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 - 내 몫이 아닌 비합리적 죄책감과 이별하기
일자 샌드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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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부풀려진 죄책감을 내려놓고 친절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스스로 온전한 존재임을 느끼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좀 더 편해지기를 기원한다.

-p. 14

 

이 책은 <센서티브>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 덴마크의 심리학자인 일자 샌드가 쓴 것이다. 일자 샌드는 다년 간 심리 상담을 해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느끼는 죄책감으로 힘들어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사실에 대해 그녀는 왜 우리는 불필요한 죄책감을 느끼는 것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그녀는 이 책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죄책감에 대해 집중 분석하고 설명해준다. 그리고  그 분석을  바탕으로 정당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이 죄책감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을 말해준다. 나 또한 평상시에 죄책감을 많이 느끼고 나 자신을 많이 탓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나를 괴롭히는 죄책감을 줄이고 나를 좀더 사랑하고 싶다. 일자 샌드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죄책감을 내려놓고 편안해지기를 바란다는 소망과 바램을 이 책 속에 담았다고 한다. 

 

양심의 가책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일자 샌드는 양심의 가책은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가 되거나, 자신이나 타인의 가치관에 어긋나는 어떤 일을 저질렀다는 괴로운 감정이다. 양심의 가책을 느낄 때 괴로운 감정이 따라오는 이유는 자신 혹은 타인이 생각하기에 해야 할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양심의 가책은 분노, 두려움, 슬픔, 때로는 행복 같은 인간의 기본 감정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양심의 가책 즉 죄책감은 합리적일 수도 있고 비합리적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양심의 가책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타조형과 개미형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단순히 죄책감은 다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고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감정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죄책감이라는 것은 합리적일 수도 있고 비합리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비합리적이라는 말은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는데 과도하게 자책하고 괴로워한다는 말이다. 혹시 내가 느낀 죄책감이 비합리적인 죄책감은 아니었을까. 죄책감까지 느낄 필요가 없었는데 불필요하게 양심의 가책을 느낀 적은 없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양심의 가책은 분노, 두려움, 슬픔, 때로는 행복 같은 인간의 기본 감정들로 이루어진다. 죄책감은 합리적일 수도 있고 비합리적일 수도 있는데, 상황에 비해 너무 큰 죄책감은 비합리적 죄책감이라 할 수 있다.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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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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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음악이 없다면!

누군가 나나 그럭저럭 음악적이라 할 사람에게서 바흐의 성가곡을,

<마술피리>나 <피가로의 결혼>의 아리아들을 빼앗고 금지하고 기억으로부터 떼어놓는다면,

우리 같은 사람에게 그것은 몸의 장기 하나를 잃는 것과도 같을 것이며

감각 하나를 반쯤 또는 전부 상실하는 것과도 같을 것이다.

-p. 34~35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보유한 작가이며 1946년 노벨상 수상 작가인 헤르만 헤세가 음악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그 단상을 모아놓은 책이다. 음악은 헤르만 헤세의 문학 작품의 중심을 차지할 만큼 헤르만 헤세의 음악에 대한 애정은 실로 대단하다. 

 

다시 한동안 삶을 살아가며 그 운명에 기꺼이 농락당해도 괜찮으리라.

-p.16

 

성당 오르간 연주의 아름다운 음율과 천상의 화음을 들그래서 깜깜해진 밤, 집을 나와 어딘가로 향한다. 그 밤에 그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는 성당으로 가서  오르간 연주의 아름다운 음율과 천상의 화음을 듣는다. 그 연주는 마치 천상의 목소리 같다. 그 황홀한 연주가 끝나면 그는 다시 일상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행복감으로 가득차 있다.

어쩌면 음악의 힘은 이런 것이리라. 지치고 힘든 일상에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다시 한동안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 음악이 있기에, 우리는 이 힘든 일상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헤르만 헤세는 오르간 연주를 들으면서, 연주회의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보며 거대한 파도, 바다 위 벼랑 위에 서 있는 고독한 한 사람, 고독한 이가 있는 낭떠러지 섬을 생각하고 그가 혼을 다한 지휘가 텅빈 광야에 울려 퍼진다. 이처럼 음악에 대한 그의 감상과 생각을 문학적으로 표현하였고, 섬세하고 세밀하게 잘 묘사해 놓았다. 그래서 이 묘사들을 읽으면 하나의 장면이 그려지는 듯하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헤르만 헤세는 악보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게 음악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그는 음악을 즐기고 온 마음과 정신을 다해 음악을 감상한다.

 

음악이 그저 우리의 영혼만을 요구한다는 것, 하지만 오롯이 요구한다는 것 말이다.

음악은 지성과 교양을 요구하지 않는다. 음악은 모든 학문과 언어를 넘어 다의적 형상으로, 하지만 궁극적인 의미에서 항상 자명한 형상으로 인간의 영혼만을 끝없이 표현한다.

-p.32

 

음악은 항상 그 음악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 제대로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헤르만 헤세는 음악은 그런 지성과 교양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 말 덕분에 나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직도 음악은 나에게 어렵지만, 그냥 음악을 듣고 내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이 중요함을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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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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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나서도 지켜야했던 천년의 약속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전작 구미호 식당의 박현숙 작가라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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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 - 나를 살리기 위해 낸 용기
정윤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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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용기를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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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언덕 - 욕망이라는 이름의 경계선
장혜영 지음 / 예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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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이라는 경계선 위에서 꽃핀 사랑

장혜영의 <유리언덕>을 읽고



욕망이라는 이름의 경계선: 유리언덕

 

욕망이 먼저일까.

도덕이 먼저일까.

당신의 선택은?


만약 당신이 첫눈에 반한 사랑을 만났다. 그런데 이미 그 사람은 다른 사람과 약혼한 사이이다. 그래서 소위 임자가 있는 사람이라 도덕적 판단 하에 단념하고 포기하기로 하지만, 그 사람에 대한 욕망은 식을 줄을 모른다. 소위 말해서 '골대 있다고 공 안들어가냐' 라는 말처럼 욕망에 이끌려 도전해보려 하지만, "안돼, 그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못해.' 라고 자꾸 머리 속에서 외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정말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삼류 막장 드라마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현실에서 가능하고 생각한다. 이 책  「유리언덕」 속 두 남녀 주인공 태주와 다요는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진다. 그렇게 이야기는 태주와 다요가 처음 만나게 되고, 그 첫만남에서 첫눈에 반하게 된 것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 사랑을 시작하기에는 그들 사이에는 이미 장애물이 놓여 있다. 그녀는 부도가 난 아버지의 회사를 회생하기 위하여 이미 마음에도 없는 자폐증환자와 정략적으로 약혼을 한다. 정략결혼이라는 말에 '요즘 세상에도 이런 정략결혼을 하나' 하는 지금이 과거 조선시대도 아니고 말이다. 마치 우리나라 전래동화 <효녀 심청>, <춘향전>을 보는 듯하다. 어쩌면 이 스토리는 '로미오와 줄리엣' 현대판일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그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쩌면  그들은 '유리언덕'을 넘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야기의 제목이기도 하고, 이야기의 갈등이기도 한 '유리언덕'은  한태주가 문학강의 속에서 언급한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욕망의 일탈을 통제하기 위해 일종의 경계를 설치하는데 나는 이상적인 장치에 '유리언덕'이라는 이름을 붙여보았습니다."

-p.10 , <첫눈 연정>



그렇게 여자 주인공 서다요는 마치 효녀 심청을 연상하게 할 만큼 부모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고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략결혼의 희생양이 된다. 마치 효녀 심청이가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이기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바다신의 제물로 희생하는 것과 같은 구조이다. 한태주와 서다요는 금지된 사랑을 한다는 점에서는 어쩌면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슷해보이지만, 그들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죽음까지도 불사했던 그들만큼 처절하고 절박하지는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남자 주인공 한태주가 도덕과 양심에 얽매어 사랑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포기하지도 못하는 그런 우유부단하고 관망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쟁취에 있어서 적극적이었고 도덕보다는 사랑을 중시했던 로미오에 비하면 너무나 약하고 의지가 약한 것 같이 느껴졌다. 어쩌면 한태주가 심성이 너그럽고 선량해서 지나치게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또한 문학박사이며 대학 강사인 그의 직업과 사회적 지위 때문에 욕망을 자제할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욕망과 도덕의 경계선 위에서, 자신의 감정보다는 타인을 배려하고 번번히 사랑하는 그녀를 놓치는 모습에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그에 반해 태주보다 서다요가 사랑에 좀더 적극적인 것 같다. 태주를 보기 위해 가출도 하고, 도망도 가고, 해외도주까지 결심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아킬레스 건이 있다. '나에겐 사랑밖에 없어.' 라고 결심하다가도 부모님, 특히 아버지 앞에 서면 그녀는 작아질 수 밖에 없다. 한태주를 사랑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효심과 그녀의 사랑의 경계선 위에서 매번 그녀는 효심을 선택한다.


요즘 시대에 이런 여자가 어디 있을까. 너무 산파극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은 자유연애 시대가 아닌가. 그 자유연애를 대표하는 인물이 윤하늘(강바람)인 것 같다. 정말 쿨하게, 서로에 대한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서 이름조차 밝히지 않고 오직 성 쾌락만을 추구한다. 그래서 그녀의 연애에는 사랑은 없고 섹스만 있다. 왜 그녀가 그런 연애를 표방하게 되는지, 남자를 사랑할 수 없는지에 대한 슬픈 사연이 나중에 밝혀지지만, 처음에는 그런 그녀가 그저 쿨해 보이고 멋져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진정 그녀도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결국은 알게 되었다. 그녀야말로 그를 사랑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자유연애도, 지고지순한 사랑도 아닌 그저 짝사랑에만 만족하는 연애를 하는 여자도 있다. 바로 '앵두누나'로 불렸던 고정애인데, 정말 왜 그녀가 그런 대접을 받고 그렇게 태주 곁에 머물렀을까. 어쩌면 서다요보다 고정애가 정략결혼의 희생양은 아니었을까. 물론 고정애는 한태주를 사랑했지만, 한태주는 이미 다른 여자인 서다요를 사랑하고 있었으니깐.

서다요, 강바람, 고정애 이 세 여자의 화살표는 하나로 향했다. 그런 점에서 한태주가 너무 이기적이라고 느껴졌다. 그 여자들의 사랑을 모두 다 받고도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만 올인을 했으니깐 말이다. 소위 말해 '나쁜 놈, 나쁜 남자' 라고나 할까.



결국엔 모두다 해피엔딩으로 즐겁게 끝났지만, 그 해피엔딩의 숨은 공신은 세 여자 중 진정으로 그를 사랑한 그녀' 일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소 놀라기도 했다. 그런 결말일지 상상도 못했고, 그녀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줄은 전혀 예측도 못했으니깐.

 

간만에 속으로 '나쁜 놈', '나쁜 놈' 욕도 하면서, 나혼자 웃고 울고, 안타까워하면서 너무나 집중해서 이 책을 보았다. 처음에는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언제 읽을까 걱정했는데, 그들의 막장 드라마 같지만, 한 편의 로맨스 영화같은 스토리에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었고,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어쩌면 스토리도 뻔하고, 결말도 뻔하지만, 오랫만에 읽은 사랑 이야기에 즐거워하며 신나게 읽었다. 유리언덕을 그들은 과연 넘었을까. 그들에게 유리언덕은 무엇이었는지 다시금 생각해본다. 그리고 만약 내가 현실에서 유리언덕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생각해본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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