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천 풀다발
전소영 지음 / 달그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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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작가의 풀꽃들의 이야기를 담은 첫 그림책!!


연남천 풀다발 _ 전소영 / 달그림




딸에게 선물한 네번째 책!!

아이가 7살에 처음 "꽃들에게 희망을" 8살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 9살에 "어린왕자", "연남천 풀다발"을 선물하게 되었다.

그림책 모임에서 만난 '연남천 풀다발'은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실제 사진이 아닐까 싶어 가서 만지기까지하였다. 한지느낌의 책은 너무나도 고급스럽고 고풍스럽고 아련했으며, 사랑스러웠다. 당장 책을 안고 집에 가고싶은 심정이였다. 


#연남천 풀다발은 #정소영 작가의 첫 그림책으로 작가가 봄, 여름, 가을, 겨울 매일같이 홍제천을 산책하며 관찰했던 작고 낮은 풀꽃들의 이야기 그림책이다. 실제 산책한 곳은 홍제천이지만 동네 이름을 따서 '연남천'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아이는 책을 받아 들고 힘껏 안아준다. 자기가 봐도 예쁜 모양이다. 예쁜 색의 꽃다발이 아닌 초록이 주를 이루고 그 곁에 여린 빛으로 서로를 보듬어 안고 있는 풀 다발은 커다란 탄성을 이끌어내는 대신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들었다. 마치 강아지풀로 장난치듯이. 


아이에게 엄마의 숨은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책만 한 것이 없다. 내 입이 아닌 작가의 글과 그림을 통해 전해지는 마음은 스스로 느끼고 깨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선물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은 예쁜 그림에 마음이 설레어 즐거웠을 아이가 시간이 지나 글을 이해하고, 엄마와 걷던 산책길과 함께 만든 풀다발을 기억해 마음이 간질간질해지며 따듯해지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책을 통해 적금 붙는다 ^^

     


모든 것은 가을로부터 시작되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실어 나른다.


책은 가을에서 시작된다. 가을에 아이에게 선물을 하면서 사실은 내가 소장하고 싶었음을 인정한다. 
길가에서 흔히 보는 풀들에게 우리의 인생을 줄긋듯 연결지어 놓은 작가님.
그림이 주인공인 이 책에서 몇줄의 글은 담담하듯 여물어 간다. 



그러고 보니 세상엔 이유없이 일어나는 일들이 없었다.


꽃이 피고 지는 일에도, 작은 열매의 생김새에도 이유가 있다.


당장은 시리고 혹독하지만 지나고 보면 소중한 겨울처럼.



가을이 깊어지면서 아이들과 씨앗 찾기 위해 나섰다. 산책길에는 여러 씨앗들이 있었다. 사실 눈에는 익었으나 이름을 모르는 것들이다. 자주 마주하면서 이름을 모른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들이 없다는 말에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떠올랐고, 그 이유가 우리들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변화에 힘써야 함을 느꼈다. 당장은 시리고 혹독하지만 반성하고 극복하고 이겨내고 모두 힘을 모은다면 다음 해에는 소중한 계절을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곳에서도 아름답게 피는 꽃을 보면서 나도 힘을 내야지.

좁고 오염된 땅에 깊이 박힌 뿌리를 보면서 투정 부리지 말고 지내야지.


식물들은 길을 보고 뿌리를 뻗지 않는다. 비어있는 자리, 서로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길을 스스로 찾아 더 깊고 좁게 뿌리를 내린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는다'라는 속담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그 말과 어울리나 궁금해지기도 하다. 


한데 어우러져 더 깊게 그리고 더 높게 피어나는 꽃과 풀들이 우리네 삶과 너무 닮았다. 






어떤 풀은 뾰쪽하고 어떤 풀은 둥글둥글하다. 

둥근 풀은 뾰족한 풀이 되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흔들흔들 풀들은 부드럽다.

고개를 숙일 줄은 알지만 부러지진 않는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풀들 역시 고개는 숙이지만 부러지진 않는다. 이 말을 통해 내가 겪은 고개 숙인 일들과 고개는 숙였으나 마음은 꺾이지 않았던 일들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연남천 풀다발'은 많은 생각을 꺼내준다. 나의 어린 시절을 

하나의 풀에 달린 여러 개의 씨앗들. 하나에서 열 개로 의 번짐. 왜 씨앗들을 보살피는 부모의 고개 숙임이 비칠까.. 괜스레 고요해진다. 







전소영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남편과 함께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늘 자연과 가까이 지내며 사소한 것, 생명이 있는 것, 아름다운 것들의 소중함을 글과 그림으로 담고 싶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곧 '적당한 거리'를 찾아 들게 될 것 같다.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풀들을 통해 전해 주는 삶의 이야기!!


어떤 풀은 뾰족하고 어떤 풀은 둥글둥글하다. 

둥근 풀은 뾰족한 풀이 되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잎을 키우고 열매를 맺는 너에게 오늘도 배운다. 


처음에 받고서는 온라인 알라딘에 문의 글을 남겼다.

책 제본이 잘못되어 온 것 같아요~^^;;


확인하니 풀 그림을 제대로 보여 주기 위한 누드제본!!

양장본이지만 책의 펼침으로 전체 그림을 보기에 좋다!!




꽃 같은 내 딸에게 네 번째 주는 마음


연남천 풀다발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전하는 이도 받는 이도 행복해 지는 책.

그림으로 따듯한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그림을 배워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80대 90대 추천 하고 싶은 책. 






모든 것은 가을로부터 시작되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실어 나른다. - P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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