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가 쉬워지는 한국사여행 - 초등학생이면 꼭 가봐야 할 역사여행지 66
홍수연.홍연주 지음 / 길벗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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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한국사 여행 떠나요!"


홍수연, 홍연주 <교과서가 쉬워지는 한국사 여행>을 읽고



 "초등학생이면 가봐야 할 역사 여행지 66개"

-온 가족이 즐겁게 한국사 여행 떠나요!-

 

어렸을 때는 역사를 그저 교과서로만 배웠었다. 왜 그 역사적 사건이 큰 의미를 갖는지조차 이해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시험을 잘 치기 위해 역사적 사건, 연도 등을 외워야만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죽어있는 역사 교육은 의미가 없고, 역사 유적지나 박물관 견학 등을 통한 살아있는 역사 교육이 필요한 시대에 와 있다. 특히 요즘 들어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수업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딸 아이를 위해 좀더 효과적인 역사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아이가 나에게 역사적 사건을 질문하면 나 또한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하거나, 아이가 이해하기 어렵게 설명을 해주어서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만난 이 책  『교과서가 쉬워지는 한국사 여행』 덕분에 아이들과 즐겁게 역사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평상시 여행을 통해 그 지역 관광지나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게 이 책에서 소개된 66개의 역사 여행지는 정말 즐겁게 역사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한국사가 어렵게 느껴지던 아이들에게 외우는 역사 공부가 아닌 실제로 보고, 듣고, 경험하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제대로 우리 나라 역사를 알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어디를 가야 어느 시대 유물을 볼 수 있는지, 박물관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그런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었다. 그럴 때마다 일일이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아보기도 번거로웠는데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역사 여행지를 통해 그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책 『교과서가 쉬워지는 한국사 여행』에 소개된 역사 여행지는 교과서에 소개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와 연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이 역사 여행을 다녀온 후 그런 역사적 사실을 배우면 더 쉽게 그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된 역사적 여행지는 시대순으로 제시가 되어 있어서 지금까지 우리 나라 역사를 조망할 수 있고, 각 시대에 따른 문화 유적지를 찾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저자의 말처럼, 아쉽게도 고조선, 고구려, 고려 등 북한에 있는 유적지를 볼 수 없었다.  언제쯤이 되어서야 그 시대의 찬란하고 웅장했던 문화유산들을 볼 수 있을까. 그래서 시작은 경기도 연천 구석기 시대 유적지로부터 시작은 하지만, 삼국 시대 중 고구려 시대 유적지는 '충주고구려비전시관' 한 곳만이 소개되어 있을 뿐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긴 하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 외에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 신라의 유적지는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그 유적지와 박물관을 통해 그 시대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었다. 각각의 문화 유적지와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유물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마치 그 박물관을 갔다온 듯한 느낌이다. 다음에 그 유적지나 박물관을 갈 때 이 책을 들고 가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된 위치 정보나 해시태그를 통해 더 많은 정보 탐색이 가능하다. 



우리 아이들은 이 책 덕분에 구석기부터 근현대사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역사적 여행지를 통해 역사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넓힐 수 있었다. 특히 각 여행지가 교과서 몇 학년 교과서 몇 페이지에 실렸는지 발췌가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학교 공부와 연계해서 목적성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 역사 여행지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슨 역사적 사실을 알아야 하는지, 역사적 배경은 무엇인지 자세하고 꼼꼼한 설명을 통해 아이들은 더욱더 즐겁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어렸을 때에도 이런 책 한 권 있었다면, 좀더 쉽고 재미있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주말 되면 심심하다고 외치는 아이들에게, 엄마! 한국사는 어려워! 라고 외치는 딸아이에게 이 책은 정말 좋은 역사 여행 안내서가 될 것 같다.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역사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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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주의자 고희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7
김지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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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을 통해 삶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다"


김지숙 <종말주의자 고희망>을 읽고



"결국 나는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가올 먼 미래의 종말을 상상하며 펼쳐지는 우리 삶 이야기-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과 전 세계에서 보이는 이상기후 현상에 종말론이 고개를 든다. 이러다 정말 우리 종말을 맞이하는 것은 아닐까. 사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인구 중 6억 명이 코로나에 확진되었다는 뉴스 기사를 보면서, 어쩌면 코로나로 인해 인구 감소가 일어나고 점점 종말로 다가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보았다. 

정말 종말이 올지 안 올지 그것은 알 수는 없지만, 지구에 위기에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와 생물의 다양성 감소, 전염병의 출현 등 그런 종말의 징후가 보여서 우리는 불안에 떨고 있다. 이 책 『종말주의자 고희망』도 인간이 종말하는 세상을 글로 쓰고 종말을 믿고 상상하는 종말주의자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은 중학생 '고희망'이야기이다. 

 

중학생인 희망이는 세상이 언젠가는 멸망할 거라 믿으며 종말에 대한 소설을 쓴다. 그러나 사실은 희망이가 종말이 오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종말이 오지 않았으면,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이런 자신의 삶을 앞으로도 계속 살아나갔으면 하는 마음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희망이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노느라고 어린 동생을 돌보는 것을 소홀히 했고, 그 결과 동생이 트럭에 치여 죽었다는 그런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자신이 동생의 사고를 막았더라면 하는 죄책감으로 우울하게 살아가고 부모님도 희망이에게 마음의 문을 닫으며 무관심하게 행동한다. 희망은 그렇게 우울하고 힘들 때마다 사람들이 죽어서 인류가 멸망하는 종말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마음을 달랜다. 희망이는 소설 속 주인공들을 모두 다 죽이면서 인류는 멸망하고 인간이 아닌 동물이 지구의 주인이 되는 발상을 가지고 있다. 희망이는 정말로 왜 사람들을 왜 모두다 죽이는 것일까. 살아남은 주인공 마저도 말이다.

 

이렇게 힘든 희망이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삼촌 요한은 그런 희망이의 마음을 유일하게 이해해주고 희망이의 편이 되어준다. 그런 삼촌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있었고, 그 비밀이 폭로되어 모두가 삼촌을 비난하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이만큼은 삼촌을 이해하고 지지해준다. 희망이 곁에는 희망이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친구들도 있다. 희망이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고, 좋아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도하가 있다. 도하와 희망이는 서로 좋아하지만, 도하의 고백에 희망이는 어쩔 줄 몰라하며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도화와 친구관계를 유지한다. 지수는 희망이가 쓴 소설에 대해 댓글도 달아주고, 희망이가 악플에 시달릴 때도 그녀를 지지해주고 보호해준다. 그런데 서로의 오해로 지수와 희망이가 서로 싸우고 사이가 틀어져버리게 된다. 자신의 유일한 편이었고 지지자였던 지수마저 등을 돌린 상황 속에서 희망이는 혼자라는 외로움과 고독을 겪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이의 죽음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지금까지 사랑이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미안함 때문에 항상 희망이는 마음에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힘든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소망아, 누나 왔어. 사실은 계속 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왔어. 미안."

"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널 만날거야. 나도 언젠가는 죽을 거니까. 그리고 늙어서 죽기 전에 지구에 종말이 올 수도 있고. 그럼 널 더 빨리 볼 수 있겠지."

-p. 170~171

 

희망이가 종말을 믿은 것은, 종말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것은 사랑이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종말이 오면 죽을 테니깐, 그러면 사랑이를 좀 더 빨리 만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희망이는 결국 깨닫게 된다. 자신이 종말에 관심이 많다고, 종말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죽음에 대한 생각은 살고 싶다는 생각의 반증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희망이는 죽음이 아닌 삶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었던 것임을, 앞으로도 계속 이대로 살아가고 싶다는 바램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결국 나는 줄곧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죽음이 찾아오기 전까지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삶에 대해서 말이다.

-p. 215

 

어쩌면 종말은 먼 미래에 다가올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 오지 않은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살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나 짧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더 소중히 하고 살아야 함을 우리는 희망이의 이야기를 통해 깨닫게 된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이 삶을 계속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충분히 희망적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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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 우리가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
김도훈 외 지음 / 푸른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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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 5인의  영화 사랑 이야기"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를 읽고



"무엇보다도, 영화는 인생이었다."

-시네필 5인방 그들이 영화를 애장하는 방법-

 

예전에 어렸을 때는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씨네 21>과 같은 영화 잡지를 보았다. 그 잡지를 보면서 그 영화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보면 영화를 볼 때 집중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자주 영화 잡지를 사보면서 박스 오피스 목록에 있는 영화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추천 영화는 무엇인지 등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잡지를 보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유튜브를 통해, SNS를 통해 얼마든지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더이상 사람들은 영화 잡지를 일부러 사서 보지는 않는다. 그리고 주말마다 하는 '출발 비디오 여행' 같은 영화 추천 프로그램을 즐겨 보았는데, 요즘은 영화 관련 TV 프로그램을 많이 찾아볼 수 없다. 이제는 비디오를 통해서, 극장 영화관을 통해서가 아니어도 충분히 OTT 서비스를 통해서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다. 그리고 SNS를 통해 추천 영화를 소개 받고 있기도 한다.

 

이렇게 편해진 시대에, 영화를 직접 만들지는 않았지만 '영화인'으로 살아왔던 잡지시대 시네필 5인방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의 '라떼는 말이야' 가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들의 그 당시 영화 사랑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그랬는데,' '나도 저렇게 영화를 좋아했는데' 라며 많이 공감도 했다. 마치 추억 속 영화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한창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이 유행을 하던 그때, 주말마다 비디오 테이프를 잔뜩 빌려와서 보던 그 때 생각이 난다. 영화 GV 인터뷰 전문가인 이화정씨가 쓴 <어디까지나 너무 옛날 이야기>를 통해 그 당시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보며 한창 영화를 즐겨보던 그 때를 회상해보았다.

 

그녀가 언급하는 추억 속 영화들의 제목을 읽으며 그 영화들의 내용을 생각해본다. 지금은 없어져버린 종로 3가의 피카디리 극장, 단성사 극장들과 그 당시 그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던 추억을 꺼내본다.  

나는 종로가 극장가였던 시절에 영화를 먹고 자란 세대다. 그땐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피카디리 옆에 피카소, 건너편에 단성사, 길을 길게 건너면 극장의 메카 서울극장이 존재하고 있었다. 여기에 충무로의 중앙극장, 명보극장까지 더하면 맛집 지도 부럽지 않은 주요 극장 지도가 완성되었다. 어릴 적부터 그곳에서 개봉작을 섭렵하였고, 1997년 개봉에 맞춰 〈접속〉을 함께 본 소개팅남과 3년 후 같은 날 피카디리 앞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었고(안 만났다), 영화잡지사에서 일하는 기자가 된 후에는 서울극장 옆 2층 파스타집 소렌토(지금은 사라졌다)에 가서 일을 했다.
-「어디까지나 너무 옛날이야기」중에서

 

그들 각자의 직업에 따른 영화를 즐기고 사랑하게 되었으며 영화로 업으로 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다고 그들이 영화에 대한 과거의 향수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그들은 현재까지 영화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영화를 업으로 하여 살아온 그들의 인생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들이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영화판에 입성하였는지. 영화판의 외곽에서 어떻게 살아남게 되었는지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들려준다.

 

이 시네필 5인방은 모두 영화잡지들의 애독자였고 이들 중 몇몇은 영화잡지에 글까지 쓰게 되었다. 영화잡지계의 이화정은 영화잡지 폐간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고, 오컬트 영화를 즐겨보고 사랑하는 김미연 PD 는 <방구석 1열>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방송하기까지 여정과 공포 영화의 사랑스러운 지점 등을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SF 장르 영화 애호가인 김도운씨는 스필버그에게 반성문을 쓰기고 한다. 홍콩 영화 애호가인 주성철씨는 홍콩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며 직접 홍콩을 찾아가 주인공들의 행적을 쫓은 경험을 들려준다. 또한 음악평론가이자 게임 애호가인 배순탁씨는 영화만큼 긴 음악과 영화보다 영확 같은 게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보여준다. 

 

그들 각자가 보여주는 영화 사랑의 방식은 각자 다르지만, 그들은 분명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 애호가임은 틀림이 없다. 시네필 5인방이 전하는 영화 사랑 이야기에 웃기도 하고 과거를 추억하는 시간도 가졌다.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나 나름대로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에 대한 나 나름대로 리뷰도 작성하고 싶다. 

 

"영화는 나에게 취미였던 적이 없었다.

영화는 선생이었다. 친구였다. 연인이었다.

무엇보다도, 영화는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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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 샤인
제시카 정 지음, 강나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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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의 모습을 찾아서"


제시카 정 <브라이트>를 읽고 



"걸스 포레버가 아닌 '진짜' 나는 누구일까?."

-제시카 정의 화려한 데뷔작 『샤인』에 이은 후속작-

 

 

전작인 『샤인』에서는 케이팝 스타를 꿈꾸는 레이첼의 눈부시지만 치열한 삶과 위태로운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후속작인 이 책 『브라이트』는 그녀의 꿈인 케이팝 가수가 되고 난 이후 펼쳐지는 화려한 성인의 삶을 들려준다.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치열했던 연습생때 와는 달리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선 걸그룹으로서의 화려한 모습, 레이첼의 꿈과 사랑, 우정 등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결코 장미빛 미래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꿈을 이룬 그녀에게는 화려한 레드 카펫 위의 눈부신 삶, 누구나 부러워하는 멋진 삶이 펼쳐질거라 생각했지만, 그 속에는 그녀를 고통스럽게 하고 힘들게 하는 여러 부분들이 존재했다. 연예 업계 특유의 언론 플레이, 우정과 사랑, 멤버들 사이의 질투와 배신 등이 뒤섞이면서 그녀의 삶은 흔들리게 되었다. 

 

아마도 화려하고 눈부시기만 했던 걸 그룹 '소녀시대' 멤버였다가 2014년에 소녀시대에서 퇴출된 것에 대해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마음과 입장을 밝히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이 책 속 주인공인 레이첼을 통해 그동안 그녀 자신이 겪어왔던 고통과 비난에 대해 그녀의 목소리를 높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케이팝 가수로서의 제시카 정의 모습과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그녀, 제시카 정은 케이팝 스타가 아닌 '제시카 정' 이라는 그녀 자신의 이름으로 우뚝 서려고 한다. 마치 '걸스 포레버' 였던 레이첼이 팀에서 방출된 후 홀로서기에 성공하려고 하듯이 말이다.



걸스 포레버가 아닌 나는 누구일까? 팀에서 방출된 후에도 나는 혼자 성공할 수 있을까? 팬들이 나를 보러 와줄까? 이 질문들이 지난 몇 달 동안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솔직히 답은 알 수 없었다. 아직은 말이다. 하지만 이제 그 답을 향해 한 발을 내디디려 하고 있었다.

-p.452~453

 

우리는 레이첼의 이야기를 통해, 실제 저자의 사례를 통해 케이팝 스타가 화려하고 멋진 삶을 사는 것은 아님을 알게 된다. 그 화려해보이는 삶 속에 존재하는 어두운 모습, 고통, 슬픔, 고독, 외로움 등을 보게 된다. 

이 책  『브라이트』 속 레이첼이 홀로서기를 하면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으려고 했듯이, 저자인 제시카 정도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고 홀로서기에 성공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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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 제시카 소설 데뷔작 샤인
제시카 정 지음, 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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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스타를 꿈꾸는 소녀들에게"


제시카 정 <샤인>을 읽고 




"약한 모습 보이지마.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강해져야 해."

-제시카 정의 화려한 데뷔작-

 

 

'제시카' 라고 하면 한창 인기를 누렸던 소녀시대의 멤버 '제시카'를 떠올릴 것이다. 아직도 내 기억 속에는 깜찍하고 앙증맞은 춤을 추며 높은 인기를 누리던 제시카의 가수로서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게 아이돌 가수였던 제시카가 이 책  『샤인』으로 미국에서 화려하게 소설가로 데뷔하였다. 아직은 소설가 제시카 정이 낯설기도 하지만, 화려하게 솔로 가수로 데뷔하고 배우, 패션업계에서 다양한 활약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젠 소설가 제시카 정도 익숙해져야 할 타이틀인 것 같다. 남들은 하나의 직업만으로 버거운데,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녀가 참 다재다능한 것 같다. 특히 제시카의 여러 직업 중 소설가라는 직업 타이틀이 참 부럽기도 했다. 소설 책을 써서 책을 출간하는 것이 참 어려운데, 제시카는 이렇게 책도 쓰고 화려하게 소설가로 데뷔한 것이다. 더군다나 영어로 써서 미국에서 책을 출간하고 데뷔한 것이다. 

 

이 책 『샤인』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조금은 유니크한 삶을 글로 옮기면 재미잇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서 출간했다고 한다. 특히 요즘 아이돌 케이팝 가수를 희망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 책에서 보여주는 케이팝 가수를 스타를 꿈꾸는 소녀 레이첼의 이야기는 그들에게 좋은 하나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실제로 저자인 제시카 자신도 케이팝 가수를 꿈꾸는 소녀였고,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쳐 화려하게 '소녀시대'로 데뷔했으니 그녀가 전하는 이야기와 그 속에 숨어있는 메시지는 많은 소녀들에게 깊은 공감과 교훈을 줄 것이다. 

 

이 책 『샤인』을 읽다보면, 혹시 이것이 저자인 제시카 정의 이야기가 아닐 정도로 상당 부분이 오버랩되었다. 마치 작품 속 주인공인 레이첼이 저자의 분신이 되어 저자가 겪은 경험, 고통 등을 대변해주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레이첼을 통해 케이팝 가수를 꿈꾸었던, 실제로 그 꿈을 이루었던 '제시카 정'의 모습이 보였다. 케이팝 스타가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쏟았고 희생을 했던 연습생 기간 7년, 연습생으로서의 혹독 훈련과 다른 연습생과의 냉혹한 경쟁 등을 통해 우리나라 케이팝 스타 시장의 실제를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었다. 케이팝 가수라는 화려한 삶 속에서 감춰진 어두운 면이나 감춰진 진실, 음모 등이 있음을 그녀는 폭로한다. 가수 BTS 의 노래 중 <이사>라는 가사에도 연습생의 혹독한 현실과 그 고통이 잘 드러나 있다. 그들이 케이팝 스타가 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연습생의 신분으로 오직 연습, 또 연습을 해왔는지 저자는 이 책 속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그들의 삶 속에는 쓰리고 아프고 힘든 고통과 피나는 노력이 있었던 것임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레이첼을 통해 케이팝 스타를 꿈꾸는 소녀가 무대 뒤로 감춰야만 했던 눈부시지만 치열하고 냉혹한 삶의 이면들을 보여준다. 

 

재능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연습생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노력을 쏟아부으면서, 노 대표와 다른 이사진의 눈에 띄려고 했다. 연습생들은 예외 없이 삼십 일마다 강당에 모여 이사진에게 월말 평가를 받는다. 월말 평가는 연습생 프로그램에 남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방출돼야 할지를 결정하는 시험이었다.
- p.44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던 레이첼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톱스타인 제이슨 리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사랑으로 인하여 그녀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7년 간 오직 데뷔만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그녀의 삶에 먹구름이 낀 것이다. 또한 작품 앞 부분에서 잠깐 언급돤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그녀가 마주한 진실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비밀은 누설하지 않는 편이 좋다. 세 사람의 비밀은 두 사람이 죽어야만 지켜진다는 말이 있다. 내가 속한 세계, 즉 모든 사람이 나를 주시하고 있고 내가 지닌 비밀이 나를 죽일 수도 있는 이곳에서, 이 말은 완벽한 진리이다. 어쩌면 이 비밀은 내가 빛날 기회를 앗아갈지도 모른다.
- p.6

 

과연 레이첼이 숨기는 비밀은 무엇일지, 제이슨 리와의 사랑은 어떻게 끝나게 될지, 레이첼은 케이팝 스타로서 화려하게 데뷔할 수 있을지 너무나 궁금증을 자아낸다. 

만약 케이팝 가수를 꿈꾸는 소녀가 있다면 이 책 『샤인』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화려하게 보이는 그들의 삶이 어떤지, 저자인 제시카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그들 마음에 닿아 진심어린 조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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