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100년의 기억을 찾아 일본을 걷다 -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잔혹사
이재갑 글.사진 / 살림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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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에서 이 책에 나온 망간 기념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망간 기념관에 숨겨진 조선인들의 한과,조선 징용인들과 그 당시 같이 일한 일본인 근로자와의 60여 년 만의 어색한 만남을 보면서 지금도 그 한이 다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프로그램에서 나오지 않은 더 자세한 이야기가 있다. 일본에는 위에 말한 망간 기념관 말고도 곳곳에 조선인의 영혼과 한이 서려있는 장소들이 상당히 많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본 곳은 단 5곳이었지만,내 생각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다.

여러 지역은 지금 거의 온전하게 남은 곳이 없다. 그나마 몇 곳은 개발되어 놀이공원이나 대기업 소유의 토지로,아니면 일본 정부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일로 남아있다. 아직도 일본 정부가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이 위에 쓴 단바 망간 기념관과 인골댐이라 불리는 히로시마 현 야마가타 군에 있는 오도마리 댐이다. 오도마리 댐에서의 추락사고로 조선인이 댐 아래에 떨어졌는데,일본인이 공사 지연을 막기 위해 떨어진 조선인을 구하려던 다른 조선인을 막고 그대로 아래에 흙을 부어서 생매장시켰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순간,정말 울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에 글보다 오히려 사진이 더 많은 것은 글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사진을 통해 말하려 하려는 작가의 의도도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한일강제병합 100년,해방 66년이 지났지만,아직도 우리의 가슴 속에 한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앞으로 이러한 책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으로 과거를 잘 모르는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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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나리오의 법칙 - 좋은 영화, 그저 그런 영화, 나쁜 영화에서 배우는
톰 스템플 지음, 김병철.이우석 옮김 / 시공아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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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화진흥위원회를 간 적이 있었다. 물론 시나리오를 보거나 영화를 보기 위해 간 게 아니라 영화잡지나 영화수치들을 확인하기 위해 간 것이었다. 그때에는 그런 수치들이나 기사,소식들에만 관심이 있어서 그걸로 시간을 많이 허비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정작 중요한 것은 영화 시나리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언제든지 좋은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작은 지식만큼은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시나리오와 나쁜 시나리오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대체적으로 좋은 영화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참신한 캐릭터 설정,원작과 영화 장르의 절묘한 변형,폭력의 비중처리,스크린에 담지 못하는 주제를 어떻게 표현하는 지에 대한 것과 헐리웃 영화에서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일명 예술영화나 제3세계 영화들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난 장르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그 외 좋은 영화들에 나온 <E.T>,<니모를 찾아서>,<용서받지 못한 자> 등의 시나리오에 대한 설명에 빠른 이해가 되었다. 

그저 그런 영화들에서는 스타들의 활용방법,블럭버스터 속편의 더 나은 방향,고전이 되고 싶었지만 실패한 영화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이들의 대체적인 원인은 바로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령,<알렉산더> 같은 경우에는 알렉산더 대왕이 세계를 정복했고 짧은 생애에 세상을 떠났다라는 주제로 압축되는데,과연 그 사이에 만들 수 있는 에피소드가 뭐가 있겠냐는 것이다. 아마 나라도 좋은 소재를 생각해내기 힘들 것이다. 또 <스피드> 같은 액션영화에서는 캐릭터 설명과 그 캐릭터가 왜 그런 행동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게 나오는데,영화를 다시 보고서 제대로 이해가 되었다. 

마지막 나쁜 영화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돈을 많이 들여 만든다고 해도 중요한 건 시나리오지 CG나 캐스팅이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영화의 우선 조건은 분명히 시나리오일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좋은 영화의 첫번째 기준이 시나리오라는 것을 분명하게 느꼈다. 그리고 이후 영화를 볼 때도 시나리오를 우선시 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여기에 아직 내가 보지 못한 영화들이 수두룩하는 것은 오히려 내가 이 영화들을 재미로만 보지 않고 제대로 평가하여 보게 만드는 이유가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쓰려 한다면 책의 마지막 장에 있는 질문들을 참조하면 시나리오를 쓰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1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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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은 왜! 사라지는가 - 배부른 세계의 종말, 그리고 식량의 미래
빌프리트 봄머트 지음, 전은경 옮김 / 알마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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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생이었을 때,국어 선생님이 추천해 준 책이 있었다. <육식의 종말>이라는 책이었는데,이 책에서 육식이 우리 지구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치는 지 설명하는 부분이 나온다. 이 책에서 인간에게 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매년 소 같은 가축들에게 수 만 미터의 토지에 풀을 심게 하여 먹이로 삼고,그걸 먹은 소들에게서 지구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메탄이 나오는 주원인이라는 부분이 나오는데,그 책을 읽고 육식에 대해 약간의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이 책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 부분을 더 강조하여 식량이 왜 사라졌는지 설명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작가 빌프리트 봄머트는 이 책에서 식량과 비옥한 땅,물,여러 품종들이 사라지고,인간과 동물 간에 곡물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지고,바이오 연료를 만들기 위한 곡물 소비로 가격이 상승하고,도시 인구 증가로 인해 경작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사라지고,대기업과 부자들의 독점으로 가치가 사라진 녹색혁명에 대해 아주 신랄하게 비판을 가하고 있다.

작가는 그것들이 옛날보다 지금이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왜 우리가 진작에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는지 한탄한다. 곡물값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을 때,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 각국에서는 곡물값을 내리기 위해 무슨 조치를 취했는가? 세계식량기구라는 다국적 기구가 있음에도 왜 이러한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정말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다.

궁극적으로 작가는 이러한 모든 원인들을 인간의 무분별한 욕심에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과분하게 소,돼지,닭을 키워 경작지를 줄이게 하고 그들의 먹이에만 치중하여 정작 인간들의 식량에는 집중하지 못했고,또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간의 빈부격차는 토지 개발이 돈이 많아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졌으며,부족한 자원을 둘러싸고 전쟁을 벌이거나 시위를 하는 등 과거에는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이 지금도 계속해서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작가가 이러한 식량 문제 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인구 문제에 비유하고 있는 이유도 아마 그만큼 식량 문제보다 시급한 게 없다는 걸 보여주는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아직 우리에게도 작게 나마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케냐의 도시농업프로젝트나 인도의 혼농임업 같은 대안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소수에 불과할 뿐이다. 지금이라도 선진국들이 우선적으로 식량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전히 개발도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인간 모두의 잘못이 더 크기 때문이다. 세계식량기구는 이제 식량문제에 대해 책에 나온 것처럼 결의문 채택만 하지 말고,뭔가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서 보여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해결할 과제를 던져줌과 동시에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201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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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미술관 산책
최상운 지음 / 북웨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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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여행을 떠나면 가보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가 파리였다. 루브르나 오르세 미술관 등 미술관이 많은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였다. 그곳에 있는 미술작품들을 실제로 눈으로 보는 걸 고대하고 있었다. 비록,실물은 아니지만 이 책 <파리 미술관 산책>이 나에게 약간의 대리만족을 준 것 같아서 반가웠다.

사진이 많을 것이라는 내 예상과 달리,의외로 지은이의 글이 더 많았다. 아마도 사진들보다 다른 정보를 더 많이 주기 위한 작가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래도,책에 나온 사진들은 거의 책 한 페이지 크기여서,보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약간 나오는 오탈자는 옥의 티라고 생각한다.

지은이가 파리의 8곳의 미술관을 다니면서 쓴 관람기와 같은 이 책은,지은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많긴 하지만 나름대로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읽다보니 어느 새 지은이의 말에 공감되는 부분도 찾을 수 있어서 대체적으로 쉽게 읽혔다. 특히,우리가 아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샤갈의 <신혼 부부>를 포함하여 우리에게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도 비교적 고르게 소개하고 있어서 이미 가 본 사람이라도 다시 가고 싶게 만들 궁금증을 만들어냈다.

그래도 위에 말한 오탈자와 함께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다. 약간은 부족한 미술관 작품에 대한 설명과 더 많은 작품을 소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 미술관에 보통 몇 만 점의 전시물이 있는데,뽑아도 너무 적게 뽑은 것 같다는 뜻이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각 장 뒤에 같이 볼 작품들을 넣은 것 같은데,그 또한 사진과 정확한 설명 없이 나와서 아쉬웠다. 또한 미술관을 방문한 이후 주변 문화에 대한 설명에서 지도와 약간의 그림과 함께 설명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그런대로 미술관을 처음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만족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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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주목하는 똑똑한 행동 45가지
애니타 브루지스 지음, 이현숙 옮김 / 멜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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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회사에 들어가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이 책은 무지하게 고마울 수가 없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아마존 리뷰어 중 한 명이 쓴 '이 책은 솔직히 나만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욕심이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라는 문구가 이 책에 대한 설명을 정확하게 해주는 것 같다.

저자가 미국인이라 내용도 미국 내 회사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하는 내 첫 예상은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빗나가버렸다. 처음에 나오는 10가지 체크리스트는 당신에게 회사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회사가 왜 당신을 고용했을까? 그것은 책에 나온 것처럼 그만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되도록이면 이 회사에 오래 남아주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나온 조사들을 보면 직장인 대부분이 이직을 원하고,평균 근속 기간도 채 5년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직장을 옮기는 이유도 자신과 맞지 않아서,연봉 인상을 원해서 등 다양하게 나온다. 그런 사람들은 이 책을 보면 속이 뜨끔할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꼬아서 본다면 회사를 위한 변호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다. 저자는 전적으로 회사가 고용한 사람들,즉 우리들에 대해서 회사가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서 만들어주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지금 직장을 옮기려고 고민하는 사람이나,신입사원들이나,직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반드시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다소 딱딱할 것이라 생각했던 내용은 의외로 저자가 간단한 사례와 실례들을 들어주고,여기에 똑똑한 행동을 하기 위한 방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신입이라도 이 정도만 하면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충분히 심어줄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쉬웠다. 책도 얇은 편이라 어디서나 들고 다니면서 읽기 쉬울 것이다.

201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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