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코스트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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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누가 사주했지?” 그녀가 물었다.

그의 손은 더 미친 듯이 퍼덕거렸다. 그녀가 목에 쏜 총알이 그의 척추를 손상시켰을 것이고, 그로 인해 그의 움직임은 발작적이고 고장난 로봇처럼 날카로워졌다. ..... 이번에는 러시아어로 반복해서 물었다. “누가 당신을 보냈지?”_p9 -파리, 다이애나-

 

 

여러 나라를 오가며 신분을 숨기고 은밀한 작업들을 해왔던 매기는, 이제 은퇴를 하고 메인주 퓨리티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조용히 살고 있다. 평범한 이웃으로 최대한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비앙카 라는 - 요원이라고 주장하는 - 여자가 찾아온다. 오래전 같이 작전을 수행했었던 다이애나 워드를 찾아봐 달라는 요청이였다. 16년 전의 시라노 작전 파일이 최근 유출되어서 관련자들의 안위가 걱정된다는 전언과 함께.... 하지만 매기는 다이애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하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서 거절하고 비앙카를 내쫓아 버린다.

 

헌데..... 누군가 비앙카를 죽이고 그 시체를 매기의 집 진입로에 전시해 놓고 갔다.. 매기는 메인주에 자신과 같은 경로로 은퇴한 이들 모임에 가 있었고, 짐작하건데 이제는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 것이 다이애나 워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직감이 든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그 이름, 대니....

 

이 일을 계기로 매기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은퇴를 즐기고 있는 이들과 다이애나와 관련된 과거를 공유하게 된다. 그러면서 많이 사랑하고 결혼도 하게 되었던 대니와의 만남과, 어떻게 다이애나가 이 둘의 인생에 끼여들게 되었는지, 작전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등을 풀어놓게 된다. ..

 

매기는 평화로운 은퇴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까?

누가 비앙카를 죽인 것일까?

목숨에 위협을 받고 있는 다이애나의 행적을 쫓아가는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지금은 혼자인 매기, 대니와는 어떤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다이애나, 매기, 그리고 퓨리티 경찰서장 조의 관점을 오고가면 진행된다. 다이나믹한 현재의 추격전을 다이애나의 에피에서 느꼈다면, 매기편에서는 그녀의 인생 한 편을 쭉 훑어가는 기분이였다. 현실의 조는 사건해결을 위한 등장인물들에 대한 제3자의 관점이 흥미로웠다.

 

쫄깃한 추리와 스릴러, 사랑, 연대, 그리고 비밀이 한데 어울려져서 미친 몰입감을 선사하는 스토리였다. 베스트셀러 1위에 빛나는 스릴러 작가 #테스게리첸 답게 다음이 다음이 궁금해지는 전개, 끝나지 않은 음모와 은퇴자들의 활약도 흥미진진해서 다양한 즐거움이 있었다. 그리고 요원으로서의 비밀과 사랑하는 이 사이의 갈등과 감정도 공감이 많이 되어, 감동과 안타까움에 멈칫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소설이였다.

 

왠지 12월 추운 밤에 읽어서 더 기억에 남는 이 책, 최근 말랑한 도서들로 물컹해진 나를 오랜만에 가슴 쫄깃하게 만들어 주었다. 추천하고픈 스릴러 소설이다.

 

 

_그리고 가십. 우리가 이 조용한 메인주의 구석에 정착하기 전에는 가십은 우리 삶의 중요한 수단이었다._p48

 

_"그래서 다이애나가 우리 삶에 들어오게 되었죠. 대니가 다이애나의 관심권에 들어가게 된 거예요. 갈렌 클리닉이 다이애나와 대니는 연결한 셈이에요. 그래서 모든 일들이 엉망이 된 거죠.“

..... “이스탄불. 모든 게 이스탄불에서 시작됐죠.”_p144

 

_하지만 나는 하드윅을 잘 알지, 네가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 너를 경악하게 만들 만한 것들도 알고 있지. 나는 벨라에게 외치고 싶다. 도망쳐! 벨라. 그의 독이 널 감염시키기 전에 빨리, 멀리 도망쳐, 벨라. 하지만 난 이런 말들을 해줄 수가 없다. 난 벨라를 구해줄 수 없다._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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