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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발자국 ㅣ 창비시선 222
손택수 지음 / 창비 / 2003년 1월
평점 :
개인적으로 손택수 시인의 시편들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리뷰제목도 그의 시 제목을 끌어왔다.
손택수 시인은 출생은 전남 담양에서 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경상남도에서 성장했고 대학생활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시절, 문학담당 강사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손택수 시인은 태어나기는 담양에서 태어났으나,
생활은 경상도에서 했다고....
그런데, 자기의 시편들에는 담양의 기억들을 정말 잘 담아낸다고도 했다.
그러나 샘도 많이 난다고 했다.
왜냐하면, 전남 담양은
시적 사유에 있어 아주 좋은 시상들을 품고 있는 곳이 아닌가.
대표적으로 대나무를 들수 있겠다.
대나무란, 그 자체 그것만으로도 詩가 될 수 있는 형상을 내포하고 있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그의 시 중, '아버지의 등을 밀며' 라는 시를 제일 좋아한다.
물론 그외 시편들 역시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시라는 말인데,
그 이유는 나는 나의 아버지와 목욕탕을 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초등학교 1학년? 이 마지막 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와 목욕탕을 가는 것이 정말 싫었다.
아버지와 목욕탕을 가는 것이 곧, 나에게는 굉장한 고통이었고
심지어는 공포였다. 극도의 공포.
아버지와 목욕탕을 가면, 첫째 많이 아팠고,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통제를 받아야 했으므로 그랬던 것이다.
현재 내 나이 28인데, 아직까지 아버지에게 목욕탕을 같이 가자고 먼저 말을 건넨적이 없다.
아들로서, 아버지와 목욕탕을 간다는 것이 친밀감을 표시하는 한 도구로써 작용한다는 것을
충분히 숙지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쉽지가 않다.
올해가 가기 전에, 작아질 대로 작아져버린 나의 아버지와
목욕탕을 꼭 가야겠다. 작은 나의 아버지 손을 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