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집짓기 -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 좋은집 시리즈
구본준.이현욱 지음 / 마티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 나오는 집을 어디선가 많이 봤다 싶었는데, 잘 생각해보니 예~~전에 9시뉴스에서 땅콩집에 대해서 잠깐 얘기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아마 그 때 처음 본 것 같다. 그 때 이후로 이렇게 책으로 접하니 사뭇 새롭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즐거웠던 것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계속 생각해보게되는 '나도 단독주택 지어볼까?'라는 상상과 만약 공동으로 땅을 사서 짓는 다면 누구와 같이 살까..라는 생각들. 


 20대가 읽기에는 좀 나이대에 안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들었는데,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20대 남자가 읽기에 괜찮은 책일듯 싶다. 왜냐하면 20대 남자에게는 가까운 미래에 접하게될 결혼과 집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사회 초년생부터 정신없이 30때 중반까지 집을 장만하기 위해서 돈을 번다고 한다지 않는가.


 또 내게 이 책이 괜찮게 다가왔던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전에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일본에 있는 미니사이즈 집들에 관한 글을 본 적이 있었다. 15평짜리 집을 3층으로 쌓아올려 45평으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지어진 집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낀 신선함과 개성적인 인테리어로 지어 나만의 집이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크게 다가와서 어느샌가 그 글을 보고 난 후 나도 그런 집을 지어야겠다...!라고 결심하고 일기장에 적어놨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허황된 꿈은 아닌 것 같다. 그전까지는 그런 집 지으려면 한 10억쯤 모으면 지을 수 있겠거니,,하고 지레 생각하고 있었는데,(10억 모으려면 한 200년 살면되나?하며 이 꿈은 접자,라고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 집처럼 목조주택으로, 게다가 마당도 추가해서, 단열에 목숨거는 건축가를 만나서 괜찮은 시공업체를 만나면 저런 근사한 집이 3억..??이면 완성된다니.. 땅콩집이라고 하지만 실평수는 60평이라고 하니 처음 어렴풋이 생각했던 집보다 더 좋은 조건에 지을 수 있겠다며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뭐 물론 시간이 꽤 지나서 돈이 더 있어야 겠지만.


 그리고 책을 읽어가면서 집에 대한 철학도 듣다보니 집이란 의미에 대해서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더 생각해보게 된 내용중 가장 의미가 깊었던 내용을 써보면 집은 가장 비싼 재산인데 막상 집에 오면 하는 일은 단순하다는 것이였다. 그 단순한 행위란 TV를 보거나 잠을 청하는 행위이다. 가족과의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 TV와 잠. 이 두 가지를 위해서 가장 돈을 많이 지불해야 한다니.. 이건 뭔가 잘못된 일임에 틀림없다.


 비싸게 돈을 지불했으니 더 의미있게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TV보다는 가족과의 대화를, 피곤에 쩔어 집에오면 휴식이라곤 잠밖에 자지않는 그런 휴식말고 마당에서 나무 한 번 심어 볼 수도 있는거고, 아니면 어디 유원지가서 텐트쳐놓고 고기굽는 것 말고 마당으로 나가 친구들좀 불러서 바베큐 파티도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들. 나중에 한 30때쯤 생각해보면 그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젊었을 때 미리 생각해보는 일이 그보다 가치있는 일이라 여긴다. 왜? 미리 미리 구상해보니까 방향을 확립해서 구체적이니까. 좀더 와닿게 말하면 나랑 같은 가치관을 갖고있는 여성과 살 확률도 높아질테니까


 그만 내 얘기는 그만하고 책에 대해서 살펴보면, 이 책.. 정보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굉장히 괜찮다. 집을 지을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하는지 시시콜콜한 점까지 적혀있으니 이 책에서 밝히는 집짓는 팁 중, 큰 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설마 하자가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정도다. 시각적으로도 집짓는 과정을 사진으로 남겨놔서 보기도 좋다. 그리고 쓰여진 방식또한 옆에서 상담을 듣는 것처럼 자신의 경험담을 대화하듯이 풀어가서 거침없이 읽을 수 있다. 분량이 꽤 되는데(보통 책 크기) 나는 하루만에 다 읽었다.


 친환경적인 것이 경제적이다.라는 말을 배울 수 있었던 귀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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