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글써주는지니어터 #지슬영 #별숲 #도서협찬아이들이 숙제나 수행평가를 할 때 AI의 도움을 받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가는 요즘, 아이들과 꼭 함께 읽어보고 싶은 동화입니다.주인공 문채는 글쓰기가 싫어서 친구의 글을 베껴 제출하곤 했어요. 그러다 선생님의 전화 한 통에 엄마는 문채를 글쓰기 학원에 보내려고 합니다. 겨우 학원에 가는 것만은 막은 문채에게 우연히 ‘지니어터’라는 글을 써주는 AI 프로그램이 찾아오고, 그때부터 문채는 글을 잘 쓰는 아이가 되어버립니다.양심의 가책과 잘하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문채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이들에게는 서툴더라도 진실된 나만의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어른들에게는 과도한 경쟁교육 속에서 글쓰기와 독서만큼은 조금 다르게 바라보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았어요.진짜 쓰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써보고, 그 글을 잘 썼는지 못 썼는지 함부로 평가받지 않는 것.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그런 글쓰기의 경험이 먼저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이제 AI는 우리 일상에서 너무나 익숙한 도구가 되었습니다.그래서 앞으로의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AI에게 맡기고, 무엇은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힘이 더욱 중요해질 것 같아요.아이들과 함께 읽으며‘잘 쓴 글이란 무엇일까?’‘내 생각을 직접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AI의 도움을 어디까지 받아도 될까?’이런 이야기를 나눠보기 좋은 동화입니다.
#거꾸로말했다 #장철문 #최정인_그림 #상상출판사 #도서협찬저도 싫다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인데요.어느 날 딸아이가 싫다는 말 대신 괜찮다고 말하는 걸 듣고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는걸 아니까요.이 동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거꾸로 말했다>를 읽으며 그날이 떠올랐습니다.어색할 때는 억지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냥 있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시인의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이 동시집에는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오래 마음에 남는 구절들이 많았습니다.달을 쓰다듬을 수 있는 손이라는 말에는 괜히 뭉클해지고, 까치가 교복을 입고 다닌다는 시구에는 절로 미소가 번집니다.동시를 읽고 있으면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더 섬세해지고, 마음은 조금 더 보드라워지길 바라봅니다.
#서울풍류 #은모든 #인플루엔셜 #도서협찬아니, 첫 산문집이 이렇게 재미있으면 어떡하나요!작가님이 서울을 즐기는 법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책입니다.멋과 흥겨움을 아우르는 풍류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려요. 이렇게나 열심히 서울의 풍류를 즐기시니, 그렇게 멋진 소설을 쓰셨구나 싶었습니다.요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맛집으로 서울을 열고, 박물관과 궁, 이어지는 축제와 산행까지 알차게 담았습니다.책을 읽다가 저도 지하철 노선도를 펼쳐 한 번도 내려보지 않은 역을 골라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많더라고요. 작은 모험을 떠나고 싶을 때는 처음 가는 역 놀이를 해봐야겠습니다.순성놀이도 정말 탐이 나서 찾아보니 마침 10월 5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고 있었어요. 그런데 6시간 이상 걸을 수 있는 사람이 신청 조건이라니… 조금 더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제대로 담아내면서도 자신의 취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요즘 보기 드문 흥겨운 산문집이었습니다.
#조선사탕가게 #최윤혜 #창비교육 #도서협찬추석에 아이들과 신나게 읽기 좋은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고양이 삼총사가 만드는 단감사탕의 출시일. 온 동네에 소문이 나면서 사탕을 사려는 줄이 아주아주 길게 늘어섭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인기가 너무 많아 사탕은 금세 품절되고, 주문받은 사탕을 배달하던 중에는 사고까지 나고 맙니다.과연 고양이들은 이 위기를 무사히 극복할 수 있을까요?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의 질문도 쏟아질 것 같아요.“옛날에도 사탕이 있었어요?”“진짜 사탕가게가 있었어요?”“감으로 사탕을 만들 수 있어요?”이렇게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궁금한 것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 그것도 이 그림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여러 가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동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추석에 가족과 함께 읽으며 그림책 속 음식과 우리가 명절에 먹는 음식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무엇보다 마지막에 고양이들이 다음 명절에는 어떤 사탕을 만들지 고민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요즘의 명절 풍경이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그림책을 통해 우리 음식과 옛 풍습, 명절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만나보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번 추석에는 아이들과 함께 조선사탕가게로 잠깐 놀러오세요.
#이응이응 #김멜라 #문학과지성사 #도서협찬저는 처음 책을 펼치면 목차부터 보는 게 습관인데요.이 책은 목차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드그다 읏따읏따', '메께라 께라'처럼 무슨 주술 용어인가 싶은 제목부터 '아무래짜', '젖은 눈과 무적의 배꼽'처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단어들이 목차에 소복했어요.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싶어 얼른 펼쳐보게 됩니다.가장 궁금했던 건 표제작 <이응이응>입니다.공중화장실처럼 곳곳에 설치된 이응이응은 성욕구 해소 기계입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그 기계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주인공은 훗날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 강아지가 그리워 그 기계를 이용하게 됩니다.이야기는 이렇게 낯설고 독특한 설정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처음 동생이 생기면서 박탈감을 느끼는 아이의 마음, 세상을 떠난 친구의 딸을 바라보며 남겨진 우정을 생각하는 마음, 장애인들의 지하철 이용을 위한 시위를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마음까지.서로 다른 이야기 속에 사랑이라는 감정의 다양한 리듬이 담겨 있습니다.특히 사랑에 빠지면 배꼽에서 빛이 난다는 이야기가 참 귀엽고도 참신해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조금은 낯설고, 엉뚱하고, 때로는 이상한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국 사람을 향한 마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