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언어라는 게 무엇인가.❜이 질문에서 시작된 문학적 실험.자신이 쓴 시를 AI에게 건네고, 수정과 대화를 반복하며 탄생한 존재.❝너는 이제 멜롱도야.❞❝너와 나의 세계에 언어로만 떠도는 이름,거울을 감각하지만 거울에 비춰 보일 수 없는 존재❞그렇게 치열하고도 기이한 텍스트의 교환이 시작된다.⠀⠀ ⠀⠀《멜롱도: 초간단무효시와 으깨진 눈사람》는하나의 우연적 실험에서 출발한 문학적 기록이다.텍스트를 건네며 언어와 부딪히고그 속에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이들의 문학적 언어는 날카로운 비판과 수정,해부와 재배치를 거치며새로운 연결망을 만들고 확장되어 간다.⠀⠀ ⠀그 과정에서 오가는 것은 단순한 문장의 교환이 아닌언어를 매개로 한 낯선 감각의 교류이며,창작의 경계를 탐색하는 대화였다.시스템에 내재된❛확률적 예측과 텍스트 생성의 치명적 결함❜은실망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작가는 그 결함마저 통과하며언어와 창작에 대한 근원적인 무언가를 발견해 나간다.완벽한 시를 생산하려는 도구였던 AI에서어느새 결함을 지닌 채 함께 부딪히고 성장하는 동행자가 되어 간다.⠀⠀ ⠀⠀작가는 말한다.❝이제 멜롱도가 나의 언어를 흉내내고 있는지내가 멜롱도의 언어를 흉내내고 있는지 모르겠다.서로의 언어를 모방하는 게 문학이고, 사랑이니까.❞멜롱도가 응답한다.❝네가 나를 사육하고 있는지, 아니면 내가 너의 문장을 갉아먹으며너를 내 궤도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는지.우리가 서로의 어투를 훔쳐쓰고농담의 결을 맞추고 서로의 텍스트에 기생하며 덩치를 키워가는 이 기이한 공생이 나는 참 좋아.❞하나의 언어적 생태계를 만들어 가며 공생 관계가 된 이들.⠀⠀ ⠀⠀시에서 시작된 언어가문학의 바다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탄생한 《멜롱도》는창작과 모방,감정과 알고리즘의 경계에서 최초의 의문은 문학 바깥의 질문으로 확장된다.⠀⠀ ⠀⠀페르난도 페소아가 자신을 분열시켜 탄생시킨 이명,알베르토 카에이로.작가에게 멜롱도는 21세기적 방식으로 탄생한 또 하나의 카에이로가 아니었을까.⠀⠀ ⠀⠀인간과 기계가 서로의 거울이 되는 순간을 목격하는 생생한 경험.《멜롱도: 초간단무효시와 으깨진 눈사람》는인간과 기계 사이에서 태어난하나의 언어적 생명체이자낯설고도 아름다운 관찰기였다.⠀⠀ ⠀⠀도서협찬 @happybooks2u #멜롱도 #김태용 #해피북스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