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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 - 헤밍웨이, 글쓰기의 '고통과 기쁨'을 고백하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박정례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3월
평점 :
_글이 잘 써지든 아니든 우울증에서 오는 몹시 기분 나쁜 상태가 있는데, 그걸 ‘예술가의 응보’라고 한다네.
여름은 일하기 좋지 않은 시기일세. 죽음이 다가오는 걸 느끼지 못하거든. 작가들이 종이에 펜을 가져가는 가을이면 죽음이 느껴지지만 여름엔 그렇지 않아._p135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혹은 그 작업 자체는 무엇일까?
이를 정의 내린다면 어떤 것일까?
지금은 SNS가 주요 소통수단 중 하나가 되어서인지, 그 어느 때 보다도 표현을 강조하는 시대인 것 같다. 과거 오랫동안 일부 재능있는 혹은 직업 때문에 한정되었던 글쓰기, 그림, 춤, 예술, 예능 등이 이제는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그래서 인지, 많은 이들이 취미로, 자기만족, 혹은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글쓰기는 제일 익숙한 언어라는 도구로 행해지는 지라, 더 많은 이들이 글을 잘 쓰기 위해 수업을 듣고 책을 보고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많은 다양한 글쓰기 강좌들이 있겠지만, 이미 훌륭한 작품들로 인정받은 작가들의 조언을 찾아보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고전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읽은 #헤밍웨이글쓰기의발견 은 참 의미있는 시간이였다.
일단 좋아하는 작가이기기도 하고, 그의 작품으로 제작된 고전영화들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또한 단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헤밍웨이의 문체는 읽는 이로 하여금 그냥 있는그대로의 주인공에게 몰두하게 만드는 점이 나에게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였다.
이렇게 나의 10대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었던 그를 글쓰기관련 내용으로 만나니 새로운 느낌이였다.
작품 속에서는 알지 못했었던 작가로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힘듦과 인간다움에 한 발짝 가까워진 기분이다. 특히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의 제목을 정하기까지의 여정, 파트2의 작가의 발견에서 선배로서 후배에게 건네는 조언들은 시대를 넘어 애정과 작가로서의 고초가 느껴져서 기억에 더 남는다.
글쓰기에 욕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잘 쓰고 싶고, 인정받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헤밍웨이, 혹은 이 책에 언급되어 있는 많은 작가들 모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고, 한시도 펜을 놓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이들의 사는 방식이 바로 글쓰기에 관한 많은 서사일지도 모르겠다. 비단 글쓰기뿐이랴!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사는 방식, 진실을 풀어낼 창작활동이 꼭 필요할 것이다. 글쓰기든 ... 뭐든지...
헤밍웨이 덕후의 마음으로 시작해서, 나의 창작활동을 다짐해보는 시간으로 마무리 하였다. 새해가 곧 시작하는 때에 참 적절한 타이밍 이였다.
_‘걱정하지 마. 항상 글을 써 왔으니 지금도 쓰게 될 거야. 그냥 진실한 문장 하나를 써내려 가기만 하면 돼.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진실한 문장이면 돼.’
그러면 마침내 진실한 문장을 하나 쓰게 되고 거기서부터 다시 글을 시작했다. 그다음부터는 쉬웠다. 내가 알고 있거나, 누군가에게 들었거나,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진실한 문장 하나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_p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