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3 : 문종·단종·세조 - 왕좌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 SEL+한능검 워크북 수록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3
타니 지음, 김기수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서울문화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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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름방학 기간에 아이와 함께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에 다녀왔습니다.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는데, 아이가 "단종이 여기서 너무 외로웠겠다"라며 안타까워하더라고요. 저 역시 육지 속 외딴섬과도 같은 이곳에서 단종이 느꼈을 막막함과 외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청령포를 다녀온 후, 기다리던 《이세계탐험단 조선왕조실록 3권: 문종, 단종, 세조》를 받게 되어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온 곳이라 그런지 아이도 훨씬 반가워하며 집중해서 읽어 나갔습니다.

저도 함께 읽어보니 단종의 폐위와 세조의 즉위 과정뿐만 아니라 문종, 단종, 세조의 생애와 업적이 자세히 담겨 있어 그동안 잘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단종이 세종대왕께서 머무르시던 자미당 창가의 난간을 바라보며 크게 탄식하는 장면을 볼 때는 저도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누구나 같은 마음이겠지만, '세종과 문종이 몇 년만 더 오래 살아 계셨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났어요.


이 시리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내용의 바탕이 된 조선왕조실록의 출처가 정확히 명시되어 있다는 것이에요. 단종이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탄식하는 장면이 단종실록 12권 1454년 11월 25일에 기재되어 있다고 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에서 해당 기록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기록을 직접 읽어보니 ‘따르던 이들이 모두 감격하여 울었다’는 대목이 그대로 나와 있어 참 신기했습니다. 다만 훗날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 역시 슬피 울었다는 구절을 보며, 훗날 실록을 편찬할 때 임의로 이런 내용을 덧붙인 것이 아닐까 하고 아이와 함께 기록 뒤에 숨은 이야기를 조심스레 추측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야기 후반부, 세조 즉위 이후 주인공인 렘과 앰버에게는 '세조를 도와 나라를 바로 세우라'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아이들은 단종을 몰아낸 세조를 도와야 한다는 사실에 분개하지만, 해치몬은 "세조가 나랏일을 잘못 이끈다면 큰일이 날 거야"라며 아이들을 설득합니다. 생각해 보니 저 역시 세조의 비정한 행보 외에, 그가 실제로 남긴 국정 업적이 무엇이었는지는 잘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경국대전 편찬 지시, 직전법 실시, 백성들이 부당한 관리를 고소할 수 있도록 한 법을 마련한 것 등 세조가 추진했던 여러 정책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았기에 공신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을 지나치게 가까이 둘 수밖에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세계탐험단 조선왕조실록 3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앰버가 세조의 모습을 지켜본 젤로스에게 "아무리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도, 수단과 방법이 옳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말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목표뿐만 아니라 그것을 이뤄가는 과정과 방법 역시 옳아야 한다는 것을 아이 눈높이에 맞춰 짚어주더라고요.

렘과 앰버가 다음에는 또 어떤 시대에서 미션을 수행하게 될지, 젤로스의 태도는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집니다. 초등 아이와 함께 읽을 역사책을 찾고 있다면 《이세계탐험단 조선왕조실록 3권》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 단종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다녀오기 전후로 이 책을 꼭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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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우생학 사회 - 당신의 '낳을 권리'는 어떻게 선별되는가
이주희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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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3년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는 겨우 23만 명에 불과했습니다. 20만 명선마저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러웠지만, 다행히 반등에 성공하며 2025년에는 25만 명 선을 회복했습니다. 내년, 내후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 2030년에는 다시 30만 명대를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하지만 문제에 대한 원인 파악과 구조적 개선 없이 낙관적인 희망만 품는다고 해서 초저출생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사회학자 이주희 교수가 진단한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수많은 청년들이 아이 낳기를 주저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는지 그 배경을 자세히 알기 위해 《저출생 우생학 사회》를 읽어보았습니다.

1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총 10명에 달하는 심층 면접자들의 생생한 이야기였습니다. 결혼 의사가 없는 여성/남성, 자녀를 원치 않는 기혼 여성/남성, 출산 후 경력이 단절된 여성, 입양을 원하는 동성애자, 육아휴직 후 차별을 겪은 남성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차별과 사회적 압박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출생은 단순히 현금성 지원금을 더 많이 지급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출산을 어렵게 만드는 복합적인 사회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인 최준혁 씨의 이야기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아내의 산후 우울증으로 가정에 위기가 찾아오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신청하였는데요. 임금은 반토막이 되었지만 업무량은 기존 그대로 짊어져야 했어요. 게다가 육아의 고충을 나눌 수 있는 사회적 지지망도 없고, '무슨 남자가 육아휴직을 쓰냐'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결국 그는 아내와 상의 끝에 둘째 출산을 포기하는 것으로 합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최준혁 씨와 아내가 내린 합의는 자발적인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어쩔 수 없이 내린 선택이 아닐까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청년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출산을 포기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육아휴직 사용 이후 승진 대상에서 누락되어 노동위원회에 제소한 채서정 씨의 사례였습니다. 책에 소개된 A 기업의 직급별 승진·탈락률 도표를 처음 보았을 때는 남녀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승진을 개별 직급이 아닌 누적적인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누적 승진 확률을 계산해 보니 해당 기업의 여성 누적 승진율은 남성의 66.7%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겉으로는 작은 차이처럼 보였던 불이익이 승진 과정을 거듭할수록 누적되면서 여성의 상위 직급 진출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소 결과 지방노동위원회에서는 회사 측의 손을, 중앙노동위원회에서는 근로자 측의 손을 들어주며 공방이 이어졌는데요. 책에 법원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판례를 직접 찾아보니 결국 회사가 승소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더라고요. (서울행법 2025. 9. 25. 선고 2023구합83097) 이를 통해, 육아휴직 사용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인정받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부디 채서정 씨가 이러한 충격을 잘 이겨내고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며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기를 기원하였습니다.


저자는 1부에서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을 짚어내며 오늘날의 저출생이 단순한 개인의 선택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구조적 우생학의 결과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불평등을 해소할 책임은 국가와 사회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구조적 우생학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저자는 2부에서 초경쟁 사회에서 벗어나기, 기본소득의 점진적 도입, 성평등 혁명의 완성, 결혼 중심의 가족제도를 넘어서기 등 다양한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교육 개혁과 노동 개혁 파트였습니다. 먼저, 아이가 경쟁의 수단이 아닌 존재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저자는 이것이야말로 저출생 극복의 진정한 출발점이라고 말합니다. 단 한 번의 시험 실패가 인생 전체를 좌우하지 않도록 교육 경로가 언제든 다시 열려 있어야 하며, 이러한 교육 개혁이 전제되어야만 비로소 초경쟁 사회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는 설명에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노동 개혁 파트에서 다룬 산업별 단체교섭 개념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산업 차원에서 출산과 돌봄 관련 최소한의 기준을 설정함으로써 기업 간 격차를 줄이자는 것이에요. 현실적으로 당장 도입하기에는 다소 급진적인 방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대기업과 정규직 중심으로만 배분되어 온 출산과 양육의 기회를 더 넓고 평등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민해 볼 만한 제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설명처럼, 고용 형태나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누구나 예측 가능한 삶을 꿈꿀 수 있을 때, 비로소 저출생을 완화할 수 있는 구조적 토대도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나가는 글에 적힌 저자의 문장을 인용하며 글을 마칩니다. 아이를 낳으라고 권하기 전에, 아이를 낳아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숙제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부디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삶의 가능성을 허용하는 곳이기를 바란다.

그것이 더 나은 사회일 것이다.

그 사회에서만, 선택은 비로소 권리가 된다.


저출생 문제의 원인을 개인의 선택에서 찾는 시각에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는 분, 출산과 육아를 둘러싼 구조적 문제에 관심 있는 분,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의 모습을 고민하고 싶은 분들께 《저출생 우생학 사회》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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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키스 - 피츠제럴드 단편선 북커스 클래식 1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구원 옮김 / BOOKERS(북커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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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피츠 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읽어봤지만, 그의 다른 작품은 접해볼 기회가 없었는데요. 이번에 총 10편의 단편과 중편이 실린 [마지막 키스]를 읽으면서 피츠 제럴드라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책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작품인 「겨울 꿈」과 「분별 있는 일」을 읽다 보니, 결국 지나간 사랑은 억지로 붙잡을 수 없다는 공통된 주제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위대한 개츠비] 역시 과거의 사랑을 되돌리려다 비극을 맞이하는 이야기였죠. 왜 피츠 제럴드는 이런 인물을 반복해서 그렸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책 앞날개로 돌아가 살펴보니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피츠 제럴드는 젤다 세이어를 사랑했지만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파혼을 했고, 이후 부와 명성을 얻은 뒤에야 재결합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제야 작품과 작가가 연결이 되어 있구나 하고 이해가 되었고, 책을 다 읽은 뒤에는 역자 후기를 통해서 피츠 제럴드의 생애에 대해 알게 되며, 여러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쓸쓸함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단편집에서 가장 마음에 든 이야기는 네 번째 이야기 [부자 아이]입니다. 주인공 앤선은 앞선 소설 속 인물들과는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이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삶의 끝에서 합의하기 마련이지만, 앤선은 삶의 시작부터 합의했다. p.122


그는 부와 가문을 가졌기에 청춘의 순수한 열정이나 낭만 따위는 처음부터 포기한 채 냉혹한 현실과 합의하고 삶을 시작한 인물입니다. 모든 것을 가졌기에 역설적으로 그 어떤 뜨거운 감정도 품지 못하고, 진정한 사랑도, 결혼도 할 수 없었어요.

특히 정작 자신은 가정을 이루지도 못하면서, 친하지도 않은 삼촌의 가정과 전통적 질서를 지키겠다며 숙모의 불륜을 해결하려 드는 모습이 상당히 모순적으로 보였습니다. 자기감정의 결핍을 직면할 용기도 없는 사람이, 상류층의 체면을 명목 삼아 남의 삶을 휘두르며 우월감을 느끼려 한 것은 아닐까 싶더라고요. 자신의 결핍을 타인을 향한 통제력과 비난으로 메우려 드는 위선적인 모습은, 오늘날의 일부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앤선은 누구와도 진정한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빈 껍데기로 살아갑니다. 작품 마지막까지 "여자들이 달랐다면 나도 정착할 수 있었어"라며 남 탓을 하는 그의 변명을 보며, 그는 끝내 오만함과 결핍을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겠구나 싶었어요. 다른 단편들이 지나간 사랑에 대한 미련을 이야기했다면, [부자 아이]는 처음부터 사랑할 줄 몰랐던 사람의 쓸쓸함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다 읽고 나니 제목이 왜 [부자 아이]인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앤선은 나이가 들고 사회적 지위와 부를 얻고 어른의 외양을 갖추었지만, 내면은 끝내 성숙하지 못한 채 몸만 자란 아이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단편마다 등장하는 인물은 서로 다르지만, 사랑과 욕망, 상실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은 결국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사랑과 삶에서 완벽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에, 피츠제럴드는 결국 인간이 가진 불완전함 자체를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그의 작품 세계를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는 단편선 [마지막 키스]도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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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유성호의 인체 탐구 프로젝트 2 - 순환 기관 : 쿵쾅쿵쾅, 멈추지 않는 심장! 법의학자 유성호의 인체 탐구 프로젝트 2
류미정 지음, 김래현 그림, 유성호 기획 / 아울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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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난 3월에 출간되었던 교수님의 첫 어린이 인체 동화, <법의학자 유성호의 인체 탐구 프로젝트 1 소화 기관: 몸의 첫 번째 비밀>을 아이와 정말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이번에 기다리던 2권 <쿵쾅쿵쾅, 멈추지 않는 심장!>이 나와서 바로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1권도 재미있었는데, 이번 2권에서도 생명을 몇 번이나 구하며 의사로서의 활약이 대단해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아이가 먼저 책을 다 읽더니 이건 엄마도 잘 모를 거라면서 심장에 관한 수수께끼를 내더라고요. 총 4가지 문제가 나왔는데, 그중 "심장에는 암이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라는 질문이 있었어요. 저는 나름대로 알고 있던 상식이 있어서 자신있게 "O" 라고 대답했는데요. 하지만 돌아온 아이의 대답은 땡!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정말 심장에는 암이 절대 안 생기는 줄로만 알고 있었기에 틀렸다고 해서 꽤 놀랐어요.

아이의 설명을 들어보니, 심장 세포는 세포 분열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서 다른 장기에 비해 암이 생길 확률이 현저히 낮을 뿐 아예 발생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인체 탐구 프로젝트> 책 덕분에 의학이나 과학 분야에서는 '절대'라는 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이와 책을 같이 읽으니 잘못 알고 있던 상식도 바로잡고, 아이도 저한테 수수께끼를 내며 내용을 한 번 더 확실하게 기억하게 되어 여러모로 유익했어요.

이번 2권에서는 심정지나 심근염처럼 심장과 관련된 질환뿐만 아니라 당뇨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었어요. 당뇨를 앓는 분이 식사를 하지 않은 채 운동을 하면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다는 점이나, 식혜와 떡처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은 당뇨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점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가득했습니다. 이야기 속에 전문적이고 다양한 의학 지식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심장과 혈액순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읽는 책을 옆에서 함께 읽는 저도 새롭게 배우는 내용이 많았고요.

다양한 긴급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척척 문제를 해결해 내는 하늘이의 활약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도 하늘이가 정말 대단하다며 감탄했는데요. 한편으로는 어린이의 몸으로 너무 천재 의사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어서, '이러다 하늘이의 정체가 금방 들통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에필로그에서 세희 선생님이 류한결 의사의 행방을 묻는 장면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아무래도 3권에서는 하늘이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는 것 아닐까?" 하고 열심히 추측해 보았어요. 책의 의학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정체를 둘러싼 이야기도 함께 이어지다 보니, 다음 권을 기다리는 재미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소화기관과 순환기관에 이어 과연 다음 3권에서는 우리 몸의 어떤 기관을 다루게 될까요? 아이 덕분에 저까지 인체 탐구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 시간이었어요. 인체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초등학생은 물론 아이와 함께 읽을 유익한 책을 찾는 부모님께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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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몸을 위한 먹거리 고기 잘먹고 잘살자 3
김바다 지음, 김이조 그림 / 꿈터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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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아이와 과학 책을 함께 읽다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과학 용어가 많이 바뀌기도 했지만, 학창 시절 정답이라고 배웠던 내용 자체가 바뀐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아이와 함께 <튼튼한 몸을 위한 먹거리 고기>라는 책을 읽다가, 어릴 때 배웠던 혀 맛 지도가 완전히 틀린 것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됐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따로 검색을 해봤더니, 100년 전의 오래된 연구 결과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던 오류라고 하더라고요. 최신 연구에 따르면 맛을 느끼는 미뢰는 혀 전체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서, 혀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모든 맛을 다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어릴 때 배워서 머릿속에 아주 박혀있던 내용인데, 만약 아이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저는 평생 잘못된 내용을 상식으로 믿고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어린이 책이지만, 어른에게도 과학 상식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데 도움을 준 아주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에서 또 하나 유익했던 부분은 "고기는 발이 크다"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저에게 참 낯선 말이었는데요. 알고 보니 고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환경적 비용을 계산한 환경 발자국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탄소발자국이라는 익숙했지만 환경 발자국은 처음 들어봤거든요. 찾아보니 환경 발자국이라는 큰 개념 안에 탄소발자국, 물 발자국, 생태발자국이 모두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키우고 도축하고 배송하는 모든 과정에 들어가는 자원을 따져보니 정말 엄청난 환경 비용이 들고 있었습니다. 책에 나온 내용 중 특히 소가 싸는 똥의 양과 그걸 처리하는 데 드는 자원이 얼마나 심각할지 생각해 보았는데요. 가끔 차를 타고 축사 옆을 지나갈 때 냄새만 맡아도 미간이 찌푸려지는데, 그 수많은 가축의 분뇨를 깨끗이 처리하려면 얼마나 많은 물과 세제가 필요할까요? 그로 인한 수질이나 토양 오염도 결코 가볍지 않겠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고기를 아예 안 먹을 수는 없습니다. 성장과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해주니까요. 대신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실천은 어떤 고기를 고르느냐에 있을 것입니다. 동물이 살아가는 환경을 쾌적하고 인도적으로 유지해 주는 농장에서 자란 고기를 먹는 것, 그리고 마트에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마크가 붙은 제품을 확인하고 소비하는 것. 이왕 고기를 먹을 것이라면 쾌적한 환경에서 키운 고기를 먹자는 생각을 갖고 소비를 하는 것이 결국 지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걸음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도 저도 새로운 내용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들부터 그리고 오래된 상식을 최신 과학으로 다시 배우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꼭 한 번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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