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 유성호의 인체 탐구 프로젝트 1 - 소화 기관 : 몸의 첫 번째 비밀 법의학자 유성호의 인체 탐구 프로젝트 1
류미정 지음, 김래현 그림, 유성호 기획 / 아울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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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쓰신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님의 첫 어린이 인체 동화, [법의학자 유성호의 인체 탐구 프로젝트 1 소화 기관: 몸의 첫 번째 비밀]을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에는 등학교 6학년 2학기의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 중학교 2학년 과학 ‘동물과 에너지’ 단원과 연계되는 내용이 담겨있어, 해당 학년이 되기 전 미리 읽어둔다면 학습 부담은 줄이고 과학에 대한 흥미는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천재 의사 류한결이 갑자기 몸이 작아지면서 초등학생으로 돌아가 벌어지는 소동을 다룹니다. 어른일 때는 미처 몰랐는데, 초등학생이 되니 금방 배가 고파지고 소화도 빨라진다는 설정에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소화력이 예전만 못해 간식도 덜 찾게 되는 어른들의 모습과 대비되어, 아이들의 왕성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리고 배고픈(hungry)과 화난(angry)을 합친 hangry라는 단어가 나와서 아이도 배고프면 화가 나는 게 이해가 간다며 재미있어 했어요.

또한, 매 화마다 상세한 의학 정보가 담겨 있어 학습 효과가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입안에서 일어나는 소화 과정을 다룬 파트가 유용했는데요.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를 아밀라아제라고 배웠는데, 요즘은 아밀레이스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아이와 함께 읽으신다면 이렇게 바뀐 최신 용어들을 자연스럽게 업데이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3화에서는 주인공의 친구 하람이가 스트레스로 인해 보건실에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긴장과 불안이 어떻게 복통을 유발하는지, 그리고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림으로 보여주어 이해를 돕습니다. 아이에게는 조금 생소하고 어려운 내용일 수 있지만, "방광이 수축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니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가고 싶어질 것 같아"라며 추측해 보더라고요. 모든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질문하고 상상하며 몸의 변화를 연결해 보는 과정 자체가 인체를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류한결은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다음 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집니다. 인체 구조에 호기심이 많은 초등학생은 물론, 아이와 함께 읽을 유익한 책을 찾는 학부모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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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고양이 고고 선생 2 - 글이 술술 써지는 비결을 알려 주마 책 읽는 고양이 고고 선생 2
김지원(책꿈샘) 지음, 차야다 그림 / 길벗스쿨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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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글쓰기 학원을 다녀도 여전히 글쓰기가 어려운 은준이가 고고 선생에게 500원을 내고 글쓰기 비결을 배우며 점점 글 쓰는 재미를 알아가는 이야기, [책 읽는 고양이 고고 선생 2 글이 술술 써지는 비결을 알려주마]를 아이와 읽어보았습니다.

1. 아무 말 노트로 글쓰기의 문턱을 낮추기

저 역시 책을 읽고 블로그에 독후감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보니, 고고 선생이 알려주는 글쓰기 방법이 특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무 말 노트를 만들어 하루에 하나씩 글감을 떠올리고, 그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써보라는 조언은, 글쓰기를 거창한 숙제가 아닌 가벼운 놀이처럼 시작하게 해주는 아주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아이가 바로 쓸 수 있는 글감 예시도 있어서 아주 유용했어요.

2. 매일 한 줄씩 쓰다 보면 단단해지는 글쓰기 근육

그리고 글쓰기는 운동과 비슷해서 매일 한 줄이라도 쓰다 보면 글쓰기 근육이 단단해진다는 말도 인상 깊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독후감을 쓰는 일이 쉽지 않아 대여섯 줄 쓰기도 벅찼는데, 꾸준히 쓰다 보니 어느새 글의 길이도 자연스럽게 늘어나 있더라고요. 그리고 아이가 일기 외에 편지나 동시, 만화 대사처럼 다양한 형식으로 글을 쓸 수 있도록 분야를 넓혀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 논리적인 설득의 힘을 배우는 과정

동네에 고고 선생의 책방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돌자, 은준이는 무작정 ‘고고 이야기 책방은 이상한 곳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써 붙이려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단순한 주장에 그치고 말죠. 하지만 고고 선생의 코칭을 거치며 자신의 주장을 분명히 하고, 타당한 이유를 덧붙여 다시 한번 강조하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내 생각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전달할 것인지 그 순서를 하나씩 짚어주고, 비결을 배우기 전과 후의 글을 자세히 비교해 볼 수 있어 무척 명쾌했습니다.



마지막에 이르러 고고 선생의 책방이 잠시 문을 닫으며 이야기가 끝나는데, 3권에는 과연 책과 관련된 어떤 비결이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글쓰기 숙제만 나오면 한숨부터 쉬는 아이들, 그리고 그 옆에서 아이를 어떻게 도와줄지 고민인 학부모님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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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고양이 고고 선생 1 - 독서가 만만해지는 비결을 알려 주마 책 읽는 고양이 고고 선생 1
김지원(책꿈샘) 지음, 차야다 그림 / 길벗스쿨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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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읽기엔 영 자신 없던 시후가 나이가 300살이나 되는 고고 선생의 독서 교실을 다니며 조금씩 독서의 재미를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진 책 [책 읽는 고양이 고고 선생 1. 독서가 만만해지는 비결을 알려주마]를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1. 재치 있는 설정

고고 선생의 첫 수업인 책 종류 구분하기에서 실제 유명한 책들을 살짝 비틀어 그린 장면들이 나오는데요. 아이가 보자마자 "엄마, 이거 그 책 아냐?"라며 단번에 알아보고 깔깔 웃더라고요. 원래 어떤 책이었는지 궁금해하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는 걸 보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이랑 가까워질 수 있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 관계와 성장이 담긴 이야기

단순히 독서법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책을 잘 읽지 못한다고 놀리던 친구 승민이에게 사과를 받고 화해하는 과정이 담겨 있어 좋았습니다. 아이가 학교생활에서 겪을 법한 갈등과 해소 과정이 녹아 있어서 학습적인 부분 외에도 따뜻한 정서가 느껴졌습니다. 주인공 시후가 독서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친구와의 관계까지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며, 책 읽기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아이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통로가 될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3. 바로 활용 가능한 독서 비결과 워크북

책 속에 나오는 고고 선생의 비결들이 꽤 실용적이라 집에서 바로 적용해보기 좋습니다. 특히 부록으로 담긴 워크북이 아주 알차서 마음에 들었어요. 읽을 책 목록 아이가 다음 시리즈나 관심 있는 책을 미리 적어두게 하면 다음 독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30일 독서 챌린지 표도 아주 유용해보이는데요. 3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은 시작도 전에 겁부터 내기 마련인데, 하루에 10페이지씩 한 달이면 다 읽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니 이 정도면 해볼 만할 것 같은 자신감을 아이에게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서 습관을 잡아주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아이와 함께 같이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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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개의 포춘쿠키 - 사람은 스스로를 찾기 위해 길을 잃어봐야 한다
오봉환 지음 / 아티서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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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프러포즈 대신 이별을, 기대했던 해외 지사 발령 대신 사내 정치의 쓴맛을, 그리고 어머니의 조발성 치매 진단까지. 삶의 모든 축이 한꺼번에 흔들리는 인생의 기로에서, 지수가 선택한 것은 길을 잃어보는 용기였습니다. 친구의 소셜 미디어에서 본 포춘쿠키의 메시지 "사람은 스스로를 찾기 위해 길을 잃어보아야 한다"를 이정표 삼아 떠난 1년간의 세계 여행. 계획되지 않은 우연 속에서 지수는 어떤 기적을 마주하게 될까 궁금해졌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지수의 발목을 잡은 건 두려움이었습니다. 자신이 떠난 사이에 엄마의 기억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면 어쩌나 걱정하는 딸에게 엄마는 오히려 단단한 용기를 건넵니다.


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이 가혹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지수의 마음. 누군가는 지수를 이기적이라 말할지 모르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오히려 그 선택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딸이 한 번쯤 세상 밖으로 나가 스스로를 찾는 시간을 갖는 것, 그리고 그 여정을 통해 언젠가 혼자서도 삶을 살아낼 힘을 얻게 되는 것. 그것만큼 다행인 일도 없을 테니까요.

네팔에서 만난 사람 역시 지수에게 '때로는 도망쳐야 할 때가 있다'라며 위로를 건넵니다. 작은 로지에서 마주한 소박한 음식 한 그릇은 지수에게 더 좋은 직장과 넓은 집이 행복의 절대 조건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했고,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짐이 내려지는 듯한 평온을 찾게 됩니다.

네팔에서 산사태를 만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지수는 텐진 스님의 도움으로 구조되고, 그에게 받은 포춘쿠키를 인도의 갠지스 강 앞에서 열어봅니다.


물은 얼음이 되어도 물이고, 증기가 되어도 물이다. p.150


엄마가 기억을 잃어도 엄마는 여전히 엄마라는 사실. 딸이 엄마를 기억하고 함께 쌓아온 시간이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한, 엄마라는 존재는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형태가 변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 물처럼, 그들의 사랑 또한 소멸하지 않음을 지수는 비로소 깨닫습니다.

이후 지수는 준현을 만나 여정을 함께하게 됩니다. 몽골의 사막을 여행하며 그녀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의 상실과 상처, 미래에 대한 두려움조차 나만의 고통이 아니라 인류라는 거대한 강물을 흐르는 수많은 물방울의 공통된 무게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가 떠올랐습니다. 싯다르타가 강물을 보며 사랑과 고통이라는 삶의 모든 순간이 결국 하나의 진리임을 깨달았듯, 지수 역시 자신의 고통이 거대한 흐름의 일부임을 받아들입니다. 부모의 곁을 떠나 자신만의 삶을 직접 경험하고 선택하려는 인간의 영원한 의지는 시대를 넘어 반복되는 숙명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여행지에서 어떤 포춘쿠키를 발견할지,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지 상상하는 과정은 마치 퇴사 후 여행 유튜버로 전업한 이의 여정을 따라가는 듯한 흥미를 주었습니다. 특히 각 장마다 QR코드를 통해 여행지의 실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소설을 읽고 있으면서도 현실의 여정을 함께 걷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한국으로 돌아온 뒤 지수가 내린 마지막 선택에 전적으로 공감하기는 어려웠지만, "얼음이 되어도 물이고 증기가 되어도 물"이라는 메시지를 반추해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준현과 함께하든 그렇지 않든, 그들의 사랑은 이미 본질로서 이어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서 우리는 누구나 길을 잃습니다. 이 책은 길을 잃는 일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방향을 찾기 위한 과정임을 일러주었습니다. 삶의 방향을 잠시 잃었다고 느끼는 분들, 혹은 다시 나 자신을 찾고 싶은 분들께 [열두 개의 포춘쿠키]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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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 삶을 통과하는 깨달음의 여정
헤르만 헤세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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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 인생 책인 싯다르타를 이번에 신동운 번역가의 판본으로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번역가에 따라 문장의 질감이 달라지곤 하는데, 이번 판본은 흐름이 매끄러워 싯다르타의 여정에 온전히 몰입하기 좋았습니다. 이번에 책을 다시 읽으면서는 싯다르타와 고빈다의 서로 다른 구도 방식 위주로 살펴보았습니다.

싯다르타가 고난의 강을 건너며 스스로 깨우친 자의 길을 개척한다면, 고빈다는 평생 교리를 경청하며 정답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구도자의 모습을 보입니다. 세존의 가르침에 귀의하기로 결심한 고빈다는 싯다르타에게 열의에 찬 목소리로 묻습니다.


싯다르타, 내가 자네를 꾸짖을 자격은 없지만,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네.

우리는 함께 세존을 뵈었고 그 교훈을 들었지.

그런데 나는 그 가르침에 귀의했는데,

자네는 어찌하여 잠자코 있는가?

해탈의 길을 걷기 싫단 말인가? 주저하는 건가?

아니면 더 두고 보려는 건가?

p.49


고빈다의 이 질문은 지식과 교리에 의존하는 자의 조바심을 대변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싯다르타는 동요 없이 고빈다의 선택을 존중하며 그가 열반에 이르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세존과는 치열한 논리를 주고받던 그가, 정작 가장 가까운 친구인 고빈다에게는 자신의 통찰을 강요하지 않고 침묵을 택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싯다르타가 세존의 설교를 듣고 내린 결론은 지식은 전달할 수 있지만, 지혜는 전달할 수 없다, 해탈은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싯다르타가 고빈다에게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해도, 그것은 고빈다에게 또 다른 교리나 지식이 될 뿐입니다. 싯다르타는 스스로 경험하고 깨지지 않는 한, 타인의 말로는 결코 해탈에 이를 수 없음을 알았기에 굳이 입을 열어 논쟁을 하지 않은 것이겠지요.

어느새 노인이 된 고빈다는 여전히 불안함과 구도하는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는 배를 태워주던 싯다르타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에게 다시금 구도에 관해 묻습니다. 싯다르타는 자신의 사상을 일부 들려주지만, 고빈다는 여전히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싯다르타는 마지막으로 전혀 다른 방식을 택합니다. 자신의 이마에 입맞춤을 해보라고 권하는 순간, 고빈다는 말로는 닿지 않던 세계를 한순간에 경험하게 됩니다. 수많은 형상과 생의 흐름이 겹쳐지며, 그가 평생 붙잡고자 했던 진리가 비로소 감각으로 스며듭니다. 결국 고빈다가 도달한 깨달음은 긴 설명이나 논리를 통해 얻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말이 아닌 순간, 지식이 아닌 체험을 통해 다가온 것이었습니다.

평생 정답을 찾아 헤맨 고빈다의 조바심조차 따스하게 품어 안은 싯다르타의 미소를 보며, 타인을 바꾸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를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다시 읽으니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장면과 마음들이 또렷하게 다가왔습니다. 역시 고전은 여러 번 곁에 두고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 어렵다고 생각해오신 분들께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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