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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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헤르만 헤세가 어렸을 때 배운 바이올린을 배운 음악 체험과 작곡가와 연주자에 대한 생각을 쓴 편지, 음악과 관련된 소설, 일기, 서평, 시 등이 수록되어 있다. 

2부에 실린 글은 1부에 실린 글보다 자전적이며 직접적인 고백을 담고 있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쓴 편지를 통해 헤르만 헤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모차르트, 쇼팽, 바흐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알 수 있다. 특히 모차르트를 대단한 음악가라고 생각해서 그에 대해 극찬하고 모차르트의 음악과 그의 인생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헤르만 헤세의 열망이 잘 드러나 있다. 주로 헤르만 헤세는 독일 고전음악가와 그들의 음악을 좋아했다. 

우리는 그 편지들을 통해 평생에 걸쳐 이루어진 헤세의 음악적 탐색과 그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잘 알 수 있다.

 

 니체에게 바그너가 있엇다면 저에게는 소팽이 있어요. 제 정신적 영적 삶의 본질적인 것 모두가 쇼팽의 따뜻하고 생동하는 선뮬, 자극적이고 관능적이고 예민한 화성, 엄청하네 내밀한 음악과 관계 맺고 있어요.그리고 쇼팽을 보며 저는 그의 고상함, 신중한 태도, 존재의 완벽한 탁월함에 거듭 경탄해요. 그의 모든 것이 기품 있어요. 변질된 부분도 있긴 하지만요.
-p.190

 

저에게 음악만큼 창작의 자극을 주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당신은 이해하시지요. 제기 쓴 시 중 가장 좋아하는 것들은 거의 모두 쇼팽과 베토벤의 음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p.200

 

저는 항상 음악이 필요합니다. 음악은 제가 무조건 경탄하는, 절대적으로 꼭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 유일한 예술이고요. 다른 그 어떤 예술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아요.
-p.220

 

 

헤르만 헤세는 평생을 거쳐 음악적 탐색을 해왓고 그 속에서 음악의 본질과 음악에 대한 통찰을 해왔다. 

 

다시 말해 이 시는 음악의 본질이란 시간, 즉 순수한 현재라는 통찰로 마무리되어요. 저는 유년 시절부터 음악을 벗삼아왔는데도 이 통찰에 도달하는 데 육십 년 가까이 필요했어요.
-p.220

 

그 편지들의 내용은 다양했다. 출판사와 주고 받은 편지, 교정 작업에 대한 그의 생각들, 어떤 책에 대한 서평 등 형식과 내용은 다양했다. 사실 편지글들로 모아져 있고 편지들을 부분적으로만 인용해서 앞뒤 문맥을 파악하는 데 힘이 들었다. 헤르만 헤세가 편지에서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음악에 대한 그의 생각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좀 힘들었다. 단편적인 조각들을 가지고 퍼즐을 맞추듯 그렇게 전체 내용을 미루어 짐작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편지들에는 당시 시대 상황과  당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어느 정도 그 시대 상황에 대한 배경지식도 필요한 것 같았다. 본래 편지라는 것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글이기 때문에 각각의 편지에서 헤르만 헤세가 밝힌 의견들도 하나로 일치되지 않는 점도 있었다.

하지만 헤르만 헤세가 보낸 편지들이라도 없었으면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평생에 걸친 음악적 탐색 등은 몰랐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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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방앗간의 편지
알퐁스 도데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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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가 들려주는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이야기들은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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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방앗간의 편지
알퐁스 도데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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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편의 목가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들 속으로 떠나는 여행 "

 

알퐁스 도데의 <풍차 방앗간의 편지>를 읽고



따스한 애정과 공감, 유쾌한 풍자

프로방스의 색채를 가득 담은 따뜻하고 예쁜 소설


어린 시절 알퐁스 도데의 「별」을 읽으며 반짝반짝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보던 스테파네트 아가씨와 그 아가씨를 남몰래 짝사랑하던 젊은 목동의 이야기에 마음이 설레었다. 그렇게 나에게 알퐁스 도데의 작품은 전원적이고 목가적이고 순수한 이야기로 남아 있었다. 

그렇게 어렸을 때 풋풋한 향수로만 아련히 남아있던 알퐁스 도데를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 3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만난 알퐁스 도데의 이야기들은 는 여전히 나에게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주었다. 따스한 문체와 동화 같은 이야기로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대표 작가인 알퐁스 도데, 그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에 소담출판사의 고전 명작 시리즈의 신간 작품으로 만난  『풍차 방앗간의 편지』에는는 내가 좋아하는  「별」 작품을 포함하여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알퐁스 도데의 소설 중 25편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25편의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개성있고 재미있게 느껴저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동화같은 이야기들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이야기는 알퐁스 도데가 20년 동안 버려져 있던 프로방스 지역의 풍차 방앗간으로 입주를 오면서 시작된다. 그가 그 방앗간에서 머물면서 만난 인물과 들은 이야기들, 체험담, 추억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들은 구성되어 있다. 그는 주로 자신의 고향인 남프로방스 주민들의 평화로운 삶과 행복과 기쁨 그리고 애환과 슬픔을 따뜻하고 정겨운 시선으로 목가적으로 구성해 놓았다. 그래서 그 이야기들이 동화적이고 아름답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처음 그가 풍차 방앗간에 입주하는 날 느꼈던 기쁨과 행복이 「방앗간에 입주하는 날」이야기에 잘 드러나 있다. 먼지 쌓이고 버려진 그 풍차 방앗간이었지만, 알퐁스 도데에게는 그 곳이 지상낙원과도 같았다. 그동안 파리의 복잡하고 바쁘고 정신없는 생활에 염증을 느낀 그에게는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자연과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우뚝 서 있는 풍차 방앗간이 마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찾은 <월든의 숲>과도 같았을지도 모른다. 

 

때때로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피리 소리, 라벤더 밭에서 지저귀는 마도요, 길에서 들려오는 노새들의 방울 소리……. 프로방스의 이 모든 정겨운 풍경은 찬란한 햇빛을 받아야 비로소 되살아난다. (중략) 이곳은 바로 내가 찾던 호젓한 곳, 말하자면 신문이며 마차며 안개 따위에게서 아주 멀리 떨어진 향기롭고 따뜻한 곳이 아닌가! 또 내 주위에 아름다운 것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이곳에 정착한 지 겨우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머릿속은 감명과 추억으로 넘쳐흐른다…….
- p.13 「방앗간에 입주하는 날」 중에서

 

그런데 왜 풍차 방앗간은 이렇게 20년 동안 사용되지 않고 쓸모 없이 버려졌을까. 그 이유는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코르니유 영감은 풍차 방앗간을 운영했고 마을 사람들이 밀가루에 대한 수요가 높아 그 당시 방앗간을 잘 운영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증기 제분 공장의 등장으로 풍차 방앗간은 일거리를 떨어져서 결국은 문을 닫게 된다.그러나 풍차 방앗간을 포기할 수 없었던 코르니유 영감은 거짓으로 방앗간이 운영되는 척 한다. 그렇게나마 방앗간을 운영해야만 했던 코르니유 영감의 절망과 슬픔과 헛된 자존심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바로 그 방앗간이 지금 알퐁스 도데가 머물고 있는 방앗간이란다.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과 변화라고 하지만, 그렇게 풍차 방앗간이 버려져서 퇴물취급 받는다는 사실에 씁쓸했다. 이 세상 모든 것에는 끝이 있겠지만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것일 테지만 말이다.

 

어찌하겠는가.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끝이 있는 법이니...론강의 거룻배 시대, 옛 프로방스 의회 시절, 커다란 꽃무늬 재킷 시대가 지난 것처럼 풍차 방앗간의 시절도 한물갔다는 걸 인정해야지.
- p.35-36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중에서

 

「스갱 씨의 염소」에서는 자유를 느끼고 구속받고 싶어하지 않았던 한 염소 이야기가 나온다. 자유와 목숨 중에서 무엇이 중요할까. 끝내 자유를 택하고 목숨을 빼앗긴 선택을 하는 염소, 그 염소의 선택은 올바른 것이었을까. 그리고 이 이야기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프로방스 지역에 전해오는 이야기란다. 밤새도록 늑대와 싸우다가 아침에 잡아먹혔다는 스갱 씨의 염소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무슨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랄까.

 

이렇게 서문 이외의 24편의 작품들은 프로방스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그 지역 인물, 풍경, 날씨, 풍물놀이, 풍속, 민요, 전설 등을 소재로 하여 구성이 되었다. 거기에 알퐁스 도데의 시적 상상력과 섬세하고 감수성이 뛰어난 통찰력을 가미하여 알퐁스 도데만의 독특하고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탄생하였다. 알퐁스 도데 자신도 아름다운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들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며 사랑하는 아내에게 헌정했다고 한다. 

 

우리가 너무 잘 아는 작품인 「별」도 이 단편집에 수록이 되어 있다. 스테파네트 아가씨와 젊은 목동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아름다운 알프스 산의  밤하늘 풍경과 함께 아름답게 펼쳐진다. 알프산의 산과 하늘, 초원, 계곡, 동물과 인간의 서정, 별처럼 순수하고 맑은 사랑 등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눈 앞에 보이는 듯하다. 



우리 주위에서 별들은 양 떼처럼 온순하게 말없이 운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가끔 나는 이 수많은 별 중에서 가장 곱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헤매던 중 내 어깨 위에 내려앉아 잠이 든 것이라고 상상했다.
-p.59 「별」 중에서

 

알퐁스 도데는 풍차 방앗간에 입주해 있는 동안 여러 지역을 여행하기도 한다. 모르니 공작의 비서로 근무할 때는 남프랑스를 여행했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알제리에 가기도 했다. 또한 휴양차 코르시카, 퐁비에유를 여행하기도 했다. 그렇게 여행하면서 쓴 이야기들이 
「밀리아네에서」, 「카마르그에서」, 「메뚜기 떼」 등이다. 이 이야기들은 확실히 다른 이야기들에 비해 이색적이고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알퐁스 도데가 묘사하고 있는 주변 풍경과 자연의 모습은 여전히 목가적이고 아름답다. 그 묘사만으로도 그 곳이 어떤 곳인지, 주변 ㅊ풍경이 어떠한지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종교적인 열광, 종교적인 삶, 종교적인 믿음과 신념 등을 다룬 작품들도 보인다. 그 작품들은 수도원 신부들과 수사를 주인공으로 하였는데,  「퀴퀴냥의 신부」, 「세 번의 독송미사」, 「고셰 수사의 약초 술」 의 작품 속에서 신실하고 독실한 신부의 모습보다는 부패하고 타락하고 신실하지 않은 종교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이야기들을 알퐁스 도데는 아마도 우리는 종교적인 열망을 가지고 신실하고 독실한 생각과 행동을 해야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했던 것일까.

 

갑자기 그라브종 주임 신부는 두려움에 떨더니 이야기를 중단하고 이렇게 말했다.

"야단났네! 내 교구의 신자들이 이 노래를 들었으면 어떻게 하지!"
-p.261 「고셰 수사의 약초 술」 중에서

 

또한 이 책에는 지역의 풍속이 잘 드러나 있는데 그 풍속 중에서도 프로방스에서 옛날부터 전승되어 온 민속 무용인 '파랑돌'이 「아를의 여인」, 「교황의 노새」, 「시인 미스트랄」 작품 속에서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작품들을 통해서 지역의 문화와 풍습에 대해 배우는 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고 효과적인 것 같다. 

 

파랑돌이 준비되고 있었다. 종이를 오려서 만든 초롱불이 곳곳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젊은이들이 춤을 추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윽고 파랑돌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가 나자 모닥불 주위에서 밤새도록 열광적이고 떠들썩하게 지속될 원무가 시작되었다.

-p.182 「시인 미스트랄」 중에서


그 외에도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은 신화같은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었고,  「세관원」, 「<세미양트호>의 최후 」 같은 작품들에서는 비극적 슬픔, 안타까움, 애환이 느껴졌다.

이처럼 25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기쁨, 행복, 슬픔, 애환, 우수와 낭만 등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 추운 겨울, 몸과 마음도 코로나로 인해 움츠리고 우울한 이 때, 알퐁스 도데가 선사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동화적인 세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은 나에게 어릴 적 감성과 추억 소환과 함께 아직 나에게 남아 있는 순수함과 낭만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이 책 덕분에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지금, 어렸을 때 느꼈던 순수한 기쁨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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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가 아니라 ‘내’가 되고 싶어 - 되는 일이 없을 때 읽으면 용기가 되는 이야기
하주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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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가 아니라 내가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되는 일이 없고 힘들 때 용기와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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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똥이 마려워요 - 배변습관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18
이상교 지음, 허자영 그림 / 소담주니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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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만 있으면 이제 유치원에서, 또는 학교에서 아이가 화장실 가는 거 어려워하지 않을 것 같고 이 책으로 올바른 배변습관도 기를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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