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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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신세계 어디에"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를 읽고 



"<멋진 신세계> 속 냉혹한 미래상은 이미 진행 중이다."

 

-충격적인 미래 문명 비판 문학의 고전-

 

 

인공지능(AI)와 사물 인터넷(IoT), 빅 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발달로 인해 기존의 경제, 산업, 사회 전반에 걸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생명과학의 발달로 인해 유전자 조작, 인공수정 등을 통해 인간의 탄생 과정에도 관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멋진 신세계』 속에서 그려지는 미래 사회가 이미 진행 중에 있는지도 모른다.  

 

 

획일화되고 통제화되는 문명사회와 개성이 존중되는 인간적인 야만 사회 중 당신은 어느 사회를 선택할 것인가? 어느 사회가 당신에게 '멋진 신세계'인가? 

당신의 유토피아는 어느 사회에 가까운가? '멋진 신세계'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포드 기원 미래 사회에서는 수정란에서부터 계급이 나뉜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이렇게 5개 계급이 출생 전부터 나뉘어져 계급이 결정된다. 모체 태생이 아닌 시험관의 수정란으로부터 자라고 산소 공급에 차등을 주어 계급을 결정한다. 알파 계급을 제외한 나머지 계급은 일란성 쌍둥이의 모습으로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태어난다. 마치 수십 명의 복제인간처럼, 수십명의 쌍둥이들이 각 계급에 맞는 옷을 입고 살아간다.

 

 

선천적인 계급의 형성과 차등적인 계급 제도에 의해 획일화되고 통제된 상태에서 미래 사회는 운영이 된다. 그 운영의 중심에는 절대자이자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권력을 휘두르는 포드님이 있다. 마치 조지 오웰의 <1984> 속 빅 브라더와 같은 존재이다. 계급, 제도, 문화, 생활 모든 것은 오직 포드님에 의해 통제되고 조절된다. 그렇기에 각 계급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면서 포드님의 명령과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면 된다. 그렇기에 책도, 종교도, 어머니, 아버지 라는 가족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고통도, 번뇌도 없다. 오직 '소마'라는 신비의 약물만 있다면 말이다.

 

"세계는 이제 안정이 되었어요. 사람들은 행복하고, 원하는 바를 얻으며, 얻지 못할 대상은 절대로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잘살고, 안전하고, 전혀 병을 앓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늙는다는 것과 욕정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어머니나 아버지 때문에 시달리지도 않고, 아내나 아이들이나 연인 따의의 강한 감정을 느낄 대상도 없고, 마땅히 따르도록 길이 든 방법 이외에는 사실상 다른 행동은 하나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리고 혹시 무엇이 잘못되는 경우에는 소마가 기다립니다.

-p. 333~334

 

 

'소마'에 조정되는 인간의 감정과 행복! 그것은 정말 진정한 행복일까? 약에 취해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고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삶! 그것은 마약에 중독되어 환상 속에 빠져있는 것과 같다. 마약 중독자처럼 약물에 중독되어 사는 삶을 우리는 과연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멋진 신세계' 속 사람들은 소마에 중독되어 현실의 고통과 슬픔도 모두 잊고 꿈과 같은 환상 속에서, 쾌락 속에서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야만인인 '존'이 말했던 것처럼 '독약'인줄도 모르고 말이다.

 

 

이렇게 획일화되고 소마에 의해 감정까지 통제된 소위 '문명 사회'는 야만인 사회 속에 살아온 '존'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인다. 처음에 존은 문명의 편리함에 취했으나, 그는 점차 그 사회는 인간의 존엄성이 존재하지 않는, 인간은 없는, 죽어있는 사회임을 말이다. 처음에는 그 사회가 정말 멋진 신세계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멋진 신세계가 아닌 불행한 사회임을 말이다.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p. 362

 

 

“늙고 추악해지고 성 불능이 되는 권리와 매독과 암에 시달리는 권리와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고생하는 권리와 이(?)투성이가 되는 권리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아갈 권리와 장티푸스를 앓을 권리와 온갖 종류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할 권리는 물론이겠고요.”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나는 그런 것들을 모두 요구합니다.” 마침내 야만인이 말했다. 

 

p. 362~363

 

 

 모든 것아 통제되고, 갈등이 없는 안정되고 안락한 사회, 위험도, 자유도, 죄악도 없는 사회가 결국은 우리가 바라는 '멋진 신세계'가 아님을 존의 마지막 선택을 통해 알게 된다.

야만 사회 속에서도, 문명 사회 속에서도 살아갈 수 없는 존은 결국 '죽음'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다. 존의 죽음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세지를 준다. 

 

인간의 생명, 죽음, 노화, 행복, 불행, 위험, 고통 등을 모두 제거하고 통제한다고 해서 우리는 결코 행복하지 않음을, 오히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그런 고통, 슬픔, 괴로움, 걱정, 불안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런 고통과 괴로움같은 것들은 단순히 소마와 같은 약물의 도움이 아닌 인간 스스로 이겨내고 극복해야 하는 것임을, 그 극복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더 인간다워지도 강해질 수 있음을 말이다.

 

또한 획일화된 사회가 아닌 개성적이고 인간적인 사회가 우리가 바라는 멋진 신세계는 아닐지, 인간이 기계처럼 통제되고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인간이 진정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 『멋진 신세계』를 통해 94년 전 올더스 헉슬리가 그린 미래 사회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데 왜 그 미래 사회가 왠지 우리 곁에 다가와 있는 것만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정말 어쩌면 '멋진 신세계' 속 사회가 진행중에 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 사회는 결코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임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제는 이 책을 통해 작가가 던진 경고의 메세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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