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나 사이
김재희 지음 / 깊은나무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상과 나 사이' 


제목 그대로 이상과 저자 김재희 작가 사이에 관한 고백서다. 저자는 어렸을 때, '이상' 작가에 푹 빠졌다. 그의 인생과 자신의 환경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그의 에피소드에 자신의 경험을 감정이입해보기도 한다. 


그러다, 바로 시인 '이상' 과 소설가 구보가 탐정으로 활약하는 <경성 탐정 이상> 으로 2012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받게 되었다. 그 후 이 시리즈는 2020년 5편을 마지막으로 완결했다. 정말 성공한 덕후의 훌륭한 예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이 책을 이루는 중요한 코어는 '어떻게 내가 작가가 되고, 어떻게 장르물을 작업하는가' 이다. 이상이 저자의 작품속에서 탐정으로 탄생하는 과정, 장르물 글쓰기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들을 얻을 수 있다. 


고백서인 동시에 장르물 글쓰기 안내서 이기도 하다. 한 작품이 완성되는데는 어쩌면 저자의 삶이 통째로 필요한 것 아닌가 싶다. 




_ 세다고 해서 무조건 엽기적이고 잔인한 것들이 아니라 장르적 기법에 충실한 매력적인 주인공이 탄탄한 플롯과 줄거리 위에서 다양한 국가의 독자들과 썸을 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_ p1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931 흡혈마전
김나경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31경성진화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인 희덕은어느날 우연히 기숙사에 새로운 사감 선생 계월의 기이한 행동을 목격한다도대체 뭘 한 건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괜히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입밖으로 내지를 못하고 있지만알아볼수록 그 창백한 피부의 새 사감 선생이 너무 이상하다.....

 

은근히 그녀의 행적을 쫓다가 드디어 확실히 보고 말았다...

 

희덕은 일전에 문틈으로 엿본 장면보다 노골적인 광경에 비명을 지르지 않기 위해 입술을 깨물어야만 했다고라니의 엄니만큼 커다란 두 송곳니가 계월의 입안에서 쑤욱 돋아났다그러곤 이와모토의 목이 사과인 양 크게 베어 물었다아니아니었다무언가를 꿀떡꿀떡 삼키고 있었다. _ p54

 

시작이 무척 흥미롭다추리호러물 같은 분위기로 딱 내 취향이라 단숨에 읽었다.

 

 

이 책, ‘1931 흡혈마전’ 은 제1회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으로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사전 연재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6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공간적인 배경을 경성으로 설정한 것은 매우 탁월했다고 생각한다일제시대의 경성은 많은 미스터리와 공포물혹은 선진문물의 장소로 사용되어 왔는데경계의 끝에 많은 것들이 아프게 공존했던 곳으로 신비로운 면도 가지고 있어서 이런 소재에 무척 어울린다.

 

장르물은 스토리가 생명이라여기에 적어 넣을 수는 없으나, 1931경성에 등장한 여자 흡혈마라는 처음 보는 캐릭터의 등장이 뜻 깊다그리고 일련의 사건들로 변화와 성장을 겪는 희덕과 기숙사 학생들을 눈여겨 볼만하다.

 

각 챕터의 제목들이 한국 근현대문학 작품을 비슷하게 오마주한 것도 흥미로웠다.

 

결말은 그들의 미래에 대한 추측을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 놓았다향후 어떤 사건과 경험들로 성장과 좌절을 거듭하게 될지...... 후속편이 기다려진다는 다른 이들의 감상평들이 완전히 이해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3국의 커피, 누들, 비어 - 프렌치 커넥션을 따라 떠나는
이영지 지음, 유병서 사진 / 이담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커피누들비어를 주제로 떠난 3국 여행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거기에 프렌치커넥션이라는 매력진 주제로 함께 해 볼 수 있었던 이 책프렌치커넥션을 따라 떠나는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3국의 커피누들비어’.

베트남은 경유지로 들렸거나 하노이에 한 일주일 머물러 본 것이 전부이고라오스와 캄보디아는 다녀온 사람들의 말만 들었지 가보진 못한 나라들이다.

 

하지만 커피누들비어라는 친숙한 주제를 가지고 떠난 저자의 행보는 충분히 호기심을 생기게 했는데비단 이 3나라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동남아 전체를 묶어주는 먹거리 문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이 세 주제를 단순히 현지문화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구열강 역사와 문화에 영향을 받은 맥락을 짚어가며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전개내용을 보면서 역사와 여행수필을 섞어놓은 형태인 듯했다.

 

 

_“베트남인은 쌀을 심는다캄보디아인은 쌀이 자라는 것을 본다라우스인은 쌀이 자라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_p19

 

이런 3국의 국민성의 차이를 감안해서 프랑스가 펼친 분할통치정책을 설명해주고 있기도 하고,

지리적인 특징을 설명해주고 있기도 하다.

 

_4350km나 되는 엄청난 구간을 흐르는 메콩강은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강이다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하여 중국 원난성과 미얀마태국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른다._p21

 

 

이렇듯앞부분에서는 인도차이나 3국을 여러 측면에서 같이 다루면서 이해를 돕고 있고중반부터는 한 나라씩 여행수필처럼 풀어놓는 형식이다.

 

커피누들비어 뿐만 아니라각 나라를 방문했을 때의 경험이라든가역사적 배경현지음식과 야시장그리고 개인적인 느낀 바들을 풍부하게 저자는 담아내고 있어서읽는 동안 감상적인 부분은 물론지적인 즐거움도 같이 맛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마지막 챕터에서는 본인이 작성한 도표화된 워크북 까지 공유를 하고 있다저자의 이 책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를 잘 알 수 있는 지점이었다.

 

재밌으면서도 지적인 여행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세상을 읽는 법을 일찍 깨달은 아이들> p217~

 

_오히려 물에서 천진난만하게 즐기는 그들의 표정은 한국의 아이들을 통해 보지 못한 편안함자유로움이었다.

.....

..빠르게 이동하는 그 순간에 판매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절박함과 동시에 그들의 센스가 느껴졌다사람에게 절박함이란 어려운 일을 가능하게 하고 세상을 빨리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준다그들의 준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5초 이내에 모든 걸 가능하게 했다.

 

반면그들에게 우리가 사는 기준으로 측은지심을 갖는 것은 안 된다는 반성을 했다우리가 가진 물질적인 풍요가 그들에게 없다고 해서 그들이 불행하다고 할 수 없다불편할 수는 있겠지만그 불편이 익숙한 일상이라면 그들은 우리보다도 더 행복할 수 있다.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충원 스케치 수업 누구나 쉽게 하는 김충원 미술 수업 시리즈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제 챕터는

'윤곽선 스트로크 연습' 편입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재밌습니다 🤭🤭🤭



기초연습부터 명암넣는 단계, 컬러 스케치까지


심플하면서도 핵심내용을 따라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_정확하게 스케치하는 능력은 매우 느리게 성장합니다._ -김충원


저자의 이 말처럼 느리겠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잘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재밌게 계속 스케치해보고 싶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어비앤비,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다 - 살아보는 여행의 시작
조셉 미첼리 지음, 김영정 옮김 / 유엑스리뷰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어비앤비는 내게도 친숙한 해외방문툴이다꽤 유용하게 사용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보니 호스트들의 좋은 평들이 쌓여서 어떤 숙소를 신청했을 때 호스트의 거절 없이 성사도 잘 되는 편이다한때는 어딘가에 정착하게 되면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내 공간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경제적인 수익은 둘째 치고그 안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연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친밀하게 다가온 이 신작조셉 미첼리의 에어비앤비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다’.

부제는 살아보는 여행의 시작’ 이다.

 

생각해보니 맨 처음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때 부제처럼 바로 현지인의 생활 속에 들어가서 머물러 볼 수 있다’ 는 점이 매력적이였던 것 같다그때만 해도 공유경제공유플랫폼 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였다그래서 더 흥미롭게 다가왔었다각 숙소들의 후기들을 꼼꼼히 읽어보고 예약을 했다에어비앤비를 통한 첫 숙소는 엘에이 다운타운 쪽이였는데 호스트와의 라포도 좋았고 비교적 만족스러워서 그 뒤로도 계속 이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읽는 이 책은 무척 재밌었다중간중간 아하그래서...’ 하면서 읽었다이용자는 적당한 곳을 예약하고 머무는 것 뿐 인데그 바탕에 많은 전문적인 노력들과 보안 시스템심리학적인 접근 등이 있어왔다는 것이 놀라웠다책의 내용은 에어비앤비 경영과 그 주요 구성원들이라고 할 수 있는 호스트들의 관점에서 쓰여져 있다.

사람 상대의 비즈니스를 이루는 요소들로 5챕터를 구성하고 있는데소속감신뢰환대역량 강화공동체 이다기업원칙인 동시에호스트 덕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리더쉽의 기본덕목이기도 하다)

 

 

즉시예약’ 에 대한 한 호스트가 한 아래의 말에서 에어비앤비는 단순히 숙소와 손님의 개념이 아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_“전 에어비앤비의 어디서나 내 집처럼 편안하게와 신뢰 구축그리고 고객의 삶을 최대한 편리하게 만든다는 에어비앤비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어요게스트가 즉시 예약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저는 모든 사람을 수락하고 게스트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있습니다게스트가 숙소를 예약하면 저는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통해 그와 연락을 취해 그가 방문하기 전에 미리 친밀한 관계와 신뢰를 쌓기 시작합니다지금까지 즉시 예약은 모든 면에서 성공입니다.”_p187

 

 

맨 처음 나의 에어비앤비 경험에서 호스트와의 라포가 큰 역할을 했었는데이 책을 읽어보니 바로 이 부분이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이 공유플랫폼의 힘이고게스트의 여행 커뮤니티 형성과 적극적인 참여를 돕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바로 이러한 부분이 미래가치로서 큰 인정을 받는 것인가 보다.

 

_에어비앤비 호스트가 공유하는 정보의 유형은 게스트가 에어비앤비 체험을 예약하는지 또는 숙소를 예약하는지에 따라 크게 다르다에어비앤비 체험은 대체로 사회 심리학자들이 쾌락 보상’ 이라고 부르는 것을 얻기 위해 이루어진다.

.....

우리는 부의 커다란 증가가 그에 상응하여 삶의 행복을 증진하지 못하는 소비 사회에 살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물질 구매(고급 의류나 보석가전제품과 같은)보다 경험 구매(휴가나 콘서트외식과 같은)가 주는 행복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_p275

 

후반부를 읽어가다 보면방문했던 지역의 집과 호스트가 유독 기억에 남았던 시간들의 이유들을 떠올려보게 된다왜 어떤 곳은 오래남고 어떤 곳은 희미해졌나를 생각해보니 에어비앤비가 각 숙소와 호스트들에게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잘 이해가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숙소관련 공유플랫폼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다헌데 자세하게 설명된 브랜드 구축과 설계운영구성원들 관리 등을 알게 되니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호스트 관리가 가장 잘 되고 있는 나라는 아무래도 미국인 것 같고 (미국 호스트들이 게스트와의 소통도 더 적극적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호스트문제들이 꽤 발생되고 있으니 풀어야할 숙제들은 계속 있는 셈이다그리고 코로나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공동체프로젝트에 계속 투자 중이고다양한 형태의 숙소를 계속 개발 중이다또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고 예약률이 급격히 떨어지자장기 스테이 위주의 숙소문화 경험 트렌드 등에 초점을 맞춘 숙소들이 구성되고 있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단순한 숙소 개념을 넘어서 다양한 경험과 추억 제공에 힘쓰는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나도 기회가 된다면 에어비앤비가 소개하는 독특한 형태의 하우스에서 머물러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