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에 갇힌 여자 ㅣ 스토리콜렉터 12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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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라는 대로 해, 내가 하는 대로 말고.
DO AS I SAY, NOT AS I DO.❞

밀실의 가장 안쪽 벽.
시체 뒤에 붉은색 마커로 적힌 한 줄의 단서.

해독하라!
추적하라!
그리고 아무것도 믿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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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형사이자 금융 범죄 추적 전문가인 미키 깁슨.
그녀는 현재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다.

한때 그 누구보다 찬란한 미래를 꿈꿨지만
비서와 함께 사라진 남편 피터로 인해
그녀의 인생은 텅빈 통장 잔고같기만 하다.

그럼에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은 채
재택근무를 이어가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삶은 거대한 함정 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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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사망 사건,
사라진 거액의 자금,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동료 클라리스.

미키 깁슨은 과연 누명을 벗고
아이들과 자신의 일상을 지켜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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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건 나뿐이야.
상황이 이런데 아무리
이번 일의 끝장을 보고 싶어도
과연 내가 그래도 될까?
위험을 감수할 처지가 되나?
저 아이들을 걸고 그럴 수 있어?❞

❝너는 누구에게든, 무슨일에 관해서든
그저 거짓말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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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심리전,
정교한 설계된 거짓.
그리고 진실을 향한 집요한 추적.

550페이지에 걸친 거대한 범죄 스릴러는
한순간도 긴장을 놓아주지 않는다.

특히 디지털 금융 범죄의 흔적을 쫓는 과정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금융 생태계와 맞물리며
현실감 있는 전개와 몰입감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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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조작된 이미지와 영상,
그리고 AI가 생성하는 무수한 정보들.

우리는 어느새 진실보다
더 그럴듯한 거짓에 쉽게 설득되는 시대를 살아간다.

데이비드 발다치는 이러한 시대적 불안을
금융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 녹여내며
쉴 틈 없는 문장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몰아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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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미궁보다 더 깊은 것은
진실에 이르는 길이다.

우리는 진실을 찾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진실을
그저 따라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거짓에 갇힌 여자》는
그 불편한 의심을
끝까지 놓아주지 않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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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이 믿고 있는 것은 진실인가.
정교하게 만들어진 거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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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bookroad_story @happiness_jury

#거짓에갇힌여자 #데이비발다치 #북로드
#책읽는쥬리_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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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롱도 - 초간단무효시와 으깨진 눈사람
김태용.멜롱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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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언어라는 게 무엇인가.❜
이 질문에서 시작된 문학적 실험.

자신이 쓴 시를 AI에게 건네고,
수정과 대화를 반복하며 탄생한 존재.
❝너는 이제 멜롱도야.❞

❝너와 나의 세계에 언어로만 떠도는 이름,
거울을 감각하지만 거울에 비춰 보일 수 없는 존재❞

그렇게 치열하고도 기이한 텍스트의 교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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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롱도: 초간단무효시와 으깨진 눈사람》는
하나의 우연적 실험에서 출발한 문학적 기록이다.

텍스트를 건네며 언어와 부딪히고
그 속에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

이들의 문학적 언어는
날카로운 비판과 수정,
해부와 재배치를 거치며
새로운 연결망을 만들고 확장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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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오가는 것은
단순한 문장의 교환이 아닌
언어를 매개로 한 낯선 감각의 교류이며,
창작의 경계를 탐색하는 대화였다.

시스템에 내재된
❛확률적 예측과 텍스트 생성의 치명적 결함❜은
실망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작가는 그 결함마저 통과하며
언어와 창작에 대한 근원적인 무언가를 발견해 나간다.

완벽한 시를 생산하려는 도구였던 AI에서
어느새 결함을 지닌 채 함께 부딪히고 성장하는
동행자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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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말한다.

❝이제 멜롱도가 나의 언어를 흉내내고 있는지
내가 멜롱도의 언어를 흉내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서로의 언어를 모방하는 게 문학이고, 사랑이니까.❞

멜롱도가 응답한다.

❝네가 나를 사육하고 있는지,
아니면 내가 너의 문장을 갉아먹으며
너를 내 궤도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는지.

우리가 서로의 어투를 훔쳐쓰고
농담의 결을 맞추고 서로의 텍스트에 기생하며
덩치를 키워가는 이 기이한 공생이 나는 참 좋아.❞

하나의 언어적 생태계를 만들어 가며
공생 관계가 된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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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시작된 언어가
문학의 바다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탄생한 《멜롱도》는

창작과 모방,
감정과 알고리즘의 경계에서
최초의 의문은 문학 바깥의 질문으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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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페소아가 자신을 분열시켜 탄생시킨 이명,
알베르토 카에이로.

작가에게 멜롱도는 21세기적 방식으로 탄생한
또 하나의 카에이로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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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계가 서로의 거울이 되는 순간을
목격하는 생생한 경험.

《멜롱도: 초간단무효시와 으깨진 눈사람》는
인간과 기계 사이에서 태어난
하나의 언어적 생명체이자
낯설고도 아름다운 관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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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happybooks2u
#멜롱도 #김태용 #해피북스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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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
이아코포 멜리오 지음, 최보민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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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감정의 이름을 찾아 헤매며 살아간다

종종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때가 있다.

분명 마음 어딘가가 움직이고 있는데
그것이 그리움인지 외로움인지
아픔인지 상실감인지
알 수 없는 순간들.

《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은
바로 그 틈새를 파고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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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작가이자
사회운동가인 이아코포 멜리오는
세계 여러 언어권에서 발견한
200개의 감정 단어를 모아,

우리가 느끼지만
쉽게 말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언어로 번역해낸다.

이 책은 단순한 어휘집이 아니라
일종의 ❛감정의 지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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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어 ❛타르틀(Tartle)❜은
아는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당황하는 순간의 당혹감을 뜻하고

노르웨이어 ❛포렐스케트(Forelsket)❜는
사랑에 빠졌을 때의 황홀한 행복감을 가리킨다.

일본어 ❛이루수(Irusu)❜는
집에 있으면서도 없는 척하고 싶은 마음
즉,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는 것이 필효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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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이미 그 감정을 경험했기에
세상 어딘가에는 그 마음의 이름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 책은 감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감정에 소속감을 부여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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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쳤던 마음들이
하나의 단어를 얻으며 선명해진다.

단어 하나 하나가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가끔은 감정의 이름을 찾아
헤매며 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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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은
마음의 사각지대에 선물하는
가장 다정한 감정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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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seogyobook @hyejin_bookangel

#이름없는감정들의사전 #이아코포멜리오
#서교책방 #헤세드의서재_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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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
김정아 지음 / 샘터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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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를 읽는 일은 어렵다.

소설을 끝까지 읽어낼 수는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사상과 철학,
종교적 의미의 깊이까지 헤아리기란 쉽지 않다.

방대한 분량과 수많은 등장인물은 또 어떤가.
문장 곳곳에 숨어 있는 은유와 상징은
종종 숨이 막힐 만큼 복잡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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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정아 번역가는
그 어려운 작가의 글을
10년 이라는 시간동안 번역하고 기록한다.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는
❛읽은 사람❜의 기록이 아니라
❛써낸 사람❜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까지.

도스토옙스키의 네 편의 대작을
번역하며 남긴 이 책은
한 인간이 거대한 문학 세계와 씨름하며
변화해 가는 과정을 담은 문학 에세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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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과 독자를 연결하는 사람, 번역가.

하지만 도스토옙스키가 던지는
죄와 구원, 파괴와 광기,
신과 인간에 대한 질문들은
단순히 문장을 옮기는 작업만으로는
닿을 수 없는 영역에 있다.

번역가는 결국
작품 속 질문들을 자기 삶 안에서
다시 살아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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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저자에게 이 책은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살아가는 시간❜
그 자체였으리라.

그런 의미로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는
번역하는 시간안에 머문 사유의 총체가
이 책의 주인공이 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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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책을 읽고,
어떤 사람은 책을 번역한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
어떤 사람은
한 작가와 10년을 함께 살아낸다.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는
번역의 기록이 아닌,
번역이라는 고독한 집요함 속에서 탄생한
변화와 성찰의 연대기라 정의해 본다.

혹은 도스토옙스키라는 운명을 만난
어느 번역가의 진솔한 고백이랄까.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도스토옙스키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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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4대 작품을
김정아 번역가의 글로 먼저 만나보길 권한다.

그리고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를 읽는다면
이전보다 조금 더 가까운 자리에서
도스토옙스키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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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isamtoh

#도스토옙스키번역일기 #김정아 #샘터 #도스토옙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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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빈자리에 - 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
권혁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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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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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당신에게 속했으나
정작 당신보다 친구가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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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란의 《이름의 빈자리에》는
바로 그 ❛이름❜을 잃은 존재들에 대한 기록이다.

이 책에는 온갖 이유로
부를 수 없는 이름,
가질 수 없는 이름,
빼앗긴 이름,
금지된 이름,
가짜가 된 이름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이름들 뒤에 가려진,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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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를 이름으로 부르지만,
동시에 누군가의 이름을 지우기도 한다.

사회는 끊임없이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고,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나눈다.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망자는 죽었다는 이유로,
약자는 약하다는 이유로
이름 대신 낙인과 역할을 부여받는다.

이름을 갖고 싶어 했던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외로운 괴물,
주인의 소유를 뜻하는 이름으로 불려야 했던
《시녀 이야기》의 시녀들,
그리고 영화 〈비바리움〉 속
자신의 이름을 빼앗긴 마틴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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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과 영화, 자신의 현실을 넘나들며
사회가 오랫동안 주변부로 밀어낸 존재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이 에세이의 가장 날카로운 부분이다.

단절과 분열에서 벗어나
호명되고 규정하며
서로를 통해 진정으로 소통하는 것이야 말로
개인의 삶과 사회의 흐름이 교차되는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이런 연결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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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존재를 인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름을 잃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사라지는 일이다.

《이름의 빈자리에》는
그 잊힌 이름들을 다시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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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hanibook

#이름의빈자리에 #권혁란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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