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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라이프 마인드 - 나이듦의 문학과 예술
벤 허친슨 지음, 김희상 옮김 / 청미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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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의미와 그 시작 그리고 중년으로 살아남기까지 여정이다. 문학작품과 거장들의 삶을 살펴보면서 중년 안내서를 제공하는 책이다.
16세기의 몽테뉴의 <에세>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중년의 양면성은 인생의 한 복판에 서서 삶의 희극과 죽음을 처음으로 완전히 조우하게 한다.
시간의 다스림과 자아의 다스림,겸손함을 키우는 것이 성숙함의 본질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
17세기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중년을 무대 중심으로 가져다 놓는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을 멈추고, 거울을 보듯 내가 왜 달리는지 곱씹어보는 자세를 셰익스피어는 정말이지 탁월하게 묘사한다"
결국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도덕이다.
'더 나은' 더욱 원숙한 인격체로 성장했는지 물어봐야 하는 나이가 중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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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괴테에서는 그가 이탈리아로 향했던 이유와 중년이 되어서도 잃지 않으려했던 생동감. 그리고 거기에서 비롯된 <파우스트>에 이르는 인생의 모범생다운 모습을 소개한다.
우리 자신이 완성해야 하는 아름다운 인생의 본질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는 아직 답을 쓸 수가 없었다.
그냥 평범한 내가 괴테처럼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이 가능할까?
호기심과 자신의 선입견을 눈치채는 것이 중년이 잃지 말아야 할 과업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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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리얼리즘과 중년의 세월을 비교하며 중년에는 우리의 자아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자아로 성숙해져야 한다고 말하고
20세기의 엘리엇과 베케트로 정직함과 다시 시작, 다시 실패를 지나
21세기 보부아르에 이르러 변화와 정체성은 대립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고 실존주의의 살아남음을 중년에 비춰준다.
처음엔 중년에 관해 유명한 문학작품을 끌어와 풀어낸 책인가보다 하고 시작했다가 '중년의 무지'의 깨달음을 얻었다.
아주 천천히 밑줄 그어가며 연필로 노트에 정리해 가면서 모범생같은 모습으로 책과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셰익스피어부터는 속도가 붙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읽는 동안 '중년'의 인식, 삶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중년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고, 흰 머리를 감추듯 숨기고 싶은 변화라고,노년으로 가는 길목, 노화가 느껴져 불편해지는 시기로만 여겼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드.
삶을 유지할 것인가 바꿀 것인가 하는 고민과 성찰은 커녕 주어진 하루하루를 살아내기에만 급급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이제 성숙한 어른으로 살아가는 한 발짝을 뗀 기분과 성취감이 들었다. 이 책은 적어도 내가 읽은 나이듦에 대한 책 중에 가장 우아한 벽돌책이다. 두께에 주저말고, 저자의 해박함에 주눅들지 말고 중년이라면, 되는 중이라면 읽어야 한다.
나라에서 나이기준을 바꾸는 바람에 다시 시작하게 된 마흔.
"40대는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떤 일에는 쓰고 어떤 일에는 쓰지 말아야 하는지 가려보는 명확한 관점을 얻을 수 있는 시기" 임을 꼭 기억하고 그 관점을 연마하는 시간으로 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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