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시모 피아니시모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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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해 본것이 아마 '클라우디' 였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피아니시모 피아니시모' 비슷한 연작 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래전에 읽은 것이라 대략적인 줄거리 조차 생각이 나지 않지만

'클라우디' 에서의 회색의 이미지는 아직도 산듯한 여운으로 남아있다.

츠지 히토나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 는 미안하게도 영화가 더 감성적이고 훌륭했다.

그래서 말인데 이렇게 멋진 외모의 작가는 미미한 감성 보다는 '피아니시모..'에서처럼

문제적 작가로 남아주는게 이성을 좀더 자극시켜 주는 촉매제가 되지 않을까..

아, 고민 된다. 에라 모르겠다. 히토나리의 소설이라면 무엇이든 아름답게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 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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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권의 체험적 시론 - 시 창작을 위한 실기 안내
송수권 지음 / 문학사상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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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시를 쓸 준비가 되어 있다. 사소한 일상도 개인에게는 특별하다.

그 일상을 너무 늦게 자각할 뿐이다.

시 이론은 전문적인 작가가 되고 싶지 않은 이상(아니 지금 전문적 작가가 되고 싶다하더라도

) 잠시 손에서 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송수권의 체험적 시론 하나면 시 창작을 위한 실기는 물론이고 시를 쓰는 방법을 배우는 중간중

간의 실례를 통해서 자연히 시적 이론이 몸에 베어들 것이다. 누구든 억지로 주입하는 것은

금방 밖으로 배출해 버리고 만다.

쓰고 읽고 느끼는 과정 속에서 어느 순간 시 한편을 만들어 낼 것이다.

 더운 여름에 이 책 한권을 떼는 것도 시원한 피서 방법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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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 있다 문학동네 시집 58
강연호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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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있어야 할 자리에 그대 없으면

나약한 저는 언제나 불륜입니다

 

강연호 시인의 시 중 일부분이다.

제목은 그대 있어야 할 자리에 1 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강연호 시인의 시 중에서

가장 마음속에 품고 있는 구절이다.

다른 하나를 말하자면,

간절함을 포기하면 세상은 고요해진다

이다.

이 구절은 책, 혹은 독서대에 매직으로 써 놓고

한번씩 쳐다본다.

삶이란 그렇지 않을까?

간절함을 포기하면 세상은 고요해 지는 것이 아닐까.

현재 모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강연호 교수 혹은 시인.

그의 제자로 박성우 시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성우 시인의 시집, 거미의 발문을 강연호 시인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강연호 시인의 시편들에는 쓸쓸함이 묻어 있다고나 할까.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그랬다.

삶의 쓸쓸함 인생의 쓸쓸함 너무 절절해서

도저히 쉽게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문학을 공부하는 본인으로서 강연호시인의 시 스타일을 좋아한다.

쓸쓸함을 품고 있어야 할 자리에......

강연호 시인의 나머지 시집들은 모두 품절이고

현재 4번째 시집은 아직 출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

빨리 그의 네번째 시집을 만나고 싶다.

강연호 시인의 손에 좋은 붓이 깃들이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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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랜덤 시선 16
김경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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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대한매일 신춘문예 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다.

현재 미래파를 끌어 나가는 시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의 시집은 초판으로 바로 구매했다. 왜냐하면, 모든 이가 그러하듯

기대하는 시인의 시집이 나오면 나오는 즉시 혹은, 초판본을 갖고 싶은 욕심이라고나 할까.

미당문학상 최종심 후보로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다.

미당문학상 최종 후보들 중 최연소다.

흔히들, 김경주의 시나, 김민정의 시나, 어렵다고 한다.

물론 나도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만의 스타일이라면

굳이, 거부할 필요가 있을까.

행여 그들의 시가 서정을 벗어난 것이라 해도 말이다.

그의 등단작, 꽃피는 공중전화는 미래파적인 요소는 없다.

물론 신춘문예라는 특성상 그랬을 수도 있다.

그의 시집 중 몇 편의 시들은 대학시절에 이미 접해 본 시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들이 미래파적인 요소를 품고 있어서

시집을 구매하고 난 다음 아쉬운 점은 없었다.

아무튼 김경주의 시편들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할 나름대로의 시심을 조금씩 던져주고 있다.

김경주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은 미래파적인 요소보다는

서정적인 요소가 더 많이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

김경주 시인의 문학적 성공을 기대한다.

건필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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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옷을 입은 자화상 문학과지성 시인선 283
조용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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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성당




사제 김재문 미카엘의 묘

1954 충남 서천 출생

1979 사제 서품

1980 善終




천주교 용산교회 사제 묘역

첫째 줄 오른편 맨 구석 자리에 있는 묘비석

단 세 줄로 요약되는

한 사람의 生이 드문드문

네모난 봉분 위에 제비꽃을 피우고 있다




돌에 새겨진 짧은 연대기로

그를 알 수는 없지만

스물다섯에 사제복을 입고 다음해에

죽음을 맞이한 그의 젊음이

내게 이묘역을 산책길의 맨 처음으로 만들었다




창으로 내려다보면 커다란 자귀나무 가지에

가려진 그 아래

내가 결코 알지 못할 어떤 사람들의 生이

숫자들을 앞세우고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들의 삶을 해독하는데

한나절을 다 보낸 적도 있다




그는 이 묘역에서 가장 젊은 사람이다

그의 죽음이 봄날을 오래 붙들고 있다

 

 

 

시를 일고 있으면 시집 한권 이 시인의 삶 전체 인듯 싶을 때가 있다.

 

그 삶을 팔에 끼우고 물을 붓고 있는 사람들

 

그녀의 시편들 중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심상한 듯 보이는  용산성당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아리다.

 

어쩌면 내 죽음 앞에서 내가 살아왔던 삶을 어느 누군가가 헤아려보고

 

있는 것만 같아 마음이 편칠 못하다. 나는 그 순간 조차도 모든걸 되돌려

 

보내지 못하는구나... 헛살았구나..

 

조용미의 시나 김연주의 시를 읽고 있으면 스산하지만 절박한 내면의

 

죽음을 목도할 수가 있다.

 

누군가가 내가 알고 있지 못하는 사이에 내 목에 감긴 굵은 줄을

 

스르르 풀어내고 잇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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