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 - 편견과 차별을 넘어 우주 저편으로 향한 대담한 도전
린디 엘킨스탠턴 지음, 김아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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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과학자로서의 삶"

린디 엘킨스탠턴의  <젊은 여성 과학자 초상>  을 읽고 



“질문은 내가 캄캄한 어둠 속에서 팔을 뻗어 주변을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나사 ‘프시케 프로젝트’의 최고 책임자 린디 엘킨스탠턴이 전하는

질문이 연 세계, 그리고 여성 과학자로서의 삶 -


2023년 10월,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프쉬케' 탐사선을 쏘아올렸다. 이 탐사선은 무인 탐사선으로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있는 소행성 프쉬케를 탐사한다. 이번 발사로 프쉬케 탐사선은 6년에 걸친 35억km의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소행성 프쉬케는 지구의 핵과 가까운 금속인 철과 니켈로 구성되어 있고, 이번 탐사가 성공하게 되면 행성의 핵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의를 가진다. 더군다나 더 큰 의미는 이렇게 우주 탐사의 큰 획을 그을 프쉬케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사람이 바로 여성 과학자였다는 것이다.

 

이 책 『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의 저자이자 행성과학자인 린디 엘킨스탠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프쉬케 프로젝트의 수석 연구원이자 애리조나주립대학교 교수이다. 남성이 지배적인 분야인 과학 분야에서 젊은 여성 과학자로서 편견과 차별을 넘어 성공하기까지 겪은 과정과 도전, 용기와 기쁨 등 저자의 삶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너는 과학자가, 리더가 될 수 없다'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세상에 맞서서 우주 저편으로 향한 대담한 도전으로 나아간 그녀의 삶과 성공 스토리는 젊은 여성 과학도뿐만 아니라  사회의 편견과 차별에 맞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성들에게도 많은 깨달음과 감동을 준다. 

 

아무리 사회가 발전하고 남녀차별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부터 과학 분야는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서 여성이 그것도 젊은 여성이 도전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경우는 드물었다. 그래서 저자인 린디 엘킨스탠턴이 MIT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고 브라운대학교와 MIT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카네기과학연구소 지구자기학과 최초의 여성 학과장을 지냈다는 그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누군가의 여동생이자 또 여성으로서 나는 성공을 거두거나 탁월해서는 안 되었다. 숙모 한 분은 내가 아무리 내 일에 관해 겸손하게 이야기해도 꼭 “너는 네 어머니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성공했구나”라고 말씀하신다. … 내가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다른 사람을 이끄는 리더가 되는 것, 그리고 여기에 따르는 부가적인 일들은 자유를 향한 길처럼 느껴졌다. 나와 함께 일하는 팀원들도 그렇게 느끼기를 바랐다. 그들은 나에게 기회, 존중, 문화, 성취와 같이 인간에게 중요한 주제에 관해 말할 수 있는 위치를 만들어주었다.”
- p.238~239, 「7장 ‘예정된 기대 너머에서」 중에서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 조차도 여성의 도전과 성취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여성의 성공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저자의 말처럼 그 당시 "여성은 성공을 거두거나 탁월해서는 안 되었다." 그래서 그 당시 과학 분야에서도 남성보다 탁월한 젊은 여성 과학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고, 처음에 비록 남성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편견과 멸시 속에서 여성이 가지고 있었던 탁월한 능력은 점차 빛을 갔다.

 

저자 또한 그녀의 삶 속에서 그런 차별과 편견에 직면해서 우울증과 불안 증세 등 정신적 고통을 겪으면서 한때 과학도의 꿈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수십억 년이라는 방대한 시간 속에서 우주 저편으로 나아가고 싶은 꿈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담하게 도전하게 했다. 

 

  “어째서 나는 저 멀리 떨어진 얼어붙은 소행성에 탐사 로봇을 보내는 프로젝트에 마음을 빼앗겼을까? … 답은 이렇다. 지질학과 방대한 지질학적 시간, 행성의 성장 과정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취약성과 실패를 덜 위험한 것처럼, 그리고 결국 덜 중요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 광대한 시간은 내 마음을 크게 위로한다. 수십억 년의 시간을 놓고 보면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 따위는 그 무엇도 무의미하다. … 이 경험은 본능적이었고 본질적인 의미를 규정했으며, 우리의 미래에, 그리고 우리와 타인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
- p.141~142, 「4장 ‘우주가 전하는 위로」 중에서

 

린디 엘킨스탠턴의 대담한 도전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질문이었다. 그녀는 "질문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내가 팔을 뻗어 주변을 이해하는 방식이었다.”라고 말한다. 이런 질문을 통해 그녀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세상인 우주 공간으로의 첫걸음을 내딛고 마침내 프쉬케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여성으로서 '할 수 없다'는 편견에 대해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오래된 관행과 조직문화를 바꾸었다. 또한 그녀는 질문을 통해 해결하는 교육 환경과 조직문화를 이끌었다. 특히 교수로써 학생들에게 질문을 통해 사고하게 하고 질문이 더 큰 질문으로 꼬리를 물게 하여 창의적이고 참신한 해결책을 이끌어내었다. 그러한 교수방법의 변화가 마침내 지구 탄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우주로 향하는 프쉬케 프로젝트의 성공까지 이끈 것이다.

 

또한 그녀는 리더로써, 영웅적 모델로 운영되는 조직문화를 바꾸고 팀원들 모두가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발언권을 가진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었다. 팀원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팀워크를 중시한 그녀의 탁월한 리더십이먈로 프쉬케 프로젝트의 성공의 주요 요인이었다. 

 

어린시절 희미하게 남은 성폭력의 기억, 성폭력과 학대 속에서도 보호해주지 않고 외면해버린 부모, 불안정한 모녀 관계로 인해 겪은 우울증,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 등 이런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린디 엘킨스탠턴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너무나 힘들고 외로웠던 그녀의 삶을 위로해준 것은 과학이었고, '우리는 거대한 우주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는 깨달음이었다. 이런 깨달음과 우주가 준 위로가 그녀로 하여금 지구 너머 화성 그리고 프쉬케 소행성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었던 것이다. 

 

 

비록 어떠한 한계와 장벽이 있더라도 꿈을 향한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차별과 편견을 뛰어넘어 우주 너머로 대담한 도전을 한 젊은 여성 과학자로서의 린디 엘킨스탠턴의 삶, 사랑, 과학에 대한 이야기는 우주과학자의 꿈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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