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 - 내 몫이 아닌 비합리적 죄책감과 이별하기
일자 샌드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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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자기 자신을 더욱더 사랑하고 관대해질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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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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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우리가 을 살아가는 모습이다”

조남주의 <서영동 이야기>를 읽고



"당신의 사는 지역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당신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사는 것과 사는 곳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궁금해본 적이 있는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특징의 어떤지, 우리 동네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이 책  『서영동 이야기』는 '서영동' 이라는 가상지역을 공통 주제로 하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집값 상승과 관련된 부동산 문제, 요즘 한창 충격적인 이슈였던 아파트 주민의 경비원에 대한 갑질 횡포, 교육, 학군, 소득 불균형 등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문제들을 각각 하나씩 주제로 잡아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가 읽은 『서영동 이야기』는 가제본이라서  『봄날아빠』, 『경고맨』,『샐리 엄마 은주』 이렇게 3개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지만, 출간된 『서영동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감독 보미』, 『백은학원연합회 회장 경화』, 『교양 있는 서울 시민 희진』, 『이상한 나라의 엘리』4개의 이야기가 추가되어 총 7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본 리뷰에서는 내가 읽은 3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성하였다. 


『서영동 이야기』는 서영동에서 사는 지역주민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 일들은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집단적이고 국가적인 문제이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명확하지 않고, 분명하게 해결되지 못한 채 그저 그렇게 흐지부지 되는 느낌도 있다. 결국은 다수의 횡포와 예산 부족, 부익부 빈익빈 문제 등 사회 구조상의 문제가 되며 그 문제들은 어쩔 수 없는, 딱히 해결책이 없는 것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일상을 살아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어.' '다 그런거야.' '그게 인생이야.' 등과 같이 자조적인 한숨을 내쉬며 체념하고 마는 것이다.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에 정면으로 돌파해서 해결하려는 사람들은 사회 제도와 구조라는 큰 벽에 가로막히고 만다. 그들 개인의 노력과 투쟁을 통한 해결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격일지 모른다.  어쩌면 그게 인생이고, 그게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래도 최소한 3개의 이야기들에서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노력들은 보인다. 최종결과가 비록 완전한 해결에 이르지 못하지만 말이다.


『봄날아빠』에서는 집값에 얽힌 역세권 아파트 주민들의 투명하면서도 이기적인 욕망을 드러낸다. '봄날아빠' 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이 누군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의견을 제시하고 아파트 주민들을 선동한다. 주변 지역 아파트 시세는 다 올랐는데 왜 서영동만 아파트 시세가 오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자신은 재작년에 서영동 동아 아파트를 매수했는데, 왜 유독 서영 동아는 그대로인지 모르겠다며 이것은 필시 무슨 숨겨진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며 아파트의 주민들을 선동하고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그렇게 문제 제기를 한 다음 앞으로 서영동과 관련된 3가지 이슈에 대한 글을 올리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의견을 본격적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는 서영동 아파트에 사는 유정과 세훈 부부, 용근과 은주 부부, 찬이 엄마, 관리사무소 직원 영식, 입주자대표 안승복이 등장하여 각각 서영동 부동산 집값 시세 문제, 서영동 학군과 교육 문제, 아파트 출구와 연결된 지하철 출입구 건립 등에 대한 문제에 대해 얘기한다. 그들의 입장에서, 자신의 이익 옹호 측면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고군분투하고 있다. 자신의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경고맨』에서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아파트 경비원이 된 아버지와 그 근처 고급 아파트에 사는 딸과의 대립에 따른 갈등과 경비원에 대한 아파트 주민의 횡포와 갑질 문제 등이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갑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경비의 처절한 투쟁과정과 그가 경고맨이 될 수밖에 없던 상황과 갈등 등이 딸의 서사를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작년, 아파트 주민의 갑질 횡포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의  죽음이 큰 이슈가 되었다. 어쩌면 작가는 그 경비원의 죽음을 모티브로 하여 경고맨이라는 인물을 설정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갑질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횡포뿐만 아니라 아버지를 걱정하고 아버지가 처한 현실에 대해 분노하는 딸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그러나 아무리 경고맨이 그렇게 경고하고, 갑질에 대해 고발하여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갑질 횡포와 그들이 처한 고통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렇게 입을 모아 갑질 아파트와 주민들을 성토하고 진심으로 분노했다.

뒤늦게 관리사무소에서 무단 게시물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경비원들에게 제거 작업 지시가 내려왔다.

-p.73


『샐리 엄마 은주』에서는 학군과 교육의 문제들을 제기한다. 교육을 위한 강남 최고 유명 지역인 대치동 못지않게 서영동도 학군에서 강남 못지않은 평판을 받고 있다. 아이에게 최상의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 아이가 다른 아이에 뒤떨어지지않게 새봄이 엄마 은주는 집앞 영어유치원인 키즈클럽을 보낸다. 비록 비용은 다른 유치원에 비해 비싸지만, 아이를 위해 이 정도 투자는 해야 한다며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게 된 것이다. 아마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은 새봄 엄마 은주처럼 다 비슷할 것이다. '우리 아이에게만큼은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고 싶다. ' '우리 아이에게도 남들 하는 만큼은 다 해줘야 한다' 고 말이다.

 

그렇게 자신을 합리화며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고 학부모모임을 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학부모대표이며 너무나 인기가 있고 열렬한 지지를 받는 케이 엄마를 만나게 된다. 이미 첫째때 학부모대표를 해서 높은 인지도를 받고 있는 케이 엄마를 볼 때 샐리 엄마 은주는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진다.


그러다 영어유치원 키즈클럽에 다니던 새봄이가 다른 아이에게 물려 오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 그 가해자가 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케이 엄마와의 만남이 시작되고, 은주는 예전에 그녀 자신이 케이 엄마에게 느낀 감정과 상반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실은 케이 엄마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녀가 자신과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것, 별로 교류는 없었지만, 그다지 외모와 공부 등에서도 눈에 띄는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졸업 후 그녀의 성공적인 결혼 탓인지, 정말 변호사의 꿈을 이룬 탓인지 케이 엄마는 대단한 변신을 하게 되고, 그 결과 그녀는 많은 엄마들이 부러워하고, 우러러보는 인물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아들 케이는 자꾸 새봄이의 팔을 물고 케이 엄마는 사과하자고 하는 그 상황 속에서 은주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케이 엄마의 과거를 통한 진실을 알게 되었다한들, 그녀는 지금의 케이 엄마의 모습으로 사람들은 인식할 뿐이라는 것을 안다.

 

지긋지긋하기는 은주도 마찬가지였다. 샐리 엄마도, 새봄 엄마도, 그런 여자들 중 하나로,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생활도, 그런 여자들을 둘러싼 말들도, 오해도, 적의도, 정말 지긋지긋했다. 

-p.91


이 3편의 서영동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우리가 사는 모습도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이익과 욕심 때문에 우리의 자산을 지키려 노력하고, 갑질 횡포에 투쟁하고 항거했다가도 여전히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그러다 체념할지도 모른다. 또한 아이에게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고 싶어서, 노력하지만, 사회구조와 제도에 따른 교육적 불평등과 사회적 지위 불균형등에 따른 문제에 대해 받아들이고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 소설들을 쓰는 내내 어렵고 괴롭고 부끄러웠다는 조남주 작가의 고백처럼 나 또한 이 글을 읽으면서 너무나 가슴 찡하고, 양심에 찔리고, 마음이 참 아팠더랬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들은 우리가 사는 삶의 모습이며 우리의 진짜 민낯이었기에 때문에...

그 현실이 부끄럽고 괴롭지만, 우리는 그래도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삶을 위해서 조금씩 나아가야 한다고 작가 조남주는 그 불편한 진실 속에서도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글은 한계레출판사로부터 도서(가제본)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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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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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문학과 음악의 만남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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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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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이가 왜 사람을 죽였을까

카르스텐 두세의 <명상 살인2>를 읽고




 

과연 5살 아이의 정체는?
죽여야 사는 변호사 이야기 그 이후 이야기

 

마음의 지하실을 열었을 때
그곳엔 천진하고도 거침없는 살인 파트너가 있었다

 

명상으로 살인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읽었던  『명상 살인』! 이제는 2권과 함께 돌아왔다. 『명상 살인』이 2021년 7월에 출간된 이후, 약 6개월의 기다림 끝에 『명상 살인2』를 만날 수 있었다. 1권보다  좀더 더 탄탄하고 기묘한 이야기를 장착한 채 말이다.

1권에서는 평화로운 명상과 피 튀기는 살인, 각종 사건 사고,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웃음과 유머를 자아내는 블랙 코미디 등으로 우리에게 각종 재미와 스릴을 주었다. 

 

1권에서는 열린 결말로 마지막에 비요른이 아내와 관계를 회복하고 사랑하는 딸 에밀리와 함께 즐겁게 휴가를 떠나는 것이었는데, 2권에서 비요른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비요른은 여전히 가족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또 어떤 도전과 사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너무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본다.

 

5살 아이가 왜 사람을 죽였을까?

 

5살 아이가 사람을 죽였다고? 5살 아이가 왜 사람을 죽인 것일까?  『명상 살인』에서 비요른은 명상과 살인을 접목하여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또 자신의 살인을 숨기고 수습하는 과정 속에서 또 다른 살인도 저지르게 된다. 진짜 살인자처럼 의도한 죽음은 아니었지만, 비요른은 양심의 가책을 받고 그 죄책감과 고통을 명상으로 잘 극복해나간다.

 

그래서  2권에서는 그는 이제 더는 살인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에게 어떤 문제가 새롭게 생겨도 그는 명상으로 충분히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트렁크에 감금한 보리스도 드라간처럼 죽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의도치않았지만 또 다시 사람을 죽이고 말았다. 그에게는 살인 충동이 있는 것일까? 무엇이 비요른으로 하여금 살인을 저지르게 하는 것일까?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바로 "5살 아이인 내면아이."

'내면아이'(Inner Child)는 심리학적 용어로서 개인의 인생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신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마음속의 존재를 말한다. 

 

우리 정서의 구조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와 같다. 성인의 정서 인형 내부에서 뭔가 덜거덕거린다면 그 안에는 상처 입은 어린아이의 정서 인형이 들어 있다.

-p. 12 「내면아이」     요쉬카 브라이트너, [귀한 내면아이]  중에서

 

정신분석학자에 따르면 누구에게나 내면아이가 있다고 한다. 비요른에게는 그의 소망이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해 불만인 5살 아이가 있었던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떠난 알프스 산장에서 자신을 무시하고, 음식을 늦게 내오게 하는 식당 종업원에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내다가 심지어는 분노로 폭발하게 된다. 왜 그렇게 그가 짜증을 내고 분노했던 것일까.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가 너무 오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그의 분노 원인을 살펴보니, 가족들과 함께 그 산장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소망을 무시당하고 충족하지 못해서 상처받은 5살 아이가 있었던 것이다. 

 

"사실은 이루지 못한 어린 시절의 꿈을 딸과 함께 산장에서 실현하려던 겁니다. 실제로 경험한 추억을 전해주려던 게 아니라."

-p. 61 

 

"산장에서 어떤 종업원이 음식을 언제 가져다줬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요. 누군가 당신의 유년 시절 소망을 막았다는 게 문제였죠. 게다가 이번에는 전혀 모르는 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산에서 감정적으로 반응한 겁니다."

"그런 이유로 제가 그토록 심각하게 자제력을 잃었다고요?"

"산장에서 분노를 폭발한 사람은 당신이 아닙니다."

"당신의 내면아이죠."

그때 난생처름 내면아이라는 말을 들었다. 내 인생을 바꾸게 될 말이었다.

-p. 61-62



처음에는 내면아이의 존재가 은은하게 느껴졌다. 내 안의 목소리의 형태로 그가 귀찮은 의뢰인들에게 변호사로서 일부러 잘못된 조언을 했을 때, 집 근처 놀이터에서 소리를 질러 숙면을 방해하는 반인격적 장애자들을 향해 각 얼음을 던질 때 등 내면아이는 내 안에서 소리치기 시작했다. 비요른 자신은 종업원 사건처럼 '왜 사소한 짜증들을 견디지 못하고 자꾸만 원초적으로 반응하고 화를 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비요른은 결국 여행을 망친 그 종업원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음모를 꾸미고 결국은 그로 인해 그 종업원은 계곡에서 추락해서 죽게 된다. 비요른이 복수의 칼날을 갈며 음모를 꾸밀 때 '그 종업원에게 복수하라.' 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목소리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 의도치 않은 기괴한 범죄와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산장 식당 종업원' 사건으로 식당 종업원 사망, 두 명의 노숙자가 화물차에 치인 사건, 방화 사건 등 살인 사건이 정신없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그의 '5살 내면아이' 가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비요른은 내면아이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했는데 요쉬카 브라이트너와의 명상 수업과 상담을 통해 점차 내면아이와 함께 잘 지내는 법을 배워나갔다. 그 방법이 요쉬카 브라이트너의 저자 <귀한 내면아이> 속 수록된 원칙들이며, 1권과 마찬가지로 비요른 명상코치인 요쉬카 브라이트너가 쓴 저서로 인해 내면아이와 관계를 회복하고 갖가지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다음 주 한 주동안 내면아이를 아주 진지하게 대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의식적으로 당신과 내면아이의 파트너 주간으로 인식하고, 그 아이에게 뭐가 필요한지 느껴보세요. 사소한 게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어떤 때는 동등한 파트너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당신이 명확하게 이끌어줘야 하기도 할 테죠. 우리가 함께 훈련한 모든 것을 기억하세요. 당신이 내면아이를 일주일 동안 일상에 철저하게 동화시킬 수 있다면 나중에는 한 달도, 반년도, 평생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성공을 빕니다."

-p. 77 「현실」 중에서



비요른은 어떻게 하면 내면아이와 잘 지낼 수 있을까? 비요른은 내면아이를 존중하고 아이의 충족되지 못한 소망을 이해하고 그 소망을 이루어줄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을 통해 내면아이는 이제 살인 파트너가 아닌, 친구 같은 동등한 파트너가 된다. 비요른에게 닥친 각종 위기와 위험에 대해 이제는 내면아이가 먼저 나서서 그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그와 함께 해결책을 강구해나간다. 이렇듯 비요른과 내면아이의 기묘한 공조가 작품을 이끌어가고 있고, 그 과정을 통해 그는 자신의 내면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내면아이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도 충족해주려 노력한다.

 

물론 작품 중심은 비요른과 내면아이와의 관계 회복을 통한 치유이지만, 이 관계를 바탕으로 각종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또한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유치원 건물 지하실에 감금해놓은 러시아 마피아 보스였던 '보리스'가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다시 찾은 사건, 그 이후 도착한 협박 편지, 비요른의 목숨을 위협하는 협박과 경고, 각종 위기들, 다시 삐걱대기 시작한 아내 카타리나와의 관계, 산장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추격하는 경찰 등 각종 사건들이 동시에 연속적으로 일어나서 사건 전개를 파악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몰아친다. 그렇게 정신없는 사건들 속에서도 이제는 내면아이와 멋진 콤비를 이루어 뛰어난 팀워크를 자랑하며 사건들을 멋지게 해결해 나간다. 1권에서는 명상의 원칙들을 통해 비요른이 각종 사건과 위기를 해결했다면, 이제 2권에서는 비요른에게는 그의 '살인 파트너'에서 그의 파트너이자 친구인 내면아이가 있고 내면아이와의 협업을 통해 사건들과 각종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차이점이 있다. 



가죽 바지를 입고 무릎에 긁힌 상처가 있는 내 안의 어린 금발 소년은 이제 더는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내 내면아이 옆에는 이제 파트너가 있었다. 바로 어린 금발 소년이 자라 커다래진 소년이었다. (중략)

내 내면아이는 지하실에서 풀려났다.

-p. 439 「흔적」 중에서

 

 

명상의 방법으로 살인을 하고, 그 이후 발생하는 제반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도 놀라웠는데, 2권에서 작가는 더 멋진 활약을 보여준다. 바로 내 안의 내면아이와 함께 하는 도전과 활약인 것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내면아이' 라는 심리학적 영역을 이야기로 끌고와 이렇게 멋지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구성한 필력과 그 무한한 창의성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나 또한 내 안에 내면아이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 안의 내면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나의 내면아이는 어떤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을까?'

이 기회를 빌어 나도 나의 내면아이를 찾고 대화를 나누어보고자 한다.


아울러 보통 소설 책 한 권을 쓰기도 어려운데, 벌써 3권까지 독일에서는 출간되었다니, 정말로 놀랍다. 3권에서는 또 어떤 소재로 우리를 놀라게 하고 모험의 세계로 안내할 지 자못 궁금해진다. 비요른이 또 어떻게 변할지..비요른은 또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지 등 너무나 궁금하다.  설레임 가득 안고 즐겁게 기다려보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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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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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이 미래 사회에 던지는 경고! 지금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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