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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밀 이삭처럼 - 고흐, 살다 그리다 쓰다 ㅣ 열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황종민 옮김 / 열림원 / 2024년 11월
평점 :
_내가 성공하지 못할지라도 내가 해 온 일은 계속되리라고 나는 믿는다.
..... 병에 걸려 불안이나 염려에 휩싸여도 이러한 신념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다._p83
_아름다운 것을 그리려면, 약간의 영감이 있어야 한다. 가슴속에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 높은 곳에서 비치는 광선이 필요하다._p138
_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인간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예술적인 것은 없다고 느껴진다._p166
최근 고흐의 글을 많이 접하고 있다. 동생 테오와의 편지글을 있는 그대로, 작품에 대한 도슨트, 그리고 그가 쓴 편지글 중 문장들을 골라서 나온 #싱싱한밀이삭처럼 ....
특히 이 책, ‘싱싱한 밀 이삭처럼’ 은 다른 이가 없이 고흐 1인칭으로만 온전히 느껴져서, 마치 일기처럼 읽혔다.
편지글 그대로 읽었을 때는 놓쳤던, 고흐를 더 섬세하게 만나는 듯 했는데,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이 축약되어 있는 듯해서 인상 깊었다. 또한 읽다보니 자신의 모든 것을 그림에 쏟아 부은 이 사람은 철학자이기도 하구나 싶어졌다.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이면서도 자신의 주관과 원칙이 뚜렷했었던 인물이기도 하였다. 그의 단편적인 일대기만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면이다.
‘사물을 더 폭넓고 온화하고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며, 현실을 더 잘 알고’ 배우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을 즐겼고, 책을 읽는 것은 그림을 보는 것과 비슷하니 누구나 이것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었고,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의 염원에서 시대 전체의 분위기가 결정된다는 통찰력 있는 조언도 하고 있었다.
한편, 그림을 인정받고 싶고 제 값을 받고 싶어하는 직업화가로서의 당연하고 인간적인 바램도 들어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고흐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예술가의 사적인 글들을 자꾸 읽어보게 되는 이유들 중 하나는, 그들의 작품을 더 잘 이해해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고흐는 감사하게도 서신이 많이 남아있어서 이렇게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많은 영감과 공감을 이끌어내어 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고흐에게, 그의 작품에, 더 쉽게 다가가보고 싶은 이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였다.
개인적으로는 그에게서 계속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한 일이다.
_아,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단순하게 그리는 게 어떨까? 삶 자체를 바라볼 때도 비슷한 인상을 받는다. 거리에 사람들이 보인다. 좋다. 그런데 숙녀보다 하녀가 훨씬 흥미롭고 아름답게 여겨진다. 신사보다 노동자가 훨씬 흥미롭게 생각된다._p104
_농부나 넝마주이나 그 밖의 노동자를 그리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은 없는 것 같지만, 회화에서 일상의 인물만큼 그리기 힘든 모티브는 없다!_p102
_내 마음속에 창조력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낀다.
..... 나는 최선을 다하고 온 힘을 기울인다.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을 그리려면 노력뿐만 아니라 실망과 끈기도 필요하다._p167
_사는 것, 일하는 것, 사랑하는 것은 사실은 하나이고 같은 것이다._p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