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찾아올 때까지 라임 그림 동화 46
크리스티아나 페제타 지음, 실비에 벨로 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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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찾아올때까지 #크리스티아나페제타 #실비에벨로_그림 #라임출판사 #도서협찬

첫눈에 아름다운 그림에 시선을 빼앗기고 마는 책.
우연히 숲속의 곰과 친구가 된 소녀는 호기심에 자주 곰을 만나러 간다. 하지만 실수로 상처를 입는 일이 생기고, 사람들은 곰을 죽이고 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소녀는 곰의 넋을 기리며 자연과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신전을 세운다.
곰과 소녀의 우정이라니. 멋진 그림만큼이나 이야기 또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이야기는 그리스 아테네 근처 에티카 해안의 작은 마을 브라우론에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라고 한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조용히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아름다운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펼쳐보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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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람들
이유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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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사람들 #이유리 #문학동네 #도서협찬

핑크빛으로 오염된 구름 위, 그곳엔 가난 때문에 땅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산다. 제대로 된 집도 없이 위험한 발판에 의지해 땅으로 내려와 노동해야 하는 삶. 구름 위 단칸방에서 가족과 하루하루를 버티던 고등학생 '하늘이'에게 시련은 파도처럼 밀려온다. 연락이 끊긴 엄마, 할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구름마저 없애버리겠다는 비정한 발표까지. 구름 사람들인 그들은 이제 구름에서조차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책을 읽다 문득 멈칫했던 순간이 있다. 같은 학교를 다닌 아이가 대학 과제를 위해 하늘이를 인터뷰하며 묻는다. “어쩌다 구름 사람이 되었나요?”
​그 질문을 마주하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나 역시 가난을 개인의 게으름이나 선택 탓으로 돌리는 시선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던 건 아닐까. '구름 위'라는 설정은 환상적이지만, 그 속의 비참함은 지독하리만큼 현실적이다.
​가난의 수직적 구조를 이토록 기막힌 비유로 그려내다니. 책장을 덮고 나서도 땅 위를 걷는 내 발걸음이 유독 무겁게 느껴지는 밤이다. 우리는 과연 타인의 구름을 함부로 물을 자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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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달리는 아이
제리 스피넬리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어린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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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달리는아이_제리스피넬리 #다른어린이 #도서협찬

어릴 때 부모를 잃고 마음의 집을 잃어버린 아이, 제프리. 1년을 쉬지 않고 달려 도착한 '투밀스' 마을에서 그는 집도 없고 신발도 없지만 전설적인 달리기 실력과 엉킨 매듭을 푸는 신비한 능력으로 '매니악'이라 불리게 된다.

​하지만 그가 마주한 진짜 매듭은 흑인과 백인 사이의 깊은 차별의 골이었다. 따뜻하게 맞아준 흑인 가정조차 자신 때문에 곤란해지자 다시 길을 떠나는 제프리의 모습은 가슴이 먹먹했다.
​인종차별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결코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흥미진진하게 읽히면서도 우리 곁의 편견과 혐오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뉴베리상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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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도둑 비룡소의 그림동화 25
junaida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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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도둑_주나이다 #비룡소 #도서협찬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주목받고, 일본 북 디자인 콩쿠르에 두 차례 선정된 그림책 작가 주나이다의 신간이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과 상상력으로 또 한 번 깊은 여운을 남긴다.

무엇보다 천으로 감싼 표지는 자꾸만 쓰다듬고 싶어질 만큼 따뜻하다. 책을 펼치기도 전에 이미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첫인상.
산꼭대기에 홀로 살던 거인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마을에서 집 하나를 훔쳐 온다. 그리고 그 집을 채우기 위해 친척과 친구들까지 하나둘 데려오다 보니, 어느새 마을 전체가 산 위로 옮겨진다.
과연 거인은 더 이상 외롭지 않을까?

이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많이가 아니라 의미 있는 한 가지가 우리를 얼마나 단단하게 채워주는지 조용히 묻는다.
이야기도 아름답지만, 판형과 디자인까지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오래 곁에 두고, 언젠가는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어지는 그림책.

#그림책추천 #비룡소의그림동화_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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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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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구두_조조모예스 #다산책방 #도서협찬

조조 모예스의 신작. 《미 비포 유》 이후 또 한 번, 여성의 삶 한가운데를 건드린다.
두 여자가 탈의실에서 가방이 바뀌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잃어버린 가방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 책장을 넘기지만, 중반을 지나면 가방도 신발도 더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진짜 이야기는 ‘삶의 자리’를 빼앗긴 여자들의 것이다.
부자 남편의 요구에 맞춰 살아왔지만 하루아침에 모든 공간에서 밀려나 버린 니샤. 우울증에 빠진 남편 대신 생계와 살림을 떠안고, 회사에서는 사이코패스 같은 상사를 견뎌야 하는 샘. 전혀 다른 처지에 놓인 두 여자의 서사가 교차하다가 마침내 마주하는 순간, 정말 도파민이 펑 터지는 기분이었다.
18년의 결혼 생활이 길바닥에 내던져지고, 감당하기 벅찬 책임에 짓눌려도 결국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 그리고 ‘구두’.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구두의 서사가 결말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여성들의 이해와 연대. 누군가를 구해내는 건 거창한 영웅이 아니라, 비슷한 상처를 알아보는 또 다른 여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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