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
와카바야시 마사야스 지음, 임희선 옮김 / 청미래 / 202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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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미식축구부의 주인공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상대 팀의 연습을 염탐할 만큼 의욕적입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팀은 대학 진학을 위한 활동 정도로 여기는 팀원들이 대부분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상대 팀을 이기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고3인 주인공에게 이번 경기는 사실상 마지막 경기입니다. 공부에도 소질이 없고, 운동을 계속할 뚜렷한 이유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던 그는 후배의 권유로 딱 한 번 더 경기에 나서기로 합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경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 단숨에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어중간한 처지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공부도 운동도 특별한 재능이 없고, 비행이나 연애에도 관심이 없는 아이. 그에게 미식축구는 몸이 부딪히는 고통 속에서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었습니다.

가슴 뛰는 일에 특별한 재능이 없었다고 해서 그 시간이 쓸모없었던 걸까요?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저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미식축구가 럭비와 비슷한 스포츠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경기의 작전과 선수들의 몸싸움이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일본의 유명 개그맨인 작가가 첫 소설로 이런 작품을 썼다는 사실도 놀라웠습니다. 청춘을 마냥 아름답고 찬란하게 그리기보다 어설프고 방황하는 시간까지 담아내서 더욱 호감이 갔습니다.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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