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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 - 우리는 왜 우리의 몸을 사랑해야 하는가
보니 추이 지음, 정미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평점 :
#나만의한줄평 : 나를 사랑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
운동을 포함해서 몸 쓰는 것에는 관심이 통 없이 살다가, 직업병으로 어깨에 문제가 생겨서 병원을 다니며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몸을 수련하는 세계’는 내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신체에 대한 지식들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해주었다. 요가 중에서도 시퀀스로 개인수련위주로 진행되는 것이라서 불편감이 단계별로 끊임없이 오고 간다.
그러면서 관절과 근육, 몸의 균형에 대하여 신경 쓰게 되었는데, #보니추이 의 #머슬 에서 만난 #근육 에 관한 내용들은 정말 다채로웠다.
저자는, 가장 원초적인 근육의 움직임이라 할 수 있는 물건들어올리기 연대기로 살펴보고 조정부에 들어가 체력을 길렸던 경험으로 얻었던 근력 운동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시작한다. “근력 운동은 마음의 회복력을 기르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증명됐다” 는 저자의 말에 공감 되었다.
어깨는 가장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근육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무언가를 짊어지는 것’에 관한 은유적 특성으로 풀어내는 근육들에 관한 해부학적 풀이 챕터는 의인화하며 설명하는 내용들이 무척 재미있었다. ‘이상근이 말썽꾼으로 악명이 높다‘ 며 토로하는 부분을 얼마나 끄덕끄덕 하며 읽었던지!
근육이 만들어내는 동작을 표현력으로 해석하며 우리 일상의 동작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게 하고 있었다. 또한, _최근 과학자들은 운동을 반복하면 근육 자체의 T 면역세포가 염증을 조절하고, 근육 건강을 유지하며, 지구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_는데 악력은 심혈관 건강과 장수의 좋은 지표이며 인지 기능과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구체적인 건강지식 까지 확장하여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다양한 일상 속 실험들로 알아보는 근육 활동들, 사회적 인문학적 관점, 연구 데이터를 통한 질병 등에 미치는 영향들, 근육 건강에 관한 내용 등, 이토록 독특하게 근육을 다룬 책은 처음 이였다. ‘그 많은 시간동안 나는 어쩌면 그토록 내 몸 움직임이나 자세에 무관심할 수 있었는지, 왜 나는 탄탄한 근육과는 거리가 멀고 힘은 없는 게 당연하다고 살았었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였다. 늦게나마 이 세계에 접어들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적극 추천하고픈 이 책, ‘내 자신’을 사랑하는 또다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_수영 선수의 어깨, 달리기 선수의 다리, 체조 선수의 복근, 무용수의 자세. 이러한 말들은 다양한 체형을 떠올리게 하며,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사람들의 찬탄을 받는다. 또한, 특정 근육의 매력과 그 근육에 내포된 특성 뒤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근육이라는 말이 어휘 속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보라. 근육의 유의어로는 힘과 지배 같은 단어들이 있다._p107
_“우리의 몸은 우리의 은유를 형성하고, 우리의 은유는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형성한다.”
근육은 은유이며 기억이다.
이번에 근육을 탐구하면서 나는 나 자신의 인격을 헤아려보게 됐다. 힘, 형태, 행동, 유연성, 지구력, 이 모든 것은 근육의 특성이자 우리가 인간으로서 추구하는 자질이다._p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