만하나 같이 가족/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와 전진할 수 있는 희망에 관한 많은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는 듯 했었다.

 

 

어떻게 보면 같은 부류의 일본소설들과 지극히 비슷해서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이런 주제를 읽을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뭉클해지는 이유는 지금 내가 현실에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당장 먹고 살기 바빠서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를 되짚어보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미루고 있었던 것들을 해봐야겠다.


 

 

_내가 다다른 곳은 맨 처음에 왔던 장소우리 집니다히로타카와 유타가 있는 집그랬다내가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은 가족이었다가족 말고는 아무도 떠오르지 않았다._

 

 

_"고타로 씨에게 사야카 씨는 어떤 사람입니까?“

“.... 소중한 사람그러니까 혼자 두면 안 되는 거였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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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
최백규 엮음 / &(앤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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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 최백규 시인이 자신의 신작 여름은 사랑을 포함해서 친숙한 한국 시들을 담아 펴냈다.

 

같은 시도 누가 어떻게 수집하고 책으로 옮겨놓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읽을 때 마다 새로운데이 시집은 최백규 시인이 여름이라는 계절에 사랑을 담은 스토리로 엮어놓았다각 시마다 엮은이의 한마디들이 달려있어서시집이자 에세이 같아서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고정된 이미지를 넘어 여름이 덧씌워진 작품들은 다르게 읽히기도 했는데무엇이 정답이다 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읽고 있노라면 시라는 장르 없이 글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감정이 녹아들고시대상이 반영되고철학이 산재해 있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 같다그래서 인류역사도 음유시인을 통해 전해 내려왔던 것 아닐까?!

 

어떻게 읽혔든시와 함께한 시간들은 치유의 한 가지로 충분할 것이다참 좋은 시간이였다차분히 하나하나 필사하는 시간도 따로 갖고 싶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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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호손 박사의 세 번째 불가능 사건집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
에드워드 D. 호크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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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900편의 단편을 남겼다는 미국 미스터리 작가 에드워드 D. 호크그의 작품은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던 것 같았는데작가소개글 중의 창조한 캐릭터들 리스트도 화려해서 한 둘이 아니다.

 

가치 없는 물건을 훔치는 도둑 닉 벨벳형사 레오폴드 반장불가능 범죄를 해결하는 샘 호손 박사영국 정보부의 암호 전문가 랜드오컬트 탐성 사이몬 아크 등 스무 명이 넘는 다양한 시리즈 캐릭터를 창조했다고 한다.

 

 

이 인물 중불가능한 수수께끼 같은 범죄를 해결하는 의사샘 호손 박사 주인공의 불가능 시리즈 중세 번째 사건집이 바로 이 도서다.

 

1932년을 샘호손 박사가 회상하면서 시작하는 15개의 단편들은 각각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시원시원한 해결로 숨통이 탁 트이는 듯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난 이런 추리소설이 그리웠는지도 몰라’ 하며 중얼거렸다정통 추리소설의 공식을 잘 따르고 있었으며그래서 어렸을 때 읽었던 셜록 시리즈루팡아가사 크리스티앨러리 퀸.. 등의 미스터리 소설들이 떠올라서 그때의 순수한 호기심으로 완독할 수 있었다.

 

 

15개의 트릭을 풀면서혹자는 기시감을 느낄지도 모른다어쩌면 지금 이미 익숙해진 미스터리물의 다양한 퍼즐과 패턴들을 샘 호손 시리즈에서 가져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사건의 진상을 같이 풀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랜만에 빠져든 정통추리소설, <샘 호손 박사의 세 번째 불가능 사건집>, 역시나 고전이 최고다.

 

 

 

불가능하다고불가능은 없다에드워드 D. 호크의 작품을 읽을 때는 세부에 집중하고작품을 구성하는 가장 사소한 요소조차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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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지구의 생명들
데이비드 애튼버러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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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동물들에 대한 책을 같이 읽게 되었다먼저 완독한 도서가 반려동물들에 관한 내용이였다면이 책 <경이로운 지구의 생명들>은 자연생태계 속에 온전히 빠져서 보고 읽을 수 있었던 생물과학도서이다.

 

뜨거운 온천 환경에서부터 사막시베리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기후와 생존조건들에서 자신들의 생태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생물들이 주인공들이다.

 

알고 있었던 바여도 그 세밀한 환경조건들과의 상호작용들진화이유 등을 읽으며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신기한 동식물들의 사진들을 보면서 새롭게 알아가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여기에 그 내용을 세세히 옮기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다만 한 가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던 것은 자연스러울 때가 가장 각각의 존재를 의미있게 해주며 아름답게 완성시켜 준다는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동시에 독서를 했던 반려동물들 관련 책의 내용들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왔었다마치 인간이 이들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박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이 책의 의의는 지구 생명체의 다양성의 소중함을 모두 알아야 한다는 것에 있다고 하겠다. BBC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토대로 했으며, [생명의 위대한 역사: Life on Earth]라는 이전 다큐멘터리와 책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니완독 후 느낀 이 풍족함이 많은 이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류도 지구의 한 생명체로서 무지함에서 벗어나 공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자연의 협력자로 자리매김 해야 할 것이다그 동기유발의 시발점은 바로 이해에서 시작될 것 같다환경오염으로 자연의 경고가 계속 되고 있는 이 시기에 알맞은 도서라고 생각한다.

 

 

_물개는 진정한 물범이 아니라 바다사자의 일종이며육지에서 살던 조상인 네발동물의 털을 다소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이 털은 물 밖에서는 아주 촘촘하고 따뜻하기 때문에 모피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_p50

 

 

_오늘날 되새김동물은 풀을 먹는 대형 초식동물들 중에서 가장 성공한 부류이다인류 때문에 수가 크게 줄어든 지금도 종의 다양성과 개체 수 양쪽으로유일한 주요 경쟁자인 말보다 훨씬 더 많다이들의 체형은 대체로 먹는 풀의 특성에 따라서 정해진다._p146

 

_... 식물성 먹이가 거의 없는 상류 쪽에서 사는 날도래 유충은 그물을 써서 먹이를 잡는 사냥꾼이다한 종은 돌 아래쪽에 실로 깔때기를 자아서 그 안에 살면서지나가는 곤충 애벌레나 작은 갑각류를 잡는다._p201

 

_황금두더지거의 평생을 모래 속에서 지낸다몸은 앞에서 뒤로 갈수록 홀쭉해지고근육질인 네 다리로 헤엄치듯이 움직이면서 모래 속을 나아간다지렁이곤충때로는 굴을 파는 도마뱀도 먹는다아프리카에 20여 종이 산다._사진설명 중 하나.

 

 

_우리가 아는 한지구는 광대한 우주에서 생명이 존재하는 유일한 곳이다이 우주에서 우리는 혼자이다그리고 그 생명의 존속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_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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