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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트 : 음식으로 본 나의 삶
스탠리 투치 지음, 이리나 옮김 / 이콘 / 2024년 12월
평점 :
_집에서 만든 빵 한 조각에 버터를 듬뿍 묻혀 간이 된 옥수수에 발라주면, 한 가지 음식으로 진정한 이탈리아 스타일의 두 가지 요리가 만들어진다. 첫 번째는 버터가 스며든 옥수수고 두 번째는 버터 바른 옥수수의 단맛으로 가득해진 빵이다. 이것은 이미 맛있는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어 가장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_p60
인생을 지탱하게 해주는 즐거움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람들마다 다 다를 것이다. 그런 즐거움 중에 하나가 음식이 있을텐데, 먹는 것에 진심이 되면 그 폭이 무척이나 넓어지는 것 같다.
음식에 대한 관심은 요리를 직접 하는 것으로 발전하고, 다양한 요리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좋아하게 된 요리의 기원과 문화, 나라 등 그 스토리를 탐구하게 된다. 그리고는 여행으로 혹은 직업까지 이어지고 삶 자체가 요리가 되는 경우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여기 우리에게는 영화배우로 익숙한 #스탠리투치 의 ‘음식으로 본 나의 삶’에 관한 책이 나왔다. 직업까지는 아니여도 이 책을 읽다보면 음식은 그의 삶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 틀림없어 보인다.
음식에 진심인 이탈리아계 가정에서 자란 그는, 자연스럽게 어려서부터 맛과 요리를 통해서 인생을 관조하는 법을 어른들로부터 배운 것 같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는 영화배우가 되어 세계를 다니면서도 그 관심은 계속되었는데 특히 각 나라의 영화촬영장에 제공되는 케이터링에 대한 설명과 평가들이 재미있었다.
또한 ‘줄이 앤 줄리아’ 홍보투어 중에 메릴 스트립 일행과 프랑스를 방문 중에 생긴 음식관련 에피소드는 그 솔직함에 실소가 나왔다. 아는 영화와 아는 이름이 나오니 더 기억에 남았나 보다.
이렇게 행복한 삶을 만들어 주고 있었던 미각에 위기를 느꼈던 암발생과 그 치료과정이 이 책의 마무리를 채우고 있었는데 이 기간 동안에도 음식에 대한 믿음을 놓지않고 식단을 만들고 하루를 기록하는 내용은 딱 꼬집어서 말하기 힘든 감동이 있었다. ‘마침내 내가 모든 맛을 다 느낄 수 있다는 사실’ 로 읽는 이를 안심시키며 끝을 맺고 있었고, 여전히 삶을 맛있게 만끽하는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스탠리 투치의 글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일단 글쓴이가 아주 잘 보였고, 보다보면 대중매체를 통해 얼핏 들어봤었던 요리, 혹은 처음 들어보는 요리들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는 점이다. 종종 집안의 비법도 들어있어서 한번 만들어볼까 하는 욕심도 생기게 하는 매력적인 책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삶을 진심으로 대하는 이의 기본 소양을 잘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당장 내 입에 들어가는 음식들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되었고 이런 것들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들, 그리고 오늘 하루 내가 진심으로 대했던 것들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_좋은 빵과 함께, 폴렌타나 국수 또는 쌀과 함께 제공되는 스튜는 빠르고 든든하며 비용도 저렴해서 큰 위안이 된다. 나는 여름에 종종 카추코(다섯 가지 이상의 어패류와 생선을 토마토 소스에 넣어 끓이는 음식)나 그 비슷한 생선 스튜를 만들곤 한다. 간단한 재료들을 큰 냄비 하나에 모아, 그날 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신들에게 종교적 제물처럼 바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_p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