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걸어서 온다 - 윤제림 시집
윤제림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절대 잊을 수가 없다. 스님이 브라보콘을 사들고 올라오는 그 어느날을!

산문시와 모호한 상징들이 난삽한 요즘 시들을 보다가 이 시집을 읽었을 때의

그 청량감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그 짧은 언어 안에 모든 간절하고 소박한 의미를 담아내다니.

한 십년이 지나면 말을 많이 줄이고 나서 그런 아름다운 시를 꼭 한 편만이라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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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어 사전
남경태 지음 / 들녘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 책을 처음 구입하게 된 동기는 정말정말 내가 모르는 개념들을, 정말 내가 모르는 개념

들만 나와서 조금 뒤섞인 사변들을 정리해 주길 바랬다.

방대한 개념을 정리하기엔 너무 작은 책이 내 앞으로 도착했고 80%가 넘는 개념이나 단어들이

내가 알고 있거나 설명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실망했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아는 개념에 지은이의 또다른 각색(?)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가령 우리가 지식인을 쳐보면 나오는 백과사전식의 설명이 아니라 지은이가 그간

쌓아온 배경지식을 절묘히 혼합하여 새로운 구성으로 내보이는 것들이 여럿 보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 책을 사전이 아니라 친절한 에세이처럼 읽히게 만드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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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침대의 배후가 되어가는 사내 랜덤 시선 15
박해람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시집에 실린 단 하나의 리뷰를 보고 이 글을 쓴다.

이 리뷰를 쓴 동기다.

이틀 걸러 시집을 한 권씩 읽는 나에게 요즘 쏟아져 나오는 시들은  내가

도닥일 수 있는 탱탱한 것들이 못된다. (다시말하면 그런 시들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는

소리도가 더 맞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박해람의 시는 사물에 대한 직관과 다이아몬드보다

더 많은 면을 가지고 있는 사물들의 이면을 골고루 짚어준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인에게 감사한다. 아주 성급하게 아직 뒤쪽 10편의

시를 읽지 못했지만 ... 그만큼 그의 시가 나의 성급함을 끌어낼 정도로 좋았다는 뜻이다.

가령,

"틀이 휘는 것은 가끔 건조했다는 것.

불어터지는 힘보다 조이는 힘줄이 강했다는 것.

 

위태로운 건 틀이 아니다.

그 안에 갇혀 있는

스스로가 투명하다고 믿는 유리다

안과 밖의 온도에 늘 살결을 맞대고 있어야 하는 유리

어디다 마음을 주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시달려야 하는 유리다.

허공의 임의의 한 점으로 떠 있다고 믿는 유리"

(중략)  '틀' 중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언어들을 보라. 안과 밖의 온도에 살결을 맞대고 있다니!!!!!!!!!!

 

또, 이런 것도 있다.

'실종' 이라는 시를 보자.

그는 먹먹한 실종란 말에 대해서

" 그 어떤 교통편으로도

방문할 수 없는 지명이 있다니

마음에 눈 붙여놓고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지명이라니

목숨 붙어 있는 이 끔찍한 죽음이라니"

 

냉소적이 아니라 쓸쓸함이라해야 맞을 것이다.

일상을 그대로 다뤘다기 보다 일상의 파편들을 튀지 않게 보듬어 다루었다는게

맞을 것이다.

나는 그렇다. 그리고 2006년도에 나왔던 이 시집을 이제야 읽엇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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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세레느 촉촉 올리브 훼이셜 폼클렌징 4+1 기획세트 - 120g*4
미라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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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일단 저렴한 가격에 끌렸습니다.

사은품의 구성도 좋았구요.^^

받아서 사용해 본 결과 말씀을 드리자면

부드러운 향이 좋았구요.

제 피부에 딱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피부가 건성인데 씻고 나니

타 세안제보다 덜 당기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촉촉함이 오래 유지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반질거리는 것은 아니구요.^^

지성이나 건성이나 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격대비 강추입니다.

살짝 감기는 부드러운 향 정말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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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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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소설을 읽을 때 위험한 모험은 하지 않는 편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한꺼번에 모두 가지고 있고,(특히 김훈이나, 한강, 박민규 등은

그들의 초기작 부터 다 가지고 있다) 지인들이 강추한, 그들도 치명적 책들에 의해서

밤잠을 자지 못했던 그런 책들만 손에 넣는 편이다.

온다리쿠의 소설은 '삼월의 붉은 구렁을' 이란 소설을 처음 접했다. 치명적인 느낌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맘에 들었고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뭔가 색다른 아이템으로

나를 끌어당겨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안전하게 문학수상작인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던 것이다.

'삼월의~' 순수문학작품에 조금 근접한(아니 조금 더)작품이라면 '밤의 피크닉은'

하이틴 순정만화 같은 느낌이 든다. 보통 순정만화 같은 책을 실수로 구입하게 되면

방바닥을 치면서 후회해야 할텐데 이번엔 상큼한 기분이 훈훈하게 감돌았다는게 신기했다.

복잡한 가정사와 고등학생들의 설레는 연애담. 그것 뿐이었으면 '정말 그건아니지'

라고 빈정 댔을 테지만 그 놈의 아이템이 이 소설을 정말 상큼하게 끌어올렸다.

왜,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왜! 그 재미없는 수학여행을 폐지하지 않았던가.

사랑하는 친구들과 밤새 걸을 수 있는 그 기막힌 이벤트를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왜! 생각을 못하시는가.

일본에 정말 그런 이벤트를 하는 고등학교가 있는가는 모르겠지만, 그 보행은 정말

기막힌 순간이라고 생각된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가끔 고개를 들면 별이 내 머리를 비추고 있고, 근육이 뭉쳐

다리의 감각이 무뎌진다해도 그래서 옆 친구의 안부를 순간 잊어버린다 해도

아, 얼마나 행복한가.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내 친구가 동동 거리며 떠다니고 있으니^^

이 책을 덮고 나니 소재를 찾아 신선하게 만들어 낼 줄 아는 작가가 더욱 기대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내 친구의 손을 잡고 1박2일의 긴 보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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