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주노초파람보
노엘라 지음 / 시루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볍고 설레일듯한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그 안에 어느 작은 틈이 보이고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밝은 색의 무지개에서 어두운 색의 무지개 길을 건너듯 블랙홀안으로 빠져든다.

 이야기들은 끊어질듯 끊어지지 않고 그 위태로움과 고독함 속에서 작은 실처럼 이어갔다. 우리들은 사실 모두 자신을 마주하며 자신의 외로움을 마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했다. 그래야했다. 조금더 살아야했다. 그랬으면했다. 꼭 자유로움이 어느 공기속 먼지나 하늘의 구름등 추상적인 것들안에만 존재하지 않기에 살았으면 했다. 사랑의 전부안에 서로의 고독함들도 이해하고 포함하고 가끔은..그렇게 그 마음들을 햇볕에 말렸으면 했다.

 

낯설음과 존재의 유무. 꿈과 현실등 모호하게 오가는 시간들 속에서 사랑이라는 맹목적인 희망만이 그들을 지켜가고 있었고, 혹은 다른 내안에서 나를 살아가는 마음이 식물인간인채로 살다가 본연의 자신을 마주하기도한다.

살아야한다.
살았으면한다.
글을 읽어낸 두시간여동안 꿈속을 헤매다 나온 기분이였다. 몽환적이고 침체적이고 자유로움을 추구하게하는 그 무엇들이 책의 무게와 반비례하게 무겁고 진한 여운을 남겼다.

어쩌면 책을 읽어낸 나의 시점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결혼 전 나도 진실한 사랑한번 하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여긴적이 있다. 이런 진한 사랑이 로망으로 다가왔던 적이 있던것이다.
허망했다. 사랑이. 외로웠다. 사랑이.
전부였다. 사랑이. 사랑했다. 사랑을.

그들의 모든 사랑에 응원하고싶었다. 그들의 고통에 쉼을 주고 싶었다.  영화로 나온다면 이 감정을 어떻게 녹여낼까 궁금하다.

서평하려고 손든 책들 중 흙속 진주처럼 이렇게 빛나는 책을 받아들면 이 서평이 그저 무료로 제공되어 좋은 글들로만 써내었을거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역시 그런 오해들 속에 리뷰들을 보기에..

사랑에 말랑한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사랑에 딱딱한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https://blog.naver.com/baraem44/2213343190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