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에 대하여 - 삶은 비운 후 비로소 시작된다
토마스 무어 지음, 박미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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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삶 전체는 마치 평범한 하루와 같습니다. 깨어나고 잠들고, 다시 잠들었다가 또 깨어나는 끝없는 순환입니다._p159

 

살다보면 그런 순간들이 있다. 물속에 잠기는 듯 가라앉으면서 허망함이 훅 밀려들어오는 그런 순간 말이다. 그럴 때는 모든 것이 의미 없어지면서 허무함에 빠지는데, 이런 시간이 오래가게 되면 말 그대로 일상이 무너지기 십상이다. 이토록 불안한 인간 삶인데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힘은 무엇일까?

 

물질적인 것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정신적 영적으로 탄탄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첫째일 것이다. 그럴 때 던질 수 있는 질문은, 삶을 비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다. 어떻게 보면 역설적이다. 비움으로서 삶이 비로소 시작된다고 하니...

 

어렵게 느껴지거나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라 생각될 수도 있지만, #토마스무어 의 #공허에대하여 로 만난다면 어렵지 않게 깊이 있는 사유를 내 것으로 할 수 있다.

 

특히 각 파트의 앞쪽에, 문학작품의 한 장면, 성경의 한 부분, 반야심경에서 가져온 글들, 저명한 사상가들의 글 등을 인용하면서 각 주제(?)로 풀어가는 방식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어려운 개념들을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면서도 깊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허하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이것을 허망함 그 자체로 좌절할 것이 아니라, ‘으로 이어지는 비움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일 수 있는 깨달음이 온전히 들어있는 책이였다. 이 경지를 따라가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끊임없이 스스로를 불편하게 만들며 나아가야 하는 이유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뻔한 명상에세이가 아니여서 좋았다.

 

 

_일상에서 공허를 긍정적이 요소로 받아들이면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잃게 되더라도 크게 불안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간혹 운명과 감정을 마주하기 두려워 일부러 바쁘게 지냅니다.

 

하지만 그런 분주함은 진정한 일을 외면하는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분주함은 능동적인 삶과 다릅니다._p297

 

 

_.. 가장 중요한 문제에서는 특정 체계나 가르침이나 공동체에 얽매이지 않아야 합니다. ‘의 태도로 배우고 공동체를 찾으며 삶의 철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_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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