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 디지털 세상에 남겨진 죽은 이들의 흔적에 대하여
칼 외만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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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년이 되면 페이스북에는 살아 있는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더 많아질 거라고 합니다. 카카오톡 역시 사후에 추모 계정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죽은 뒤에도 디지털 계정과 기록은 남아 있지만, 그것을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물려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누군가 세상을 떠나도 그 사람이 남긴 디지털 흔적은 가끔 꺼내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가 죽은 뒤 가족들이 내 디지털 흔적을 들여다보는 일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기록은 간직하고 싶으면서도 내 기록은 온전히 남겨두고 싶은, 모순된 마음이 생깁니다.

이 책은 이러한 개인적인 감정을 넘어 디지털 유산을 둘러싼 정치적·상업적·경제적·환경적 문제까지 살펴봅니다. 개인정보 보호는 사후에도 유효할 수 있을지, 죽은 사람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거대한 디지털 기록을 누가 어떤 권한으로 통제해야 할지 생각하게 합니다.

죽음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기록이 점점 더 많아지는 시대. 이제는 죽은 사람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뿐 아니라, 그들이 남긴 디지털 세계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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