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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2 ㅣ 리처드 파인만 시리즈 5
리처드 파인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5월
평점 :
파인만의 솔직하고 유머스러운 삶을 엿볼수 있는 책. 천재 물리학자는 삶을 어떻게 살아갈까??
으로 시작하면 너무 진부하고, 딴 사람들을 읽고서 '와 굿, 역시 천재는 유별나구나'이랬는 지 잘 모르겠는데 솔직히 나는 읽으면서 좀 지루했다. 일단 코쟁이의 유머가 우리 정서랑 많이 다르기 때문에 유머스러운 부분은 어느 정도 말투에 익숙해지고 나서야 음..거의 중반부부터 '이 아저씨 참 유쾌하게 사네..'라고 느껴서 재미로 책을 읽어나가지 않았기 때문이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는 자서전을 처음 읽어봐서 그런지 익숙하지 않음이 지루함을 느끼게 한 요인이였다. 처음에는 돈 주고 샀으니 의무감으로, 나중에는 궁금해서 읽었지만은..
여튼, 읽고서 잠잘 때 문득 스치듯이 생각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인 듯 싶다.
무엇이든지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과 무엇이든지 따져보는 버릇은 내가 배워야 할 덕목이지 않나.. 그리고 브라질에서 교수로 있으면서 현지 대학생들에 대한 비판은 정말인지 우리나라 대학 현실과 딱 들어맞어서 느낀 점이 참 많았다.
대학에서 가장 환상을 갖고 있던 부분이 교수님께 질문하면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이였는데, 일단 강의실에서 질문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손들고 교수님!하고 이러저러한 부분이 이해가 안됩니다. 이게 무슨 말이죠?라는 투로 물어보면 강의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이미 다 이해한듯이 굴며 저런 질문을 하는 사람을 바보처럼 보며 당연하듯이 옆사람과 저것은 분명해서 이해하기 쉽다는 듯이 저 친구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군..이라며 심지어 역정을 내면서까지 얘기하는데.. 아오, 야 니가 그렇게 똑똑하냐?라고 묻고싶지만 현실은 내향적인 인간이라 엑윽엑엑.ㅜㅜ
그래서 대학 수업에 대한 환상이 하나 날라갔다.
질문뿐만이 아니다. 의식적으로 회피한 질문(나는 본질을 배우고 있는 것이 맞나?)에 대한 답을 나는 분명 알고있다.
'아니. 너가 배우는 건 그저 시험을 위한 인위적인 지식이야.'라고 머릿속에서 말하지만 나는 언제나 그 대답을 무시하고 있다. 왜? 내가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걸 부정하면 내 인생이 통채로 부정당하면 그동안 쌓아왔던 주체성이 무너져버린다고 생각하고 있기때문에. 으아아..근데 인정해야겠다. 헛똑똑이라는 것을
배워도 활용할 수 없는 지식이 무슨 소용있겠는가.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배우면 무조건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쌓기위해서 본질을 알아감을 학문으로 여겨야겠다. 시험을 위한 지식공부가 아니라 앎이라는 지적 능력을 키우기위해서.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하지만, 음..그래도 방향을 알았으니까. 뭐 어떻게든 되겠지? 남에게 배운 지식은 아 그렇구나..로 넘기지말고 뭐든 해보고, 이해안되면 바로 나는 이러저러한 부분을 이렇게 생각했는데, 당신이 말한 것과는 저런 부분에서 맞지 않는 것 같군요. 다시 한 번 설명해주시겠습니까-?라던지. 그렇게 살다보면 되겠지 뭐..그러면 다시 누군가가 품은 대학 수업에 대한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제일 생각나는 부분은 '여성에게 그저 요구하라?'.
외국에서도 나같은 호구남은 많은가보다. 모든 걸 다 퍼주는 호구자식들..당당하게 여자에게 요구도 못하는 소심 레벨 만렙.
우리 저명하신 파인만 선생께서 라스베가스에서 배워온 기술을 친히 전수하셨으니 우리나라에서도 통할까 싶지만은?, 이 책을 읽고서 한 번 실천해보자-라는 것을 배웠으니 안해볼 수 도 없고, 블로그 이름에서도 독한 놈이 되기로 했으니까, 기브 앤 테이크 정신으로 살아가야겠다. 중요한 것은 요구! 요구해서 생기는 최악의 경우는 그저 거절당하는 것 외에는 없다.
- 저자
- 리처드 파인만 지음
-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 2000-05-19 출간
- 카테고리
- 과학
- 책소개
- 금고털이, 봉고 연주자, 화가...,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 [...
같은 책이지만 2편이 훠어어얼씬 재밌다. 그래도 설마 2편만 읽어보는 사람은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