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문병욱
이상교 지음, 한연진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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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문병욱 #이상교_글 #한연진_그림
#뭉끄1기 #도서제공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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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 늘 조용히 혼자 지내는 병욱이는 소문도 많다. 그런 병욱이에게 예지는 자기가 아는 모습을 믿고 다가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다.

방학이 끝나는 날 밤엔 새학기가 되면 다시 어색해진 친구들과 만날 생각에 마음이 두근두근 잠도 잘 안왔었는데 막상 학교에가면 늘 먼저 인사해준 친구들이 있었다. 어제 만난 듯 와자지껄 떠들며 반가움과 안도감을 느꼈던 새학기의 그 느낌을 다시 책을 읽으면서 떠올려본다.

이젠 다시 느낄 수 없는 새학기의 감정이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도 조금은 그런 기분이 들까 할 뿐이었다. 밤에 같이 누워 그림책을 들여다보며 아이의 마음도 같이 열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물어보지 않아도 조잘조잘 학교 일을 이야기 해 주지만, 내가 긴장이 됐었는지 좀 걱정이 됐었는지 아이는 사실 잘 인식 못 할 때가 많다. 또 그림책을 보면서 반에 혼자 지내는 아이의 마음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달라도 '우리'안에서 밀어내는 모습,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모습과 거기에 삭막하고 무례한 어른까지 보면 얼굴이 화끈해진다. 너무 쉽게 우리는 그런 자리에 있지 않았었나 돌아본다. 동글동글 어디한군데 각진데 없는 한연진 작가님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디서든 먼저 다정하고 먼저 친절하고 먼저 말 거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되고싶단 마음이 든다.

#그림책 #독서 #독서일기 #새학기 #그림책추천 #친구 #우정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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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라이프 마인드 - 나이듦의 문학과 예술
벤 허친슨 지음, 김희상 옮김 / 청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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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라이프마인드 #벤허친슨 #김희상_옮김 #청미출판사 #청미우1기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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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의미와 그 시작 그리고 중년으로 살아남기까지 여정이다. 문학작품과 거장들의 삶을 살펴보면서 중년 안내서를 제공하는 책이다.

16세기의 몽테뉴의 <에세>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중년의 양면성은 인생의 한 복판에 서서 삶의 희극과 죽음을 처음으로 완전히 조우하게 한다.
시간의 다스림과 자아의 다스림,겸손함을 키우는 것이 성숙함의 본질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

17세기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중년을 무대 중심으로 가져다 놓는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을 멈추고, 거울을 보듯 내가 왜 달리는지 곱씹어보는 자세를 셰익스피어는 정말이지 탁월하게 묘사한다"
결국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도덕이다.
'더 나은' 더욱 원숙한 인격체로 성장했는지 물어봐야 하는 나이가 중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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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괴테에서는 그가 이탈리아로 향했던 이유와 중년이 되어서도 잃지 않으려했던 생동감. 그리고 거기에서 비롯된 <파우스트>에 이르는 인생의 모범생다운 모습을 소개한다.
우리 자신이 완성해야 하는 아름다운 인생의 본질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는 아직 답을 쓸 수가 없었다.
그냥 평범한 내가 괴테처럼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이 가능할까?
호기심과 자신의 선입견을 눈치채는 것이 중년이 잃지 말아야 할 과업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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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리얼리즘과 중년의 세월을 비교하며 중년에는 우리의 자아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자아로 성숙해져야 한다고 말하고

20세기의 엘리엇과 베케트로 정직함과 다시 시작, 다시 실패를 지나
21세기 보부아르에 이르러 변화와 정체성은 대립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고 실존주의의 살아남음을 중년에 비춰준다.

처음엔 중년에 관해 유명한 문학작품을 끌어와 풀어낸 책인가보다 하고 시작했다가 '중년의 무지'의 깨달음을 얻었다.
아주 천천히 밑줄 그어가며 연필로 노트에 정리해 가면서 모범생같은 모습으로 책과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셰익스피어부터는 속도가 붙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읽는 동안 '중년'의 인식, 삶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중년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고, 흰 머리를 감추듯 숨기고 싶은 변화라고,노년으로 가는 길목, 노화가 느껴져 불편해지는 시기로만 여겼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드.
삶을 유지할 것인가 바꿀 것인가 하는 고민과 성찰은 커녕 주어진 하루하루를 살아내기에만 급급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이제 성숙한 어른으로 살아가는 한 발짝을 뗀 기분과 성취감이 들었다. 이 책은 적어도 내가 읽은 나이듦에 대한 책 중에 가장 우아한 벽돌책이다. 두께에 주저말고, 저자의 해박함에 주눅들지 말고 중년이라면, 되는 중이라면 읽어야 한다.

나라에서 나이기준을 바꾸는 바람에 다시 시작하게 된 마흔.
"40대는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떤 일에는 쓰고 어떤 일에는 쓰지 말아야 하는지 가려보는 명확한 관점을 얻을 수 있는 시기" 임을 꼭 기억하고 그 관점을 연마하는 시간으로 채워야겠다.

#독서 #독서일기 #책 #책리뷰 #책추천
#추석추천책 #연휴독서추천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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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인공지능을 만나다 - 진화학자가 바라본 챗GPT 그 너머의 세상 아우름 56
장대익 지음 / 샘터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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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인공지능을만나다 #장대익 #샘터 #도서제공 #물방울서평단
.진화학자에게 챗GPT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특별한 경험!
사피엔스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우리와 침팬지의 선택은 어떤 것이 다른지, 인간이 가진 똑똑함은 어떤 도구들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를 한 편 들은 것 같은 재미있는 책이다.

인공지능, 챗GPT 시대에도 학교를 가야할까? 코로나 이후 학교의 존재이유에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다. 학습은 개인적인 것일까? 진화론적으로 봤을 때 문명을 이룬 인간의 학습 능력과 발전을 실험을 예로들어 재미있게 풀어준다.
하지만 관계를 맺는 훈련은 학교에서만 가능할까? 라는 물음은 여전히 남는다.

인류는 분명 똑똑해질 것이다. 그리고 따뜻한 사람이 미래의 진화된 인간의 형태가 되어야만 한다. 결국 인공지능은 인간을 학습하기 때문이다. sf속에는 주로 로봇들에게 지배당하는 인간, 로봇과 전쟁, 인류 멸망이 다뤄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정한 미래를 꿈꿔 볼 수 있었다.

청소년들이 읽기 좋은 아우름56번째 책이다.

#독서 #독서일기 #서평단 #책리뷰 #책소개
#챗GPT #인공지능 #아우름 #청소년추천책 #추석추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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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 - 삶에 대해 미치도록 성찰했던 철학자 47인과의 대화
위저쥔 지음, 박주은 옮김, 안광복 감수 / 알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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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10분철학이필요한시간 #위저쥔 #안광복_옮김 #알레출판사

.철학의 매력은 무엇인가?
사실 모두의 마음속에 깊이 감춰져 있던 근본적인 물음을 끄집어낸다는 데 있다.(저자의 말 중)

이 책은 오디오 강의인 '위저쥔의 푸단 철학 강의' 를 정리한 책인데 200회가 넘는다고 한다. 책도 600쪽 가까이 되는 벽돌책이고 우리가 아는 철학자부터 찰스 다윈처럼 이분이 왜? 싶은 사람까지 37명의 철학자를 소개한다.

모두 5장으로 구성했는데 시대별이나 사상별로 되어있지 않고 주제별로 나눠져있다. 나는 3장 :무엇이 공평이고 무엇이 행복인가 편이 가장 인상깊었다. 평소에도 많이 생각하던 주제라서 관심이 갔다.
'철학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한 칸트의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품고있던 고민이나 생각들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었다.

책 안에서도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주는데 가장 재밌었던 질문중 하나: 1978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주립대에서 셰익스피어 강의를 유지하는 비용을 세금으로 25달러씩 납부 할 것인지, 강의를 취소시키고 주정부로부터 25달러 상당의 맥주를 제공받을지 투표가 이루어졌는데 당신이라면? 나는 술을 안 마셔서 선택이 쉬웠는데 맥주대신 커피나 치킨이라면 꽤 어려울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쾌락의 종류가 제각기 다를 뿐 아니라 높고 낮음의 구분이 있다고 스튜어트 밀은 말한다.
우린 평소 어떤 쾌락을 택하고 있나?

철학자를 소개하는 장마다 대머리 지수가 있어서 재밌고 안내자가 되어주기도 한다. 한 번의 완독보다 곁에두고 계속 읽을 책이었다.

#소크라테스 #알베르카뮈 #칸트 #니체 #미셸푸코 #철학 #철학입문서 #철학책 #철학책추천 #철학고전 #고전철학 #교양철학 #인문고전추천 #인문학 #인문학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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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씩 자란다 -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사랑의 말들
김달님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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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조금씩자란다 #김달님 #창비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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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살며시 감싸 안았을 땐 따뜻한 눈을 맞는 기분이었다.세상에 그런 눈은 없지만, 세상에 없는 아름다움을 믿게 하는 따뜻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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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주 어릴 때 손바닥에서 나던 냄새가 있거든. 그 냄새를 오직 나만 알고 있다는 게 살아가는 자부심이 될 때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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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랑하고 사랑받고 따뜻한 마음으로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어요.'
이젠 멀리 가신 두 사람에게 전하는 안부같단 생각이 든다.

만나는 모든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착실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김달님 작가님은 이름처럼 은은한 빛이 있는 글을 쓴다. 읽다보면 조용히 미소짓게 되고,눈물이 슬쩍난다.

두 사람의 빛이 사라져버린 게 아니라
하나로 모아져 더 넓은 곳을 비추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또 그 빛으로 비춘 곳을 글로 나누고 우린 그걸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어서 행복해진다.또 다음이 기다려진다.

#에세이 #에세이추천 #신간 #이해인 #정혜윤 #독서 #독서일기 #책 #책리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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