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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1 : 정조 - 개혁을 이끈 소통의 군주, SEL + 한능검 워크북 수록 ㅣ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1
하지강 지음, 김기수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서울문화사 / 2026년 1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선 역사상 빛나는 성군 중 한 분으로 꼽히는 정조. 그는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을 목격해야 했던 어린 시절의 아픔과 그로 인한 깊은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끌어낸 위대한 왕입니다. 하지만 그는 어린 시절 자객의 위협과 할아버지 영조의 혹독한 시험을 견뎌야 했던, 살얼음판 같았던 궁궐 생활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세계 탐험단] 2화 '누가 누가 이산을 웃기나' 편에서, 웃지 않는 아이였던 어린 정조를 웃게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엠버, 램, 젤로스의 모습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2화에서 친구들과 밤새 책을 읽고 야참을 나눠 먹으며 천진난만하게 어울리는 정조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만화적 상상력을 빌려서라도 그의 환한 웃음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만약 정조에게 이런 행복한 유년 시절이 있었더라면 그의 삶은 조금 더 평안하지 않았을까, 그의 재위 기간이 조금 더 길어져 조선이 더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정조의 사회 정서 역량으로 회복탄력성을 꼽은 대목이 인상 깊었습니다. 규장각을 세워 인재를 기르고 수원 화성을 건설하는 등 수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저력 중의 하나가 바로 이 회복탄력성에서 나왔다는 해석이 신선했습니다.
힘든 일이 생기거나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마!
스스로를 믿고 다시 일어서면 더 강하고 멋진 나로 성장할 수 있어!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1 정조, p.139
아이들에게 전하는 이 따뜻한 응원은 비단 정조뿐만 아니라 오늘날을 사는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조의 정서적 역량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내면의 힘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에 실려 있는 재미있고 쓸모 있는 실록 TMI 코너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어른인 저도 몰랐던 이야기들이 많았는데요. 특히 왕에게 참외를 바치고 싶다며 보신각종을 울린 윤광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자칫 엄벌에 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조는 "제정신이 아닌 듯하니 하룻밤 재우고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라며 명을 내렸다고 하는데요. 이 이야기를 통해 법보다 사람을 먼저 본 따뜻한 성군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아이와 함께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에 접속해 윤광류를 검색해 보니 실제 기록된 원문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어린이들에게는 한자가 가득한 조선왕조실록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렇게 학습만화라는 친숙한 통로를 통해, 조선왕조실록을 편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워크북을 통해 개념과 핵심을 정리하고, 문제풀이를 할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사회정서학습 SEL 독후 활동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의 주요 키워드인 회복탄력성, 소통에 대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1]편은 역사 지식을 쌓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인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감정까지 돌아보게 해주는 특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즐겁게 읽고, 자연스럽게 배우며, 마음까지 함께 자라는 경험을 선물해 주는 학습만화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